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음악] 개인적인 인생 록/메탈 앨범 10선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제 성장기의 팔할을 키워준 앨범들을 꼽아보았습니다. 완전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저는, 등하교길에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 메탈광이었는데요. 비슷한 시기 음악을 좋아하던 많은 분들에게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음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Appetite For Destruction
80년대를 뒤흔들어놓은 충격적인 데뷔앨범이었는데요. 1989년경 서초동 우성아파트 상가의 한 레코드가게에서, 오아시스 레코드의 은색 테이프로 처음 만났습니다. 무려 세곡이나 잘려서 발매되었는데요. 술 이름이나 마약상 이야기, 가사 첫구절부터 포르노라는 단어가 나오는 곡들이었으니 이해는 갑니다만, (당시 사춘기 소년들에게 최고의 인기곡은 역시 <Rocket Queen>이었으리라 믿습니다)그만큼 우리나라의 공연윤리위원회라는 집단은 권력에만 설설 기는 검열기관 그 자체였죠.
Blizzard Of Ozz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솔직히 오지의 목소리는 무지 특이하긴 했지만 확 와닿지는 않았는데요. A면 첫곡인 <I Don't Know>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홀딱 반해버릴수밖에 없었죠.
Dirt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얼터너티브 밴드들이 있었습니다. 펑크에 가까웠던 너바나, 하드록에 가까웠던 펄 잼이나 사운드가든과 달리, 앨리스 인 체인즈는 보다 헤비하면서 특유의 주술적인 사운드로 차이를 보였는데요. 그 중심에는 역시 고 레인 스탤리의 파괴적인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고딩시절 이 앨범을 사서는 하루종일 듣곤 했는데요. 맨 마지막 곡인 <Would?>를 들으며 잠들곤 했던 기억입니다.
Empire
아름다운 연주도 연주지만, 그때까지 들었던 모든 보컬리스트를 압도하는 미친 표현력과 테크닉을 가진 제프 테이트와의 첫만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물론 <오퍼레이션: 마인드크라임>이 완벽한 컨셉 앨범으로 퀸스라이크의 최고작임에는 동의합니다만, 이 곡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Live Killers
예전에 소개한 최고의 록 실황 앨범에서도 나온바 있는 필청의 명반입니다. 퀸의 노래는 대부분이 greatest hits 1~3으로 발매되고 그걸 다시 편집한 플래티늄 앨범도 있는데요. 프레디의 목 상태가 최상급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비평적으로는 좋은 평을 듣지 못했지만, 밴드의 최전성기 시절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수 있다는데 큰 의미를 둡니다. 제게는 그런 이유로 라이브 매직이나 라이브 앳 웸블리보다도 더 좋아하는 음반으로 남았네요.
New Jersey
메탈 키즈들 사이에서는 욕하고, 집에가서는 다 들었던 본 조비의 앨범입니다. 물론 <Slippery When Wet> 앨범을 먼저 들었고 열광했지만, 약간의 허전함이 있었는데요. 긴 투어를 끝내고 바로 작업에 들어간 4집에서는, 같은 멤버와 같은 프로듀서와의 작업이었음에도 엄청난 발전이 느껴졌습니다. 공식적인 밴드의 마지막 빌보드 1위곡인 <I'll Be There For You>의 솔로를 들으면서 리치 샘보라를 다시보게 되었죠. 그래서인지 라이브에서는 가끔 존 대신에 리치가 이 곡을 부르기도 했답니다.
Rust In Peace
(사진은 인터넷 펌입니다)
중딩시절 사진 맨 위에 있는 EMI 초판본으로 구입했는데요. 첫곡 <Holy Wars...> 부터 무려 4곡이나 잘려나가는 바람에, 3집의 세곡과 <Anachy In The Uk>가 합쳐진 편집 음반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열받은 저는, 만오천원이나 주고 수입 CD로 들을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초판 버전이 꽤 레어템이라서 수집가들의 관심을 끈다고 하는군요. 언제 날잡아서 본가를 뒤져봐야겠습니다.(녹슨 워크맨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Skid Row
(이 사진을 보고 뭔가 그리움이 느껴지신다면 당신은 아재!)
제가 막 헤비메탈에 빠져들기 시작할 즈음 구입한 스키드 로우의 데뷔앨범입니다. 아마 이 리스트에서 음악성으로 따지면 여기에 낄 '레베루'가 안되는 음반인데요. 중딩시절 그야말로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던 추억이 있기에 살짝 넣었습니다. 80년대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키드 로우는, 보컬 세바스찬 바흐의 미모때문에 여성팬들도 무지 많았던 기억이네요.
The Beatles
1988년경 집에 있던 전축에 cd 플레이어를 추가하면서 거금을 주고 사왔던 앨범입니다. 앨범 속지에 멤버들의 사진과 가사까지 들어있어서 비틀즈를 사실상 화이트 앨범으로 입문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모두가 페퍼 상사 앨범을 최고로 꼽지만, 제게는 이 음반이 최고의 비틀즈 앨범으로 남았습니다.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1995년 케이블 티비 방송이 시작되면서 mnet과 kmtv등이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주는 시대가 열렸는데요. 당시 그 해를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던 오아시스의 앨범이었기에 앨범 수록곡들을 자주 볼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히트곡들이 많은 앨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깔끔하고 몽환적인 인트로의 <샴페인 슈퍼노바>를 자주 들었네요.
다음 시간에는 오래전에 써놓고 까먹고 있었던 전설의 PS2 게임들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슬슬 날이 추워져가는 느낌인데요. 개인방역과 함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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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추천드리고!
저는 화이트스네이크 "1987" 이랑 주다스프리스트 "Painkiller"를 최고로 생각합니다.
여기에 위의 건스앤로지스앨범을 추가할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