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핀란드 대학생 큰 딸이 학부 졸업하였습니다. 그리고, 벨기에 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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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글을 써서 아시겠지만, 큰 딸이 핀란드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핀란드로 간 이야기는 이전 글을 봐주세요.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961582
늘 그렇지만, 이번 이야기도 깁니다.
큰 애가 핀란드 오울루 대학교 Intercultural Teacher Education (다문화 초등 교육) 전공인데요,
핀란드에서는 선생님은 반드시 석사 과정까지 마쳐야 한대요.
그래서 애가 다니는 학과도 5년에 학부+석사 통합 과정입니다.
애가 학부 과정 동안 좋아하는 미술을 부전공도 하고, 수업도 되는 대로 엄청 듣고
친구들과 밴드도 좀 하고, 학교 합창단도 하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열심히 보내면서
학사 논문도 마무리 하면서 올 초에 학부 과정 통과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유럽에 있는 동안 교환학생 제도도 써먹어보고 싶다면서 2월부터 7월까지 벨기에 겐트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습니다.
1년 조금 넘게 다닌 외고 시절 프랑스어를 제2외국어로 했고, 핀란드로 1년간 고등학교 교환학생 갔을 때에도 프랑스어를 배워서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계약이 되어 있는 학교가 프랑스에 없었다 하네요. 그래서, 대안으로 네덜란드를 간다고 하더니, 갑자기 벨기에 겐트대학교로 간다고 통보를 해왔네요.
학부 졸업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간단하게 자기 블로그에 쓰기도 했던데 잘 하겠죠, 뭐.
https://bonasera.tistory.com/28
핀란드의 학교에서 교환학생 가는 곳의 집렌트비를 지원해주는데, 한 7만원 정도 모자라는 걸 핀란드에 자기 살던 방을 다른 친구에세 재-렌트를 해주면서 렌트비를 받아서 돈이 오히려 남게 만들고 벨기에로 갔습니다.
벨기에에 가서는, 학부 때 듣고 싶었으나 학교에서 영어로 된 수업이 없어서 못 들었던 과목들 위주로 듣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자기네 학교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토론 위주 수업인데, 여기는 자기 생각할 시간 좀 주면 좋겠는데...라고 할 정도로 일방적이고 빠르게 수업을 진행한다 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합창단을 찾아서 오디션 봐서 들어가서 지내고 있고요.
애가 벨기에에 있는 것도 흔한 기회가 아니기도 하고, 4월 초에 열흘 정도 방학이 있다고 해서 아내가 놀러갔습니다. 요 며칠 암스테르담 주변에서 구경하고, 오늘 벨기에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애도 엄마랑 같이 벨기에 구경한다고 지금까지 주변 도시 구경도 안 다니고 4월까지 기다렸었네요.
대신 주변 국가 혹은 브뤼셀에 좋아하는 가수 공연 일정 확인하고 브뤼셀이나 독일까지 가서 공연 보고 오길 벌써 세번인가 했네요. 유럽 본토에 있으니 이런 게 좋네... 이러면서요. ㅎㅎ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면 구글포토로 공유된 모녀의 여행 사진 보고 재밌어 하고 있습니다.
저는 5월 초에 어린이날 끼고 한주 휴가 내고 가보려 합니다. 그 때엔 애가 수업이 있는 기간이라 저혼자 놀다가 애 수업 끝나면 밥이나 같이 먹고 그럴 것 같습니다. 마침 그 기간에 합창단 공연 있다고 아빠가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그럽니다.
어릴 적부터 되도록이면 애들의 결정을 하게 하고, 애들의 결정을 응원해 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어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그러면 안 된다'라는 얘기도 수없이 들었지만,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지난 기간의 선택은 잘 한 것 같습니다.
유학이란 것도 늘 미국 유학 얘기만 들어서 돈이 많이 든다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핀란드에서 장학금 받고 하니 "1년" 학비는 500만원 정도 되고요, 집 렌트비도 월 30만원 정도에요. 거기에 직접 재료 사다가 집에서 해먹고 하고 하니 생활비 지원은 매우 적습니다. 예전에 알바해서 모은 것과 현지에서 가끔 알바하고 번 돈으로 아끼면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고 있으니 이 정도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미래 모습도 그 아이들의 몫이기에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게 둬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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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따님이시네요. 제 아들도 멋지게 자랐으면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