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음악] 반전(反戰) 노래 모음집
6월이니만큼, 평화와 반전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전부 외국 곡인데요. 우리나라의 곡들은 나중에 따로 골라보아야겠네요. 노래를 들으면서 인류가 저질렀던 가장 큰 범죄인 전쟁만은, 절대로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을 굳게 다져봅니다.
Nena - 99 Luftballons
1983년에 혼성밴드 네나가 불러서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은 곡입니다. 각국 차트를 휩쓴것은 당연하고 말이죠.(빌보드는 2위) 독일어로 부른 곡 중에는 가장 유명한 곡 중에 하나가 되었는데요. 이 곡은 롤링 스톤즈 공연에서 띄워보낸 풍선들을 본 네나의 기타리스트가, '만약 저 UFO 처럼 생긴 풍선들이 베를린 장벽을 넘어서 소련까지 닿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란 의문을 품은데서 시작되었습니다.
American Idiot - Green Day
하나의 컨셉 앨범으로 만들어진 밴드의 역작, <AMERICAN IDIOT>의 타이틀곡이며, 그들을 진정한 아티스트의 반열에 올려놓은 곡입니다. 조지 부시와 이라크전을 제대로 비판하는 내용인데요. 이 앨범으로 그린 데이는 2004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습니다.
Blowin' in the Wind - Bob Dylan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라면 맨 먼저 떠오르는 곡입니다. 여기서 반전은, 밥 딜런은 원래 이 곡을 저항가요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는 건데요. 이 곡이 일으킨 큰 반향때문에, 강제로(?) 사회에 참여하는 뮤지션으로의 역할을 받아들이게 되었답니다. 피터 폴 앤 메리와 조앤 바에즈를 비롯하여 많은 뮤지션들이 다시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차례 번안되어 익숙한 곡이 되었네요.
Child in Time - Deep Purple
너무나 유명한 딥 퍼플의 대곡입니다. 그들의 최고 라인업이었던 2기 시절의 정수를 모은 곡 중의 하나이며, 프로그레시브적인 구성마저 보여주는데요. 압권은 역시 이언 길런의 울부짖는 보컬이라 하겠네요. 가사를 첨부한 영상이니, 좀 긴 곡이지만 찬찬히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he Grave - Don Mclean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돈 맥클린의 앨범인 <american pie(1971)>에 실린 곡입니다. 제목과 영상에서 볼수 있듯이 베트남 전을 그리고 있는데요. 나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스무살 젊은 나이에 참전했다가 결국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과, 그들을 땅에 묻어야 하는 아픔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Holy Wars... the Punishment Due - Megadeth
(영상의 볼륨이 크지 않으니 조금 크게 해서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990년 발표한 밴드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앨범입니다. 데이브 머스테인과 데이브 엘레프슨 두 데이빗에 마티 프리드먼과 닉 멘자라는 엄청난 테크니션들이 가입하여 역대 최상의 라인업을 이룬 시기였는데요. 같은 땅에 살고 있는 북아일랜드인들이 개신교와 가톨릭으로 갈라져서 분쟁이 끊이지 않던 현실을 노래한 곡입니다. 신랄하고 냉소적인 가사와 어마어마한 연주력이 멋진 앙상블을 이루고 있네요.
Imagine - John Lennon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의 가사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 "No Religion Too" 입니다. (자막을 켜면 가사를 볼수 있습니다) 도입부가 긴데요. 40초부터 재생하시면 됩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 Louis B. Armstrong
로빈 윌리엄스의 열연과 함께, 루이 암스트롱의 멋진 노래 배경으로 참혹한 베트남의 모습이 비춰지는 장면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네요.
What's Going On - Marvin Gaye
마빈 게이는 원래 스탠더드 팝과 재즈 풍의 부드러운 음악을 하는 싱어가 되고 싶었다는데요. 모타운에서는 알앤비 장르를 개척하다시피 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결국 레코드사 측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성까지 담은 앨범 <what's going on>으로 전설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 곡은 동생의 베트남전 참전에 충격을 받고 이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으로 작곡했는데요. 동명의 앨범은 롤링스톤 선정 500대 명반 중 6위에, 500대 명곡에서는 4위에 오르는 등 여러모로 그가 남긴 최고의 결과물이라 하겠습니다.
When the Chidren Cry - White Lion
1987년 발매된 화이트 라이온의 최고 성공작인 <pride> 앨범 수록곡입니다. 80년대 내내 포화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란-이라크 전쟁을 모티브로 만든 곡인데요. 잔잔한 어쿠스틱 연주와 애잔한 가사가 호소력있게 다가옵니다. 빌보드 싱글차트 3위까지 오르면서 밴드의 최고 히트곡으로 남겨졌네요.
Where Is The Love - Black Eyed Peas
워낙 전 세계적인 히트곡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이 곡이 발매된지 10년 후에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사퇴하면서, 이 곡이 갑자기 다시 싱글 차트에 진입했는데요. 이 곡은 블랙 아이드 피스에 처음으로 퍼기가 참여한 싱글이며, 퍼거슨 감독의 별명도 퍼기였죠.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파랗고 쨍한 하늘이 다시 나왔습니다. 오늘 휴가를 내고 긴 여가시간을 즐기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음악과 함께 주말 맞이하셨으면 좋겠네요.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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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22:36:05
실제 곡 내용은 반전인지 모르겠지만...
Updated at 2019-06-07 22:54:53
Updated at 2019-06-07 22: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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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이메진은 군시절 부대 식당에서 부대원 단체관람으로 킬링 필드를 봤는데 마지막 태국 국경에서 이곡이 흐르면서 조우할때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진짜 어두워서 맘 놓고 펑펑 울었습니다. 아직도 이메진 곡을 들으면 그때가 생각납니다. ㅠㅜ
주인공 디스프란이 미안해 어쩔줄 모르는 기자 시드니를 같이 안으면서 못데려 간걸 미안해 하지마라면서 도리어 위로를 하는데(시드니는 계속 아임소리 연발)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폴포트 정권 어떤 마을에서 배고파서 밤중에 살아있는 소의 목에 면도칼로 그어서 피를 빨아먹던 장면, 간부집에서 종으로 있으면서 그 간부가 반동으로 몰리자 밤에 달러를 주면서 내가 죽을지 모르니 아들을 데리고 탈출하라고... 나중에는 국경에서 지뢰를 밟고 어느 부부가 폭사를 하는데 폭사 그순간 안고있는 아이를 프란에게 집어던지듯이 맡기는데 헐~ 할말이 없더군요. ㅠㅜ 이 모든 고난이 이메진 노래 흐를때 그냥 머리속에 스쳐 지나가는데 눈물이 안날수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