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 사용기 1 - 벌금이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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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7-19 01:43:28
미국에서 1년 살다가 내년에 돌아갑니다.
총 쏘는 놈들하고 약쟁이들 없는 곳으로 심사숙고 해서 골랐는데, 여기조차 총기사고가 간헐적으로 있네요. 에휴....
그나마 대마초 냄새 안 나서 좋습니다.
미국은 좀 사람 많은 곳 가면 대마초 냄새 때문에 짜증이...
미국이 좋은 점도 있긴 한데, 후진 게 너무 많아서 한국이 그립기도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있습니다.
돌아가면 또 소처럼 일해야 하니까요. ㅎㅎ
전략적으로 시골 소도시로 왔더니 골프 가격이 싸서 좋네요. 그린피+카트비 까지해서 1인당 17달러 까지 봤습니다.그린 상태는 메롱이지만, 뭐... 17달러에 앞 뒤로 사람도 없으니 그린에서 공이 튀던 땅이 파였던 뭐 -.-;;;
골프치려고 고른 건 아니고, 총질안하고 마약안하는 곳으로 골랐는데, 예상치 못하게 골프값이 저렴하네요. 한국 회원제 수준의 골프장도 50달러면 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여긴 정말 미친 놈들 투성이거든요.
고속도로에서 너도 나도 야간에 80마일(시속 130km) 로 가고 있는데, 거길 칼질하면서 바로 앞으로 끼어듭니다.
오른손에는 휴대폰들고 그 짓을 합니다.
또라이 같은 놈들.
그런데, 경찰차 떴다 하면 갑자기 모두 매우 얌전... 갑자기 모두 모범시민이 됩니다.
과속 벌금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규정속도보다 시속 30km 넘게 가다 걸리면, 1000달러, 그러니까 130만원 나오고, 자동차 보험료도 확 오릅니다. 법원도 가야 합니다. 판사님께 혼납니다. ㅋㅋ
자동차에 붐박스 집어넣고 욕설이 난무하는 랩음악 쿵쾅거리며 틀고 가던 갱 멤버같은 인간도 노란 학교버스 멈추고 애들 내리면 멀찌감치 뒤에서 조용히 멈춰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면 집이나 근처에서 애 내리는거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폭풍 신고...
여기 2달 있으면서 느낀 건, 하나는 여기는 진짜 똥멍청이들 투성이라는 것,
둘째는 엄격한 법 집행으로 똥멍청이들을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여긴 하지말라는 거 하면 일단 벌금을 확 때립니다.
그리고 경찰이 항상 어디엔가 있습니다.
마트 근처에 또라이 나타나면 거의 바로 경찰 출동하죠.
고속도로 타고 달리면 단속 중인 경찰을 주기적으로 봅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죠.
여기와서 느낀 것이, 우리는 너무 무르다.
우리도 법 집행을 좀 더 엄격하게 해야 합니다.
요 며칠 또 이슈가 되고 있는 음주운전은 한번 걸리면 차량 압류 & 공매 + 추가 벌금 천만원 + 운전면허 발급 불가 정도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같이 술 마신 사람들도 벌금 100만원 내도록 하고요.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무작위로 학교 근처에서 음주 단속 상시로 해야 하고요.
어짜피 앞으로 직업도 줄어들텐데, 교통 경찰 훨씬 많이 뽑아서 과속/음주 단속 사방에서 상시로 했으면 합니다.
술에 미친 인간들을 계도하느라 자원을 낭비하고, 멀쩡한 사람들이 피해를 볼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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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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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사상 처벌과는 별도로 음주운전 한번만 걸려도 운전면허 영구 취득 금지 때려 버리면 70% 정도는 줄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절대 할리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