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0-40대 AZ 접종은 비윤리적인가.
30, 40대의 AZ 접종이 적절하지 않고 심지어 접종을 강요하는 게 전체주의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비윤리적 행위라는 주장을 봤습니다. AZ 부작용으로 척수염, 혈전, 뇌출혈등을 마구 섞어 나열하며 백신을 맞으려면 최소한 목숨 절반 정도는 맡겨야 할 거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고요. 가짜뉴스처럼 사실과 가정을 마구 섞어버리는 건데.. 이를테면 이런 식이죠. (50대 미만이) AZ백신을 맞게 되면 혈전으로 사망하게 되거나 이미 발생한 케이스처럼 중증 장애가 올 수 있다.. 이건 아무리 후하게 쳐도 절반만 맞는 얘기죠. (부작용이 얼마나 드물게 나타나는지는 차지하기로 합니다)
우선 유럽의약품청이 결론적으로 AZ의 부작용으로 연관성을 인정한 건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특이부위 혈전증"뿐입니다. 혈전증 중 특이부위혈전증, 그 중에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특이부위 혈전증만이 부작용으로 연관성을 인정받은 거죠.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위험이 덜한 우리의 경우 백만분의 1의 확률로 부작용을 예상합니다. 특이부위혈전증의 사례가 한 건 있었지만 백신과 연관된 희귀혈전은 아직 국내에서 단 한 건도 발생한 사례가 없었고요. 부작용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유럽의약품청에서도 드문 부작용에도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죠.
나라가 망하라고 간절히 빌고 있는 일부 언론도 가세합니다. <30-40대 AZ 백신 접종. 이득보다 위험 더 크다>는 문화일보 기사가 예술이죠. 정부가 30세 미만을 제외하고 고위험군과 60세 미만의 AZ 백신 접종을 재개하면서 근거로 둔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혈전 질환의 이익과 손해 비교>라는 연구결과에 대한 기사입니다. 딱 봐도 뭔가 모순이 느껴지지 않나요? 정부가 30-40대의 접종을 재개하면서 근거로 든 연구인데 어떻게 연구결과가 30-40대가 접종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나올 수 있을까요. 당연히 기사는 연구결과와 정반대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AZ 접종시 이득과 위험을 비교했을 때 (물론 이 연구의 모든 건 추정치입니다) 50대 이상은 이득이 압도적이고 30-40대는 이득이 더 크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30대 밑으론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게 결론이에요. 표로도 설명하고 표를 보고도 모를까봐 표 아래 깨알같이 한글로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요약정리까지 해줘요. "백신 접종은 고위험군, 고연령층에게 매우 이익이 된다" 30-50대는 고위험군에서만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니까 말 그대로 접종하는 게 매우 이익이란 내용입니다. 이걸 가지고 와 저딴 식으로 기사를 내더군요.
다양한 백신을 충분히 수급해 골라 맞을 수 있다면 그게 베스트라는 건 두 말하면 입이 아플 당연한 얘기죠.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정부의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고군분투로 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성에 안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사실과 거짓을 버무리면서 불안을 조장하는 건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게 더 비윤리적이라고 생각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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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로 1차 접종 누적 369만명+에 주요 이상반응 495건, 사망 103건. 그런 것들은 백신 접종과 아무런 공식적 인과관계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