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DTS 헤드폰:X 기술의 정의
최근 DTS의 포스트HD 사운드인 'DTS: X'가 대두되면서, 몇 년 전부터 그 개념이 알려진 'DTS 헤드폰: X' 사운드에 대해 간혹 헷갈려하는 분들이 계신 듯하여 DTS 헤드폰: X 기술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그 정의를 적어두려 합니다.
과거에 이에 대해 친절하게 적어주신 다른 분의 게시물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DP 개편 이후에 과거 게시물이 묻히거나 레이아웃이 이상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새로 다시금 작성해 두는 것도 꼭히 낭비스런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바... 물론 작성 취지가 취지인만큼 (별로 쓸모는 없겠지만^^;)검색, 퍼감, 공유... 어떤 것도 free 입니다. freedom! (웃음)
1. DTS 헤드폰: X란?
'DTS 헤드폰: X'는 헤드폰을 위한 입체음향기술로, 물리적 특성상 2채널 사운드를 낼 수 밖에 없는 헤드폰 혹은 이어폰을 사용해 최대 11.1채널의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오브젝트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실제 사물이 위치한 방향에서 들려오는 듯한 3D 입체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라고 DTS 측에서는 자랑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감상은 후술하는대로 소스 사운드 디자이너가 얼마나 성의를 기울였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 효과의 정도는 어쨌거나 이 사운드 포맷 최대의 장점은 전용 서라운드 헤드폰(예를 들자면 소니의 MDR-HW700DS 같은)이 아닌 평범한 스테레오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이용해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700DS를 쓰면 DTS 헤드폰: X가 아닌 일반적인 DTS-HD MA 멀티 채널 사운드 소스로도 멀티 채널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긴 합니다만.
참고로 최근 대두되는 포스트 HD사운드 'DTS: X'는 돌비 앳모스(atmos)와 지향점이 유사한 객체 기반 사운드로 이에 대해서는 본 게시판에서도 검색을 통해 찾아보실 수 있으며 본문의 주제가 아니므로 이정도로만 언급합니다.
2. DTS 헤드폰: X 사운드의 특징
A. 어떤 타입의 헤드폰 혹은 이어폰으로도 오리지널 멀티 채널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음.
B. 최대 11.1ch 까지 대응 (소스마다, 적용 기기마다 별개. 상기 스크린 샷의 작품은 5.1ch)
C. 2채널인 소스 음성을 유사 서라운드화(매트릭스 분리)하는 기술이 아님.
= 소스의 서라운드 사운드가 룸(Room)의 정보와 함께 DTS-HD 비트스트림으로 인코딩된 개념.
= 단, 소스가 아닌 기기를 이용해 강제로 DTS 헤드폰: X 적용시엔 기기의 일률적 설계를 따름
(ex: 삼성제 일부 TV의 'DTS 헤드폰: X' 기능을 사용하여, 비DTS 사운드 소스를 구동할 경우)
D. 재생 기기가 DTS 코덱 대응(= 디코드 가능) 플레이어여야 소스의 해당 사운드 전송 가능.
= DTS의 비트스트림 출력(디지털 아웃)만 가능한 플레이어는 연결 기기가 DTS 디코드가 가능해야 함
3. DTS 헤드폰: X 사운드의 사용
2항에서도 추론이 가능한대로, 이 사운드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A. 소스(디스크, 파일, 방송 소스 등등) 매체에 삽입된 전용 음성 트랙을 통해서
B. 재생기기(AV리시버나 TV 등)에 적용된 'DTS 헤드폰: X'화 기능을 통해서
A는 각 소스 사운드 디자이너가 해당 소스에 적합하도록 설계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수록하므로 보다 해당 소스의 서라운드를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DTS 헤드폰: X 포맷을 수록한 소스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흠.
B는 DTS 헤드폰: X 포맷을 갖지 않은 소스에 재생기기가 강제로 해당 기능을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해당 기기가 일률적으로 설계한 DTS 헤드폰: X 타입화를 가상으로 부여하므로 A에 비해서는 다소 부자연스럽거나 제대로 된 효과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참고: 3D TV들이 가진 2D 화면의 강제 3D화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많은 소스들을 AV리시버나 스피커 설비 없이도 나름대로 서라운드 입체 음향을 혼자서 조용하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실 감상
DTS 헤드폰: X가 대두된 것은 대략 2012년~2013년 시즌이지만 그동안은 소스 제작사들의 미적지근한 태도로 보급은 요원해 보였는데, 2015년 이후 삼성의 UHD TV들에 이 포맷의 강제 부여 기능이 곧잘 채택되면서 나름대로 매스컴도 타고 관심도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삼성의 JS9000 시리즈는 이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을 가지고도 편리하게 서라운드화 청음이 가능합니다. 물론 서라운드 스피커를 갖추고 듣는 것에 비하면 아무래도 그 감이 덜한 건 사실이며, 앞서 2, 3항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류의 강제 이펙트 부여는 소스부터 설계된 것에 비해 부자연스럽거나 별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집에 한두 개쯤은 있는 이어폰을 가지고 재미있게 소스를 즐기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소스 레벨에서 DTS 헤드폰: X로 디자인된 경우엔 이러한 핸디캡이 다소 완화되며 일례로 2항의 스크린 샷으로도 사용한 '걸즈 & 판처 극장판' BD(일본반)에 수록된 DTS 헤드폰: X는 채널을 5.1로 한정하고 일반적인 일본내 가정의 거실이나 룸 사이즈를 상정하여 수록한 듯, 상당히 그럴싸하고 자연스런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사실 DTS 헤드폰: X는 특히 11.1ch로 설계되면 측면은 괜찮은데 전후면 사운드의 경우 프런트 & 리어 하이 스피커를 좀 무리하게 구현하느라 마치 머리 위에서 울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DTS: X의 헤드 온 사운드와는 다른 감각입니다. 이쪽은 자연스런 음장의 구를 형성하지만, DTS 헤드폰: X의 프런트 & 리어 하이는 마치 프런트 스피커를 이중으로 둔 듯한 느낌) 그 점에서도 대개 소스 단계에서 디자인된 DTS 헤드폰: X 사운드는 위화감을 최소화하는 편.
5. 결론
본문에서 언급한대로 DTS 헤드폰: X는 A. 환경상 스피커를 주렁주렁 매달기 어려운, 혹은 마음대로 볼륨을 높이기 어려운 사용자가 B. 쉽게 동원할 수 있는 기자재로 극장 혹은 홈씨어터 서라운드 스피커와 유사한 감을 맛볼 수 있고 덕분에 새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비록 오리지널 서라운드 사운드에 비해선 아무래도 밀리는 건 사실이지만- 대충 따지면 스피커 서라운드 > (전용 서라운드 헤드폰)MDR-700DS > DTS 헤드폰: X (소스 디자인) > DTS 헤드폰: X (기기 할당) 이런 순- 혹 가지고 계신 소스나 사용 기기가 DTS 헤드폰: X 구현이 가능하다면 활용해 보시어 보다 즐거운 AV라이프가 되시길 바랍니다.
글쓰기 |
워낙 많은 새로운 용어들이 넘쳐나다 보니 잘 모르고 지나쳤는데,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