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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그때 그 시네필의 올나이트 연속 관람 행사(1997/4/25 고다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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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11:39:02

▲ 씨네21 제101호(1997/5/3~5/13)에 실린 1997 장 뤽 고다르 기획전 특별 심야 행사


1997년 영화사 백두대간이 마련한 고다르 기획전 올나이트 행사. 1962년작인 [비브르 사 비]의 뒤늦은 국내 개봉 기념으로 1997년 4월 25일에 동숭씨네마텍에서 올나이트 영화 관람 행사인 '고다르의 밤'을 기획하여 입석 포함 약 3백명을 현장 선착순으로 초대했습니다. 230석 규모의 상영에 2천여명이 몰리면서 입석으로 70여명을 추가로 받았죠. 1990년대 중반 예술 영화 붐이 실감되는 그 시절 시네필의 열정들. 


그만큼 다양한 영화를 보기가 어려웠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230석 상영관에 입석 관객까지 300여명이 들어선 가운데 회차마다 남은 자리에 대한 기대로 상영관 밖 대기자들도 100여명에 달했습니다. 영화제로 분류돼 문제없이 통과되는 무삭제 고전 무료 상영이 보기 힘든 예술 영화에 대한 시네필의 열망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관람 열기를 이끌었습니다. 


영화사가 마련한 금요일 일회성 심야 영화 무료 행사로 밤새 틀어진 고다르 영화는 총 6편이며 이튿날 오전 7시 45분에 종료됐습니다. 

 

▲ 동숭씨네마텍 좌석수의 10배에 달하는 2천여명이 몰린 현장 대기 줄. 상영 수시간 전부터 너무 많이 몰려서 230석에 70여명을 입석으로 받았고 상영관 밖 카페에 100여명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 동숭씨네마텍 씨네카페에서 열린 퀴즈 이벤트 풍경. 다들 바닥에 철퍼덕 앉은 모습이 [몽상가들]의 시네마테크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 객석의 고구마 참석도 시선을 끌었다.  

 

▲ 1997년 5월 3일 [비브르 사비]의 국내 첫 개봉을 기념하여 영화사 백두대간이 마련한 심야 관람 행사다. 35년 만의 개봉이었다.  

 

▲ 이날 첫 작품으로 상영된 [그녀 이름은 카르멘] 무삭제 상영 풍경. 영화의 다양성이 부족했고 삭제의 만행이 자행됐던 멀티플렉스 이전 시절, 보기 힘든 고전 예술 영화의 무삭제 상영도 시네필을 설레게 했다.  

 

▲ 설문 조사를 통해 그 시절 한국의 누벨바그 인사로 선정된 김선재, 변영주, 홍상수와 초대 손님 이현승 감독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눈 관객과의 대화 모습. 별도로 마련된 자리가 아닌 네 사람이 저렇게 단상 위에 올라앉아 그 아래 바닥에 쭈구리고 앉은 관객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프랑스 누벨바그를 상징한 고다르 상영전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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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3-19 11:41:24

 김선재씨는 배우인데, 한국의 누벨바그 인사로 선정된게 특이하네요 :)

WR
2024-03-19 11:43:39
당시 관객들이 프랑스 고전 예술영화적인(?) 매력을 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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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12:32:31

무려 타르코프스키가 장사가 되던 시절.지금은 코로나로 젤 직격탄 받은데가 예술 영화네요.몇백명 동원하고 종영하는 영화도 있고.

2024-03-19 17:04:49

90년대 ~ 2000년대 초엽은 아트시네마 소극장들의 전성기였죠.

기억나는 곳은 종로 코아아트홀, 시네코아(상업영화와 아트영화를 번갈아 상영했던),

동숭시네마텍, 스폰지하우스, 하이퍼텍 나다, 강남 오즈 등이 있네요. 

 

위 정식 개봉관과는 별개로 사설 시네마테크도 성행했어요.

VHS로 자막본, 무자막본 영화를 무삭제로 볼 수 있는 강점이 있었으나

조악한 화질 탓에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살로 소돔의 120일,  저수지의 개들, 시계태엽 오렌지가 매우 인기작이었지요.

엉뚱하지만 여기에서 첩혈속집 - 원제 날수신탐 하드 보일드 의 무삭제본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워낙 영상 컨텐츠가 넘쳐나니 쌓아놓고 안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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