[사용기] [설치과정후기] 전동스크린 설치. 그래 맡길건 맡기자.
이전에 사용하던 액자형 텐션스크린은 알미늄 프레임으로 조립완료 했을때 대충 14킬로 정도여서 뭐 혼자서도 들 수 있고, 벽타공이 콘크리트라면 웬만하면 충분히 거치가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때문에 항상 업그레이드때 마다 설치와 철거는 나 혼자 혹은 아내의 도움을 받아 거뜬히 해치웠습니다만
홈씨어터 레이아웃을 변경하면서 선택한 '전동스크린'은 아예 설치 개념이 다르더군요.
벽거치에서 천정 거치로...
그렇다고 천정 거치를 전혀 안해본 건 아니었습니다.
예전 720p 프로젝터를 용감하게 자천공앙카 4개로 천정설치해서 2~3년 잘 버틴적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24시간 존재하는 불안감이란... ㅠㅠ)
어쨋든,
아담한 720p 프로젝터 천정에 한번 달아봤다고 26kg 가량의 130인치 전동스크린도 자천공앙카 몇개로 혼자 어찌어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천만한 생각일테고...
어차피 이사한다고 여기저기 뜯고 고치는데 여기도 제대로 설치하자 싶어서
홈씨어터 생활 거의 20년만에 처음으로 설치의뢰라는 것을 해봤습니다.
이사하면서 인테리어 업체에 거실 앞뒤 천정에 콘센트 하나씩 설치해 달라고 요청해 뒀습니다. 앞은 스크린, 뒤는 프로젝터용이죠.
예전 집에서는 전원선을 연장해 HDMI선과 함께 쫄대설치로 연결했는데 두꺼운 HDMI선에 전원선까지 두꺼우니 쫄대까지 덩달아 두껍두껍...
나름 깔끔한 인테리어 추구하는 아내에게 잔소리 폭탄 맞은 기억에 이번엔 아예 콘센트를 천정에 심어 짧은 전원선으로 바로 연결할 계획. ▼
인테리어 업체에 스피커선과 HDMI선도 심어달라고 비싼 광케이블 15미터 사다 드렸고... 이사 다 끝나고 테스트 한다고 꽂아보니 화면먹통.... 이게 뭔일인가?
양쪽 단자 이상 없는데 이게 뭔...?? 며칠 고민하다가 아무리 해도 반응이 없길래 혹시나싶어 슬그머니 잡아 당겨봤더니 천정안 어디엔가에 걸린채로 마구 잡아 당겼던 건지 피복이 다 벗어지고 군데군데 뚝 뚝 끊어져있네요... ㅠㅠ ▼
그냥 일반 전선작업 하듯이 쫙쫙 잡아뺐나 봅니다.
급한대로 요비선 연결해서 꼬리 남겨두고... HDMI선 다시 주문.... ㅠㅠ ▼
여차저차 HDMI선과 전원이 다 마련된 상태에서 프로젝터와 스크린 주문을 마치고 설치작업 의뢰를 드렸습니다.
설치작업과 설치관련 부품을 함께 다루는 모 유명업체는 제품 구입이 동반되지 않으면 설치단독 작업은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ㅠㅠ
그래서 여기저기 엄청 알아보다가 겨우 운좋게 설치작업만도 의뢰 받는다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설치 관련쪽에선 예전부터 워낙 유명했던 곳이더군요 ㅋ)
0. 설치준비
설치할 장비들을 체크하고
우선 프로젝터에 브라켓 일부를 먼저 조립 세팅을 하십니다. ▼
1. 전동스크린 설치
레이저 수평계를 중앙에 놓고 전동스크린 거치대가 설치될 위치를 꼼꼼히 잡으십니다 ▼
연필로 표시해놓은 위치에 작은 구멍을 내고... 안쪽을 쿡쿡 찔러보고 유심히 보시더니...
아 여기 각목이 지나가네요... ▼
드릴로 내부 각목관통.... ▼
그리고 공구함에서 M60같은 거대한 공구에 짧은 분필같은 쇠부품을 연결.... 스트롱앙카라고 하시던데...
하튼.... 이 작업이 대박 입니다. 작업 소음 말이죠.
천장 상부 콘크리트에 그 쇠붙이 앙카를 떄려 박아넣는 작업 같습니다
우르르르르릉콰과과가가가가가가갘 드르르르르르르르릌우르르르르릉콰과과가가가가가가갘 드르르르르르르르릌 ▼
한 3분 정도 박은것 같은데 30분 박는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ㅠㅠ.
예상치못했던 소음민폐에 주민들께 무진장 죄송... 진짜 이 정도인줄 몰랐어요 ㅠㅠ
근데.... 스크린이 가로로 놓이니까 거치대가 두개.... 즉 그 굉음작업을 한번 더... ㅠㅠ
우르르르르릉콰과과가가가가가가갘 드르르르르르르르릌우르르르르릉콰과과가가가가가가갘 드르르르르르르르릌
앙카 작업이 끝나자 이번엔 긴 철봉을 연결하더니 또....
드르르르르르르르릌드르르르르르르르릌 X 2 ▼
작업기사님 말로는...저 앙카 하나에 제가 매달려도 끄떡 없다더군요. "저 이래뵈도 80키롭니다." 그랬더니 "그정도쯤이야 뭐... " 하며 웃으십니다.
전동 스크린 하나쯤은 가볍게 걸리겠네요. 완전 안심입니다. ㅎㅎ
그럼... 이제 시끄러운거 끝인가.... 했더니....
그라인더를 꺼내서는 왜애애애애애애앵스르르르르르르릌크르르르르르릌우웨에에에에에엥 ▼ ㅠㅠ
하긴 저 긴게 거실에 쑥 내려와 있다면 그건 좀 곤란하죠. ㅠㅠ
마감캡 길이 만큼만 남기고 깔끔하게 잘려진 철심 ▼ ( 근데 철심이라고 부르는게 맞는지는 잘... ㅠㅠ )
전동스크린을 걸고 버티게 될 거치대 연결 ▼
하단에서 레이저수평계로 거치대의 위치를 표시하고 비뚤어지지 않게 설치하십니다 ▼
드디어 전동스크린 설치 완료! ▼
(전선은 가시기 전에 콘센트 길이에 맞게 절단해서 보이지 않게 잘 연결해 주셨습니다)
2. 프로젝터 설치
이번엔 프로젝터 설치.
"프로젝터는 뭐 그닥 무겁지 않으니 자천공앙카나 나비 앙카로 간단하게 설치되지 않을까요?" 했더니
"그러다 가끔 사고나요. 얼마전에도 천장 석고보드가 쪼개지면서 프로젝터가 낙하했다고 설치해 달라는 전화 받았었다"고 하더라구요
대부분 프로젝터 아래엔 소파가 있어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정말 위험하다고.... 이 냥반이 새삼 겁을 주시네. ㅋ
그 말인즉슨.
여기에도 철심을 박아야 한다는.... ㅠㅠ
우르르르르릉콰과과가가가가가가갘 드르르르르르르르릌우르르르르릉콰과과가가가가가가갘 드르르르르르르르릌 ▼
앙카 박는소리 그라인더로 철심 끊어내는 소리 다 끝나고.... 휴...
콘크리트에 강력하게 박힌 철심에 프로젝터 브라켓을 체결하고 미리 빼놓은 HDMI선을
브라켓 안쪽으로 빼서... ▼
프로젝터에 조립해둔 브라켓 부분을 결합. 철컥.
바로 HDMI 연결. ▼
드디어 설치 완료!!!!!! ▼
선 보이는 부분없이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되었죠? ㅋ ▼
그래, 맡길 건 맡기자.
DIY열풍 이후에 공구관련 컨텐츠도 많고 직접 물건들을 고치는 컨텐츠도 많죠.
저도 화장실 환풍기부터 주방 후드, LED조명, 스위치, 집안 내 각종 기기들 손도 많이 대보고 고치기도 많이 했지만 30킬로그램 언저리의 전동스크린만은 절대 혼자 하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리고 막상 설치하시는 걸 보니 장비빨과 경험빨은 절대 흉내내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괜히 혼자하다가 불안불안 사고치지 마시고 과감하게 맡길것은 맡겨야 합니다.
혹시라도 이 과정을 보고 '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겠는데?' 생각하신다면 저얼대 아니 됩니다.
저 m60같이 생긴 저 기계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일 다루는 저분도 꽤 집중해서 다루는걸 보면 뭔가 상당히 빠워가 필요한 작업인것 같구요. 어설프게 하다가 천정 다 작살낼 수도 있겠더라구요.
다른건 몰라도 전동스크린 천장설치라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맡기셔야 합니다.
늦었지만....
그동안 저희 집 프로젝터와 스크린 설치과정 궁금해 하셨던 분, 설치 어떻게 한거냐 질문 주신분들을 위해 준비한 설치과정 포스팅 이었습니다.
*** 이 포스팅에 쓰인 사진들은 2020년 7월 사진이며,
작업자분의 요청으로 얼굴 및 장비는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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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소중한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셀프로 한번 시도하려고 했는데 작업 사진을 보니 했으면 그냥 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저렇게 튼튼하게 해야 안전상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정성글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아 쪽지 좀 확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