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KEF LS50W II 측정 및 리뷰
액티브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히스노이즈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아주 놀라운 스피커.
KEF LS50W II 리뷰입니다.
정면 주파수 크기 응답입니다.
저역 하한은 -6dB를 기준으로 약 44.9hz 까지 내려갑니다 (100hz ~ 10khz 까지의 평균 음압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훌륭하지만, 1~2khz 사이 두 군데 딥이 아주 살짝 아쉽습니다.
지향성입니다.
역시 동축 스피커답게... 수평/수직 할 것 없이 정말로 부드럽습니다.
어디 하나 튀는 것이 없고, 약 2khz 부터 그 이후 초고역대 까지도 거의 동일한 지향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지향각입니다.
마찬가지로 약 50도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균일하게 유지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폴라플롯입니다.
각각 수평, 수직 데이터인데요, 그래프상 0도가 스피커의 정면이라고 생각하시고 나머지 각도는 수평, 수직축으로 측정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전면 대부분의 각도에 대해선 수평과 수직이 거의 겹쳐보이기까지 합니다.
역시 대단한 지향성 제어입니다.
다음은 총고조파왜곡(THD)입니다.
100hz 부근은 스피커가 측정된 룸에 의한 영향으로,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95dB SPL에서는 200hz 부터도 1.5%를 훌쩍 넘겨버리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확실히 큰 음량으로 재생하기에 적합한 기기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음은 멀티톤 테스트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기존의 THD 측정의 경우 단일 주파수를 저음부터 고음까지 훑어가며 측정하기 때문에, 각 주파수가 측정된 시점 입장에선 다른 주파수 재생의 방해 없이 단일 주파수만 재생하며 측정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듣는 음악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동시에 재생되며 이때 발생하는 스피커의 복합적인 왜곡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사인스윕(THD 측정을 위한) 측정으로는 이것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저음부터 고음까지 소리를 동시에 쏴주어 최대한 실제 재생 환경과 비슷하게 맞춘 뒤 디스토션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중고역대에서 최대 -20dB 수준에 머무는 멀티톤 디스토션을 보여줍니다.
이는 %로 환산시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명확히.. 기준치 미달입니다.
잘 만든 스피커라면 전대역에서 최소한 -30~35dB 를 넘지 않는 수준의 멀티톤 디스토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브우퍼 사용을 감안해 80hz 아래는 신호를 재생하지 않도록 제약을 걸어주고 다시 측정해보았습니다.
정도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마찬가지로 강한 경향성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 데이터를 하나의 화면에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대역에서 멀티톤 디스토션이 일정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아, 저역 재생을 위한 우퍼의 변위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100~200hz 사이의 디스토션 감소가 눈에 띕니다.
각 출력별로 10dB SPL 씩 변경해가며 측정해보았습니다.
출력에 비례해서 멀티톤 디스토션이 고스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별다른 요인이 아닌 이 스피커의 특성인 것으로 점점 굳어집니다.
다음은 컴프레션 테스트입니다.
이상적인 스피커라면 입력 신호 증폭에 의해 출력 또한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증폭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76dB SPL로 측정된 주파수 응답을 기준으로 10dB 씩 높여가며 86dB, 96dB SPL로 각각 측정하였습니다.
데이터상 Y축의 양수로 갈수록 그만큼 '압축'이 많이 일어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만약 특정 대역에서 +1dB 라는 값이 나왔다면 해당 대역은 10dB를 증폭시켜 주었을 때 실제론 9dB만 출력되었다는 의미입니다.)
76~86dB SPL 구간에서는 별다른 특징이 드러나진 않지만,
96dB SPL로 출력을 증가시켰을 때는 전대역에서 동일한 수준의 컴프레션이 아주 강하게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드라이버 자체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앰프 내부에 리미터가 걸려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드라이버 자체의 특성이라면 이렇게 균일하게 컴프레션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아무튼, 큰 음량 재생에 유리한 특성은 결코 아니며, 영화와 같은 콘텐츠에서 순간적으로 피크를 찍는 신호들이 있을 때 그것들이 의도에 비해서 다이나믹하게 표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측정된 정면 주파수 크기 응답에 대해서
Klippel NFS 장비를 사용하는 해외 전문 리뷰어인 Erin의 데이터와, KEF 공식 홈페이지상의 데이터를 가져와
교차 검증을 실시해보았습니다.
먼저 Erin과 제 데이터의 비교입니다.
저역 롤오프 지점과 초고역 일부를 제외하면 밸런스 및 각종 딥의 위치가 일치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KEF 공식 데이터와의 비교입니다.
1~2khz 구간의 딥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0khz의 약한 딥을 제외하면 밸런스가 매우 훌륭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데이터를 한 번에 비교해보았습니다.
1.전문 산업 장비를 이용해서 측정한 Erin의 데이터는 초고역(오차 약 +/- 1dB 내외)을 제외하면 실제 무향실에서 측정하는 것 이상으로 정확합니다.
2.마찬가지로 Klippel 장비를 이용하여 직접음과 반사음을 분리해내어 측정하는 제 데이터에서는 적어도 중고역대에 한해서 만큼은 무향실 실측 데이터보다도 더 높은 신뢰도를 가집니다.
이 두 데이터와 함께 교차검증을 실시한 KEF 데이터에서는 1~2khz 부근에 확연한 차이가 보였습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입니다.
LS50W II 에 들어가는 동축 유닛이 R 시리즈에 들어가는 그 유닛과는 세대도, 방식도 다소 다른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60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 오디오 회사에서 나온 300만원대 제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성능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85dB SPL에서 멀티톤 디스토션이 주요 대역 10%대를 달성한다는 것은.. 실력 있는 제조사의 제품에서는 정말로 있어선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충분히 만족하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이 스피커 고유의 음색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스피커와는 그 방향이 다릅니다.
소스 그대로를 깨끗하게 전달해주기엔 역부족인 것이 사실입니다.(데이터상 그렇습니다.)
이 제품에 한해서는 HiFi 라는 이름이 붙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스피커를 소유하고 계신 사용자가 있다면, 과감히 90~100hz 쯤으로 타이틀하게 크로스오버를 준 뒤 서브우퍼와 제대로 매칭해보시면, 중고역에서의 차이를 분명히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리뷰를 적으면서 마음이 이렇게 아프기는 처음입니다.
향후 서브 스피커 후보에 강력하게 0순위로 박아뒀던 제품이기도 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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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브랜드와 가격대만 믿고 가기엔 위험요소들이 또 있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