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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핀란드 대학생 큰 딸이 학부 졸업하였습니다. 그리고, 벨기에 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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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05 16:05:55

가끔 글을 써서 아시겠지만, 큰 딸이 핀란드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핀란드로 간 이야기는 이전 글을 봐주세요.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961582

 

늘 그렇지만, 이번 이야기도 깁니다.

 

큰 애가 핀란드 오울루 대학교 Intercultural Teacher Education (다문화 초등 교육) 전공인데요,

핀란드에서는 선생님은 반드시 석사 과정까지 마쳐야 한대요.

그래서 애가 다니는 학과도 5년에 학부+석사 통합 과정입니다.

 

애가 학부 과정 동안 좋아하는 미술을 부전공도 하고, 수업도 되는 대로 엄청 듣고

친구들과 밴드도 좀 하고, 학교 합창단도 하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열심히 보내면서

학사 논문도 마무리 하면서 올 초에 학부 과정 통과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유럽에 있는 동안 교환학생 제도도 써먹어보고 싶다면서 2월부터 7월까지 벨기에 겐트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습니다.

1년 조금 넘게 다닌 외고 시절 프랑스어를 제2외국어로 했고, 핀란드로 1년간 고등학교 교환학생 갔을 때에도 프랑스어를 배워서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계약이 되어 있는 학교가 프랑스에 없었다 하네요. 그래서, 대안으로 네덜란드를 간다고 하더니, 갑자기 벨기에 겐트대학교로 간다고 통보를 해왔네요.

학부 졸업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간단하게 자기 블로그에 쓰기도 했던데 잘 하겠죠, 뭐.

https://bonasera.tistory.com/28

 

핀란드의 학교에서 교환학생 가는 곳의 집렌트비를 지원해주는데, 한 7만원 정도 모자라는 걸 핀란드에 자기 살던 방을 다른 친구에세 재-렌트를 해주면서 렌트비를 받아서 돈이 오히려 남게 만들고 벨기에로 갔습니다.

 

벨기에에 가서는, 학부 때 듣고 싶었으나 학교에서 영어로 된 수업이 없어서 못 들었던 과목들 위주로 듣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자기네 학교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토론 위주 수업인데, 여기는 자기 생각할 시간 좀 주면 좋겠는데...라고 할 정도로 일방적이고 빠르게 수업을 진행한다 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합창단을 찾아서 오디션 봐서 들어가서 지내고 있고요.

  

애가 벨기에에 있는 것도 흔한 기회가 아니기도 하고, 4월 초에 열흘 정도 방학이 있다고 해서 아내가 놀러갔습니다. 요 며칠 암스테르담 주변에서 구경하고, 오늘 벨기에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애도 엄마랑 같이 벨기에 구경한다고 지금까지 주변 도시 구경도 안 다니고 4월까지 기다렸었네요.

대신 주변 국가 혹은 브뤼셀에 좋아하는 가수 공연 일정 확인하고 브뤼셀이나 독일까지 가서 공연 보고 오길 벌써 세번인가 했네요. 유럽 본토에 있으니 이런 게 좋네... 이러면서요. ㅎㅎ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면 구글포토로 공유된 모녀의 여행 사진 보고 재밌어 하고 있습니다.

저는 5월 초에 어린이날 끼고 한주 휴가 내고 가보려 합니다. 그 때엔 애가 수업이 있는 기간이라 저혼자 놀다가 애 수업 끝나면 밥이나 같이 먹고 그럴 것 같습니다. 마침 그 기간에 합창단 공연 있다고 아빠가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그럽니다.

 

어릴 적부터 되도록이면 애들의 결정을 하게 하고, 애들의 결정을 응원해 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어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그러면 안 된다'라는 얘기도 수없이 들었지만,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지난 기간의 선택은 잘 한 것 같습니다.

유학이란 것도 늘 미국 유학 얘기만 들어서 돈이 많이 든다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핀란드에서 장학금 받고 하니 "1년" 학비는 500만원 정도 되고요, 집 렌트비도 월 30만원 정도에요. 거기에 직접 재료 사다가 집에서 해먹고 하고 하니 생활비 지원은 매우 적습니다. 예전에 알바해서 모은 것과 현지에서 가끔 알바하고 번 돈으로 아끼면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고 있으니 이 정도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미래 모습도 그 아이들의 몫이기에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게 둬보려 합니다.

 

5월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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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05 15:06:11

 멋진 따님이시네요. 제 아들도 멋지게 자랐으면 합니다. ㅎㅎㅎ

WR
2024-04-05 23:06:03

아이를 믿고 응원해주세요~

2024-04-05 15:10:57

교육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나라가 핀란드니까 토론위주의 수업이 많은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지식 전달을 위한 선생은 니가 고등학교마치고 대학들어올정도면 지식은 넘치는거고

이제 교육학에 대해서 배우는건데 사회가 급변하는데 기존 교육학으로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써먹을수있겠냐

그러려면 토론을 통해서 심화적으로 나가야되는거 아닌가 ??하는게 이유인거 같네요.

실제 선생들이 자식됴육 잘한다고 하는 이유중에 제일 큰게 4년동안 배운 교육학을 50명넘는 학생들한테는 써먹을수가없는데

자기자식 한둘 한테는 충분히 써먹을수있어서 선생 자식들이 고등교육기관에 쉽게 진학한다는 이야기가 있어ㅆ죠

2024-04-05 15:38:36

 정말 멋지내요

(부럽내요)

 

주입식 교육에 엄청난 교육비를 아이들에게 쏟아부어가며 살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정말 부럽습니다.

WR
2024-04-05 23:08:56

부모가 이해 안 되는 것은 아이도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아이와 많은 얘기 나누세요.~

2024-04-05 15:50:31

 21세기에 아아주 바람직한 대한의 자녀상이군요 참으로 부럽습니다. ^^

WR
2024-04-05 23:09:42

이제 성인이라 자녀상... 이런 것보단 그냥 멋진 젊은이 정도로 해주세요.. ㅎㅎ

2024-04-05 16:02:34

WR
2024-04-05 23:10:00
2024-04-05 16:25:13

안 좋은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벨기에는 치안이 별로입니다.
겐트는 아니고 브뤼셀에서, 술집에서 약 탄 술 먹고 다 털린 친구도 있었고, 멀쩡히 길가는데 뒤에서 밀어 넘어진 친구도 있었습니다.
따님도 이미 다 알아봤겠지만, 더더육 주의를 주심이 나을거 같아서 유지랖부립니다.
안전하게 교환학생 마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2024-04-05 17:22:07

더구나 벨기에는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인데 우려스럽네요.

불쾌한일 안겪기를 저도 바랍니다.

2024-04-05 17:48:30

10년 넘게 출장다니고 있는데 운이 좋았는지 딱히 인종차별은 못 겪어봤네요.
(오스트리아는 당해봤습니다. 두 번이나.)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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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17:43:02

유럽 생활 5년차라 그런 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애가 술을 안 해서 술집 갈 일도 없고, 벨기에에서는 잠깐 있을 거라고 어울릴 친구도 별로 안 만드는 것 같아요. 걱정 감사합니다.

2024-04-05 17:46:37

안전한 핀란드랑은 다를 거라 말씀드려 봤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유럽 여기저기 봤을 테니 따님도 잘 알겠네요.
다시 한 번 건강하고 안전한 유학생활 기원합니다.

2024-04-05 17:49:10

 선생님.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자녀를 훌륭히 키울 수가 있는지요? 

WR
2024-04-05 23:11:59

아이의 선택을 믿고 함께 해온 것 같습니다. 그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니 아이가 맞았던 것 같아요.

2024-04-06 00:36:03

누구나 부러워할 멋진 짝을 만났을 때 '전생에...' 이런 말을 하는데 착하고 열심히 사는 자녀를 낳게 되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 곁에서 일을 잘 하셨나 봅니다..^^

2024-04-06 00:54:34

와~ 벌써 그렇게 됐나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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