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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 늑대사냥 (2022) - 좋은 재료들을 갖췄음에도 뭔가 어설프게 만들어진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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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2 02:55:22

(스포일러 주의) 다른 영화에 대한 언급 포함 (ex. 코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마녀 등)

* 출처 : 네이버 영화

 

사실 제작 진행경과는커녕 개봉 여부조차 몰랐던 작품입니다. 최근 영게에서 회자가 됨과 동시에 호불호도 꽤 갈리는 것 같아 일종의 호기심으로 챙겨보게 됐습니다. 예상보다 상영관이 없어서 인근 극장에서 맞는 시간대를 찾는 데 애를 먹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보고 나서의 느낌은 B급 감성의 장르적 특성에 충실한 공포/액션물이긴 하지만, 그 서사를 풀어가는 데 있어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호송 또는 수감 중인 죄수(들)가 자신(들)이 있는 장비/시설을 탈취한다는 스토리는 기존 할리우드 액션물(패신저 57/1992, 터뷸런스/1997, 콘에어/1997, 락아웃: 익스트림미션/2012, ...) 등에서 많이 인용되긴 했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선 자주 사용된 소재가 아니어서 그런지 호송 죄수들의 화물선 탈취 설정은 나름 신선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거기에 생뚱맞긴 했지만, 과거 구일본제국의 실험체(알파)가 죄수들의 선상반란 결과로 깨어나 피아를 가리지 않고 도륙하는 장면도 묘한 쾌감이 느껴졌고요. 청불 등급임을 감안해도 묘사되는 살인/폭력의 정도가 꽤 심해 일부 관객들 입장에서 불쾌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런 장르적 특성에 시종 충실했던 점은 높이 평가하는 편입니다.

 

단, 제목에 비유해 적었듯이 B급 감성의 공포/액션물로서 좋은 설정을 갖췄음에도 이걸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는 과정에 있어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아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긴 힘들더군요. 최상의 식재료가 준비된 상태에서 이걸 요리하는 레시피도 기존 연관 장르물에 있어 참조할 전례들이 꽤 있었지만, 요리사 본인이 이 레시피의 순서를 오해해 잘못 섞은 느낌입니다. 일례로 최규화 氏가 열연한 알파의 경우 죄수복을 입은 코델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초자연 캐릭터였지만, 초반의 각성/등장 장면이 너무 뜬금없고 과거 회상신(1943년)의 배치도 뭔가 몰입도를 떨어뜨리더군요. 정소민 氏가 맡은 여형사 이다민도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캐릭터 자체가 하드캐리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공감이 가는 인물이였지만, 중간에 동료 여형사의 안위를 잊어버린 상태에서 움직이다가 막판에 그렇게 가버리니까 이게 뭥미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동일/장동윤 氏가 맡은 캐릭터들의 경우 극의 이면 배경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인물들임에도 감상 내내 너무 튄다거나 아니면 뭔가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하여튼 감상 자체를 후회하진 않지만, 보고 난 다음 여러모로 아쉬움의 여운을 많이 남기는 작품이었습니다. 흥행이 어느 정도 됐다면, 과거/현재의 묘사와 관련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4)이나 마녀 1편(2018)ㆍ2편(2021) 등과도 세계관 연결이 가능했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추후 나름 컬트적 인기를 끌 요소들은 있어 보여 개인적인 평점은 별 3개 정도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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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0-02 07:08:35

감독 전작들을 생각하면 계속 메이저 작품이 나오는게 신기하긴 합니다, 제가 모르는 무언가가 보이나 봐요.

 

WR
2022-10-02 11:53:39

감독의 전작들을 전부 감상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좀 태작이란 생각이 꽤 들더군요. 장르적 특성이나 작품에 표현된 수위를 볼 때 1차 판권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들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감독 본인이나 제작사에서 신경을 좀 더 썼으면 흥평/평가에서 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보고 있습니다. 

2022-10-02 10:36:52

중간에 특정장면에서 프레데터??? 했었내요 ㅋ 그러다 점점 프레데터가 아닌 더 프레데터가 되었내요....

WR
2022-10-02 11:57:35

사실 감상하면서 연관 장르물을 참조한 것처럼 보이는 클리셰들도 일부 눈에 띄더군요. 그게 내용에 잘 녹아나지 않고 토핑 형태로 범벅이 된 게 문제긴 하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온갖 욕을 먹은 더 프레데터(2018)도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편입니다.

Updated at 2022-10-02 13:26:25

어제 호기심에 봤는데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영화더군요 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용 마침 감독 주연배우들 무대인사 하는데 감독이 프리퀄 시퀄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평 부탁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나오면 좋겠는데 흥행이 신통찮아서 나올 수 있을지...

WR
2022-10-02 13:27:36

꽤 난이도가 있는 액션 연기에 일부 굴욕적인 장면들도 있어 보면서 배우들이 참 고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저도 감상 자체는 후회하지 않지만, 만약 후속작을 만든다면 이번엔 연출/각본 관련 좀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Updated at 2022-10-02 15:58:05

회상신(1943년) 정말 대단했죠.

일반인이 보면 유치 뽕짝에 연출이 촌스럽다고 느끼실 수있지만

이게 장르영화 팬들이 보면 제대로 B급 연출한 의도가 보이죠.

대놓고 궁서체 쓰는것부터 의도된 연출이라고 봅니다.

 

평가가 극과극으로 갈리는것을 보면 아 장르영화로써 절반의 성공은 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WR
2022-10-03 00: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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