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1
프라임차한잔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일상]  (어떤 개소리)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했다

 
8
  1297
2024-03-29 18:27:40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기 위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저도 비슷한 뜻으로 그런 말을 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개소리입니다. (개를 비하할 뜻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사람이다보니 개인지 감수성이 부족합니다.)


언뜻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진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잠시 이성을 잃고 실체를 드러냈다."가 진실합니다.


이성과 실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원칙적으로 실수는 없다' 주의입니다. 즉 실수가 아니라 그 정도의 실력인 것입니다. 3할 타자가 헛스윙하는 것은 실력이지 실수가 아닙니다. 그 선수는 10에 7은 헛스윙하는 것이 실력입니다. 10에 7을 실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중요한 순간에 어떤 타자가 안타를 치기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 아닙니다. 안타를 치지 못할 확률이 70%입니다. 즉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한 것이 아니라, 가끔씩, 확률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는 실력인 것입니다.


이성도 그렇습니다. 실수를 했다고 한 그 순간에 그 사람이 이성을 잃었을까요? 아닙니다. 그 사람은(특정한 정치인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경우를 말합니다.) 아주 진지하게 주장했습니다. 아주 뚜렷한 이성으로, 확신을 갖고. 다만 결과가 나빠지니까 변명할 뿐입니다. 진짜 이성을 잃은 경우는 머리를 맞거나, 술에 취했거나, 감정적으로 흥분한 경우 등입니다. 그렇지 않는 한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성을 잃은 게 아니라 '올바른 사람'인 척하는 것보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쪽에 내기를 걸었는 데 결과적으로 판단(선택)이 틀린 것입니다. 아마 결과가 좋았다면 "난 역시 똑똑해"하면서 아주 거들먹거릴 것입니다.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했다"는 개소리를 사람말로 바꾸면,

"올바른 사람인척 하지 않고 과감히 내 실체를 드러내는 선택을 했는데, 아쉽게도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가 되겠습니다.


위의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뭔가 잘못을 했고 변명해야 할 상황이라면 아주 적절한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먹히면 좋은 것이고, 안 먹히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될 것입니다. 다만 남이 그런 말을 했을 때 그걸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아야겠습니다. 겉으로는 "누구나 실수를 하는데요. 그정도 가지고 뭘..." 속으로는 "뭔 개소리야!"


(덧 붙이는 말)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사람들은 누구나 잘못을 합니다. 많고 적음의 문제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다고 그거 하나만 가지고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그냥 그런 일이 있구나 정도로. 다만 잘못이 반복되고 상습적이라면, 그때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Comments
1
Updated at 2024-03-29 19:41:41

누구나 실수는 할수있지만

 

대파가격 하나에 이성을 잃는 분에게

우리나라 입법을 맡길수는 없지요~

2024-03-29 20:17:58

저는 자기가 실수한건 그냥 실수라고 넘어가고 스스로 셀프 면죄부를 주는 뻔뻔스러운 인간이 더 싫더군요.
잘못했다고 그러니깐 그냥 좀 넘어가자고 하는 식이요. 아니 당사자가 못 넘어간다는데 왜 잘못한 사람이 그만 하면 됬다고 하고 못넘어가겠다는 피해자를 무슨 속좁은 사람처럼 적반하장으로 몰고가는지.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