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자들께 올리는 고언
대한민국 보수 지지층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태극기 부대 같은 극우파들은 그렇게 경계해야할 존재가 아닙니다.
문제는 중도에서 우파까지로 자신을 규정하는 이들인데, 보통은 스스로를 중도 또는 중도보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국힘당이 어떤 존재인지, 언론의 농간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도 국힘당과 다름 없는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하지요.
사실 민주당에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국힘당과 정체성이 구별되지 않는 이들이 적지않게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그 정도의 차이가 크고, 그나마 민주당이 낫다는 생각을 하지요.
여기서 큰 괴리가 생깁니다. 역사의식이나 민주주의 의식이 스스로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적극 지지층은 이 지점에서 자칭 중도나 중도보수라고 말하는 이들과 충동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무시하거나 설득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설득이든, 무시든 간에 기본 전제는 내가 당신보다 조금 더 안다거나 옳다는 태도이죠. 그래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중도보수층의 험악한 태도는 바로 민주당 지지층을 향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너희도 똑같이 위선적이다는 전제인거죠.
이들에게 윤석열이나 검찰은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이들의 정치적 스탠스는 누가 되든 똑 같은거고 정권을 돌려가며 줘야 중심을 맞춘다는 사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아마 국힘당이 집권하면 바로 국힘당을 비토하기 시작할 겁니다. 언론은 이런 중도, 또는 중도 보수의 심리를 너무나 잘 알고 언론플레이를 합니다. 가려운 곳만 긁어 주는거죠.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중도가 언론에 속는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중도는 원래 모든 정치세력에게 시니컬하며, 이런 내용을 언론에게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20대 청년의 보수화는 이런 맥락에서 보아야 합니다.
민주당 지지층만으로 대권을 잡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대한민국 반백년 보수 역사는 그리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4.19나 5.18, 국정농단 같은 역사적 대격변이 있어야만 중도가 다소 바뀝니다. 그런 대격변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우기 언론, 엘리트 집단이 단합해서 정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은 20%이상의 중도의 표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잘은 모릅니다만, 최소한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를 무시하거나, 부패세력, 정치 무관심 층으로 내모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도는 민주당 정치인을 보고 민주당을 찍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를 보고 민주당을 찍습니다. 민주당 지지하는 40%를 보지 마시고 중도인 20%를 살펴 보십시오. 결국 이들이 정권을 결정합니다.
내년 대선이 너무 걱정되어 한 자 적어 봅니다.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이후 민주당은 의외로 내상을 많이 입었습니다.
글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