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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악마의 딸 Don't Torture a Duckling/Non si sevizia un paperino (1972) 루치오 풀치 감독의 숨겨진 스릴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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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3-24 19:36:31

  

1972년 이탈리아

감독,각본-루치오 풀치

음악--리즈 오르톨라니


토마스 밀리안, 플로리다 볼칸, 마르크 포렐 외

한국 비디오 제목은 악마의 딸.

 

줄거리 엔딩까지 자세하게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만 골라 연이어 살인이 벌어집니다. 작고 가난한 동네라 

사람들도 어렵게 살고 따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아이들도 학교도 제대로 못가 마을 

신부 돈 알베르토는 성당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힘내지만 그런 어린 아이들이 

담배피우고 망가지던 상황인데 그런 아이들만 골라 살인이 벌어집니다.


경찰은 첫번째 용의자를 잡지만, 그는 혐의가 없습니다. 그가 매춘부랑 야한 짓 하는 걸 

몰래 훔쳐보던 걸 아이들이 놀려서 화내던 적이 있지만 이걸로 아이들을 여럿 죽인다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알리바이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홀로 살면서 스스로가 마녀라고 주장하던 미친 여자였습니다. 아이들이 마녀라고 

놀려서 원한이 깊었답니다. 하지만, 범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마법으로 아이들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터라 도저히........

이런 가운데, 마을에 촬영차 온 여자 모델 마키아라와 그녀를 취재하러 온 연예부 기자

안드레아가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이 이 모델이 옷 갈아입는 걸 훔쳐보고 ㅋㅋㅋㅋㅋ

거리던 터에 들켜서 죽인다라고 버럭거리던 모델이나

촬영진도 용의자로 경찰에게 조사받았지만 역시 무고합니다.

오히려, 기자 안드레아가 흥미를 가져 사건을 조사하고 모델도 같이 사건을 돕습니다.


세번째 용의자는 아들이 죽은 어느 홀어미였습니다. 아들이 담배에 온갖 죄악에

물들어간다고 죽였다지만 이 역시 주장이 너무나도 허술합니다. 안드레아 기자는 이 

어머니가 범인을 알고 있으나 입다무는게 아닌가 추정하는데 두번째 용의자인 

마녀라던 여자가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대낮에 돌로 참혹하게

맞아죽은 거였죠.  안드레아와 마키아라는 마을 사람들을 욕합니다.

 

역시 범인이 따로 있던 걸까요?


온갖 추리를 하던 안드레아 기자는 범인을 추정하고  마키아라 모델과 같이 추적하는데....

경찰? 도움은 일절 안됩니다. 당연히 이들 추리를 개무시할뿐.


그리하여 이 둘은 범인을 추적하는데 그 와중에 마침내  드러난  범인은....  

다름아닌 돈 알베르토 신부였던 겁니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그리도 존경받았던 그가?!  2,3번째 범인이라고 주장하던 여인들조차도

돈 알베르토가 아이들을 죽인 걸 알고도 스스로 범인이라고 나설 정도로 덮어주려고 했던 겁니다. 그럼? 신부는 아이들을 재미로 죽이는 살인마? 변태였던 걸까요?

 

마침내 범인을 알아낸 안드레아와 마키아라는 서둘러 달려옵니다.경찰에게 말해봐야 믿는

척도 안할테고 또 아이를 죽이려고 하니 한시라도 빨리 와서 막고자........

그런데, 그를 옹호하던 세번째 범인이라고 주장하던 여성도 결국은 막으려 합니다

바로 딸아이가 죽을뻔하니 어머니로서 몸바쳐 막으려다가 다치죠.

 

그때ㅡ 온 안드레아와 마키아라.

 

"미쳤어! 당신은 미쳤다고!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기에 그리도 여럿이나 죽이는거지?"

라고 욕하는 안드레아에게 신부는 표정변화없이 말합니다. 주님에게 주는 시련이기에

이렇게 해야한다고...경악하던 안드레아와 마키아라...

 

마키아라는 "그게 바로 미쳤다는 거에요..당신.... 신을 들먹이며 사람죽이는게...."

하지만, 그는 반론도 하지 않고 여자아이를 절벽에 내던지려고 하는 터, 안드레아가

달려와 뒤엉켜 싸우다가 안드레아가 맞고 절벽에 떨어질뻔합니다..매달린 그를 밟으려던

알베르토 신부. 그러나.............역습당하여 그가 떨어집니다. 

 절벽에서 떨어지며 그야말로 얼굴이 다 터져가며 죽는 신부...

그리고, 너무나도 평온한 음악이 나오며 

"주님, 이 아이들에게 축복을...."

"주님. 제발.......아이들에게 희망을....주옵소서, 슬픔을 거두게 하소서."

주마등처럼 나오는 알베르토 신부의 과거............존경받던 성직자로서 그가 한때

가난한 이 마을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참된 성직자로서 살아왔지만 가난과 절망 속에

아이들은 담배피우고 삐뚤어지고 먹고 살기 바쁜 어른들은 방치하고 ....

결국, 아이들에게 죽음이 구원이라고 멋대로 흑화되어버린 신부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렇게 죽은 신부가 절벽으로 떨어져 뒹굴고 안드레아와 다른 이들은 착잡하게

바라보며 평온한 노래가 들리며 끝납니다.

  

절벽에서 바위에 맞고 얼굴이 터져가는 분장은 천천히 나오면서 ....이 부분은 소름끼치더군요

신부가 여태 살아오면서 주마등처럼 나오는 장면들과, 아이들을 사랑하던 자상한 신부였던 그가 미치광이가 되어버려 이렇게 죽으니 게다가 음악이 너무나도 고요하여 이게 또 다른 기억에 남게 됩니다. 


음악을 맡은 리즈 오르톨라니는 70년대 한국에서 개봉하여 흥행 대박을 거둔 추억의 다큐멘터리 영화 "몬도가네" 음악을 맡았으며 역시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영화 홀로코스트(원제목은 카니발 홀로코스트) 역시 메인 음악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화로워 대조를 이루죠--물론, 극중에 섬뜩한 음악도 나오지만-- 그가 맡은 영화음악과 마지막에 흐르는 노래도 스릴러같지 않습니다. 역시나 이 영화 또한 마지막에 나오던 음악부터도.......

 

걸작이니 명작이라고 하기에는 크게 부족합니다. 감독이신 루치오 풀치야말로 서부영화, 액션영화, 전쟁물, 어린이 영화!? 까지 골고루 만들던 양반이었습니다...그가  감독한 서부극으로 주말의 명화로 더빙한 은빛 안장(Silver Saddle)이  1989년 7월 8일, 국내에 방영된 바 있습니다. 그야말로 20년은 지나서야 알았지요. 풀치 이름은 알았고 이 영화도 더빙으로 봐서 기억하는데 같은 감독 영화였다니........

 

루치오 풀치를 아신다면;;

좀비 2, 세미트리, 뉴욕 리퍼, 비욘드, 나이트메어 콘서트같이 눈알 후벼파기같은 고어 호러로 

알았던 분도 많을 겁니다...;;; 헌데 이 양반 영화 꽤나 다양하게 많이 감독했더군요..

그의 영화는 다작이지만 걸작이라고 할 영화는 ..........? 뭔가 부족한 게 여럿 있던 만큼 이 영화도 여러 모로 후짐성이 보입니다..무엇보다... 50년도 넘던 영화이다보니

 극중에 죽어서 수장된 아이 시체는 누가 봐도 인형이잖아? 너무 표가 나고 위에 열거한

풀치표 호러들은 앞뒤안맞는 구성이라든지 줄거리적 빈틈이 팍팍 보이던 만큼

이 영화가 예외는 아닙니다. 갑툭튀한 추리라든지 여러 모로 명작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게 단점이자 장점(............)이 여자들이 훌러덩 벗는게 여럿 나옵니다

그것도 알몸 정면 노출도 밑에 털까지 다 보여주더군요(아, 물론 비디오에선 싹둑)

극중 아이들이 이걸 다 보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거리는 걸 보면 ;;;

이런 장면이 뭐하러 굳이 나올 거 있나? 아니..마을이 타락했다 뭐다 이렇게 나올 구석이라고

나오는 걸까?  당시에도 아역 배우 앞에서 올누드 정면 노출? 이건 아동 성추행급이잖아! 논란이 거셌는데 풀치 감독은 아역배우가 아니라 난쟁이 단역배우를 분장시켜 올누드 장면에서 슬쩍 쓴 것이라고 항변했다고 하는 일화가 있죠.

 

여러 모로 줄거리에서 끊겨진 듯한 구성에 헛점도 많이 나와서 추천할 스릴러라고 할 수도 없지만요.....나중에 고어적 연출로 치중한 풀치표 호러영화 시발점같은 면도 보인다고 할까요?

(.......물론, 여기선 후반부 신부의 추락사 장면 정도이지만요) 

 

--세월이 세월이다보니 감독도 배우들도, 음악을 맡은 이도 저승 사람이 된지 오래입니다...무엇보다 범인 신부를 맡은 마르크 포렐은 스위스 출신 프랑스 배우로 아역배우에서 시작하여 40편이 넘는 영화에 나왔으나 1983년 병으로 겨우 34살 나이로 요절했답니다. 

 

안드레아를 맡은 배우 토마스 밀리안은 예명이고 본명은  토마스 쿠엔틴 로드리게즈 베로나 밀리안 살나스 데 라 페이 알바레즈 데 레 라 캄파 Tomás Quintín Rodríguez-Varona Milián Salinas de la Fé y Álvarez de la Campa....참으로 기나긴 이름을 가졌는데 고향이 바로 쿠바....아버지가 쿠바에서 제법 유명한 귀족 집안 출신 장군이었다네요...엄청 긴 이름을 봐도 알겠지만... 쿠바 역사를 보면 꽤나 시끄럽고 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끼어들면서 복잡한 터에 결국, 조국을 떠나 유럽으로 온 가족들이랑 살면서 배우가 되었고 2017년 84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키아라를 맡은 플로리다 볼칸은 이제 83살 할머니....2000년대 중순 은퇴했습니다..

 

--1972년 당시 신부가 미치광이로 나왔다고 논란이 되어 이 영화는 잠깐 개봉하고 잊혀졌으며 비디오조차 발매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999년 와서야 DVD와 비디오가 유럽에서 발매되었죠. 헌데........이래놓고 한국이나 일본에선 이미 80년대에 비디오로 나왔다는 거. 미국에서도 극중 아이들이 머리가 반터지듯이 죽거나 익사하거나 목이 졸라 죽는 장면들 덕에 미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영어제목을 보면 아기 오리를 고문하지 마라, 괴롭히지 마라... 이게 뭔가 상징적인 제목이 되었죠.

 

이탈리아 여가수인 오르넬라 바노니가 부르는 엔딩을 장식한 노래

Quei giorni insieme a te....너무나도 평온하게 나오던 노래였죠

https://youtu.be/ULWqeyWDXck

앞에 반주로 1분 40초 정도 음악이 바로 신부가 떨어져 죽으며 나오던 음악인데

저렇게 얼굴이 터져 끔살당하는 와중에 너무나도 평온하던 음악이라 ...;;;

하긴 카니발 홀로코스트나 공원 왼쪽 집 등등 리즈 오르톨라니 영화음악이 이리도 평온

하여 영화랑 너무나도 안 맞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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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3-18 21:40:49

 이영화는 호러 무비로는 수작이고 재미도 있습니다.

이태리 호러 영화로 imdb 7점 넘긴 영화는 별로 없지요 

WR
Updated at 2024-03-18 21:50:13
 imdb 7점이라고 하니까 오래전에

 고속도로의 광인/Freeway Maniac (1989)이 무려 7.7 점을 받던 거 생각나네요

 지금은 제대로 4점대지만;;; 

 

이 영화에서 명장면이 2층 높이에서 다이빙하여 멀쩡하게 사람을 뱃살로 깔아뭉개

죽이는 명장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래전에 비디오 보고 재미있게 빌려보고 엉? 하던 추억이 ㅋㅋㅋㅋ

 

이거 감독 폴 윈터스의 2022년작인  '독 보이'는   imdb 8.2점!!!이더군요

점수를 준 건 꼴랑 17명이지만 ;;;

2024-03-19 08:08:14

은빛안장이 풀치 감독 작품이였군요
꼬꼬마때 주말의 영화에서 보곤
음악이 참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납니다

WR
2024-03-19 15:30:35

그게 당연히 미국영화인지 알았답니다....어릴적이지만

1
2024-03-24 17:02:39

 아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호러영화가 있고

못본 것도 너무나 많군요

이제는 다 찾아볼 시간이나 에너지는 없고...

이렇게 소개하는 글만 봐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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