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음악] 스트레스를 날려줄 판테라의 명곡들 모음
최근 적폐들에게 불리한 이슈가 터져나오는 와중이라 그런지, 유난히 볼수 없는 회색 글이 넘쳐나더군요. 혹시나 실수로 로그인 안했다가 눈을 씻어야하는 글을 보신 분들께, 오늘의 곡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최강의 그루브 메탈 밴드, 판테라의 명곡들입니다.
Cowboys From Hell
역사적인 판테라의 다섯번째 스튜디오 앨범 동명의 수록곡입니다. 왜 역사적이냐 하면, 원래 판테라는 말랑한 팝 메탈을 하던 지역 밴드였거든요(...) 그러나 1988년 필립 안젤모의 가입 이후, 초강력 메탈 사운드로 무장하고 메이저 데뷔를 이루는데요. 90년대 가장 중요한 메탈 앨범이자 IGN 선정 역대 최고의 헤비 메탈 음반 19위에 자리한 명반으로 남았습니다. 전주부터 헤드뱅잉을 유발하는 다임백의 면도날같은 피킹에 푹 빠져보세요.
Domination
앨범을 대표할만한 곡이 <Cowboys..>라면, 골수 팬들이 꼽는 5집의 진정한 명곡입니다. 영상속 관중들의 반응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절로 헤드뱅잉을 유발하는 그루브 넘치는 사운드가 일품이죠.
Five Minutes Alone
1994년 발표되어 앨범차트 1위를 석권한 <far beyond driven>의 수록곡입니다. 전작보다도 더 빡센(?) 사운드를 자랑하지만, 앨범 전체를 휘감는 강력한 사운드는 마지막 곡인 커버곡 <planet caravan>을 제외하고는 귀가 피곤해질만큼 몰아칩니다.
이 곡이 만들어진 배경이 재미있는데요. 메가데스의 오프닝으로 공연하던 그들의 무대 앞으로 흥분한 청소년이 뛰어들었다가 열받은 관객들에게 관광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아버지는 필립 안젤모에게 소송을 걸었고, " 나 저 쉑이랑(필립) 5분만 있게 해줘, 아주 죽여버릴라니까!!" 라고 했다죠. 물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만약 날뛰는 야생마인 필립이랑 붙었다면...)
Fucking Hostile
'아구창' 앨범에서 제일 신나게 달리는 곡입니다. 드러머 비니 폴은 이 앨범의 사운드가 판테라 사운드의 완성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팬들도 동의하는데요. 동시에 밴드가 지금껏 낸 앨범 중에 가장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더블 플래티늄 인증을 받았고, 판테라 최고의 싱글 10곡을 꼽는다면 대체로 이 곡을 포함한 <this love>, <mouth dor war>,<walk>이 들어갑니다.
앨범 표지 사진은 지난 앨범의 작가가 연이어서 맡았는데요. 원래 권투 글러브를 낀 채로 펀치를 날리는 사진이었다고 합니다. 밴드 멤버들이 탐탁치 않게 생각해서 맨주먹으로 바뀌었는데요. 결국 한방(?)에 10달러씩 지불하였고, 맘에 드는 사진을 얻을때까지 총 31방(...)을 맞았다고 하는군요.(진짜로 세게 때렸답니다.)
Hollow
물론 그들의 최고 발라드는 <cemetery gates>가 되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발라드중에 가장 좋아하던 곡이기에 욕심껏 넣었습니다. 기승전결이 잘 살아있는 안젤모의 보컬이 인상적이며, 인트로부터 맘을 휘어잡는 다임백의 연주도 최고였죠.
그러나 우리나라 발매 버전에서는 잘려 있었는데요. 그냥 잘린 정도가 아니라, 전작과 이번 앨범을 합쳐서 금지곡이 태반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앨범을 합쳐서 기괴한 제목의 편집 음반(?)으로 발매되었는데요. 그 제목이 참...
(vulgar display of cowboys라는 해석을 불허하는(?) 제목이었습니다. 아, 나중에 제대로 라이센스반으로 나와서 또 사게 만들었죠)
I'm Broken
7집 앨범의 첫 싱글로 발매된 곡입니다. 이 곡의 리프는 슬레이어의 케리 킹이 그렇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는데요. 마구 달리는 곡은 아니지만, 그루브가 넘실대는 연주로 듣는 이들을 흥분(?)에 빠트리는 곡입니다. 왜 제목이 <난 망가졌어>냐 하면요. 빡센 무대 매너로 유명한 필립 안젤모의 끔찍한 허리 통증에서 기인한 곡이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제때 잘 받았으면 아무일도 없었을텐데, 알콜과 마약에 찌들어서 인생을 허비하다 판테라 해산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죠.
Mouth For War
판테라 6집의 첫 싱글 발매곡이며, 저는 대학로 엠티비에서 처음으로 감상하고 충격을 먹었던 기억입니다.(고3때였습니다) 매우 공격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이 노래의 모델은 당시의 미들급 챔피언 <
James 'Lights Out'Toney> 라고 하는군요.
Psycho Holiday
5집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싱글로 발매된 곡입니다. 공연 절정 부분에서 이 곡이 울려퍼지면, 관중들은 일제히 미쳐돌아가는데요(내한공연당시 직접 목격했습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으로 기억합니다), 마치 머신건 소리처럼 육중하게 몰아치는 리프는 멀쩡한 사람도 정신을 놓게 만드는 마력을 자랑합니다.
Rise
싱글로 발매되진 않았지만, 5집의 domination처럼 숨겨진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폭동 장면에서 이 곡이 쓰였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Walk
그들을 대표하는 하나의 꼭을 골라야 한다면 전 이 곡을 꼽겠습니다. 비록 6집의 네번째 싱글이자 마지막으로 발매된 곡이지만, 팬들의 맘속에도 마지막으로 남는 곡이 될것으로 믿습니다. 12/8의 박자로 연주되는 인상적인 리프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되는데요. 투어 전 리허설에서 다임백이 이 곡의 리프를 연주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멤버들도 그렇게 신나했다는군요. R.I.P. Abbott Bros.
오늘부터 정말 겨울 분위기가 물씬합니다. 맑은 하늘과 찬 바람을 판테라의 강력한 사운드와 함께 하시는건 어떨까요?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마도 다음 글은 꽃미남 록커 시리즈 마지막 편이 될것 같습니다. 힘든 월요일, 한잔 하면서 음악과 함께 편안히 마무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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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판테라...소싯적 이거틀고 오토바이를 타고 라이딩할때가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