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이맘때면 생각나는 가을 노래 모음집 VOL.1
오늘은 비가 추적 추적 내리면서 기온이 상당히 내려갔습니다.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이 전에 없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어느덧 우리도 모르는 새에 가을 속으로 성큼 들어와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곡들로 골라봤습니다. 오래된 곡들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들어보시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싶네요.
Earth Wind & Fire - September
흑인 특유의 그루브함을 바탕으로 펑크와 디스코등을 융합하여 대중음악에 큰 족적을 남긴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히트곡입니다. 흥겨운 멜로디와 후렴구의 "바 디 야~"로 유명한데요. 이 구절은 사실 아무 뜻도 없고 그저 운율을 맞추기 위해 넣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오래 생명력을 간직하는 곡이 될 줄은 그들도 몰랐다고 합니다. 가사 속에는 9월 21일이란 날짜가 명시되어 있는데요. 딱 이맘때의 풍경이 떠오르게 하는 곡이기도 하네요.
이문세 - 가을이 오면
80년대 최고의 발라드가수로 지상파 방송 노출이 별로 없었음에도, 어마어마한 인기와 음반 판매량을 자랑했던 이문세의 히트곡입니다. 비로소 이영훈-이문세 콤비의 호흡이 제대로 시너지를 내면서, 이문세 4집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는데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건전가요 '어허야 둥기둥기'까지도 히트했다고 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아직까지도 많은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를 통해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4집의 대표적인 명곡이자, 가을의 향취를 담뿍 품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죠.
Elvis Presley - Anything that's part of You
'찬바람이 싸늘하게~' 로 시작되는 노래가 귓가에 떠오르시죠? 삼립호빵 씨엠송이 아니라,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의 도입부입니다. 미국에서도 엘비스 팬들이 아니면 잘 모르는 이 곡을 번안하여 국내에서는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차중락이 아니라 엘비스의 원곡을 가져왔습니다. 번안곡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들어보시고 느껴보세요.
김지연 - 찬바람이 불면
우리에게는 "그대에게" 라는 불후의 명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1988년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가수 김지연의 곡입니다. 1990년 이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요. 후속곡이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해서 그저 원히트 원더로 기억되긴 합니다만, 3집까지 발표하며 나름의 활동을 이어나갔던 가수입니다. 이 곡은 얼마전 소개했던 김성호씨의 곡이며, 아련한 가사와 김지연씨의 청순한 모습이 잘 어울려서 지금까지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가 되었죠.
Bee Gees - Don't forget to remember me
올드팝 모음집을 3부까지나 썼는데 비 지스를 이번에 처음 소개하게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깁 형제들을 주축으로, 70~80년대 대중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형 밴드인데 왜 이제사 소개하게 되었나 의아해지기도 하네요. 깁 형제는 또한 기구한 운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큰형인 배리 깁은 막내동생부터 차례로 자신보다 먼저 사망하는 것을 살아서 지켜봐야만 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배리 깁은 1946년생입니다)
유열 - 가을비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1986년 대학가요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유열의 히트곡입니다. 그때 유열에게 밀려서 금상을 받은 가수는 "사랑하기에"의 이정석씨였는데요. 그때 대학가요제에서 선보였던 곡도 "첫눈이 온다구요"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었죠. 유열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로 우승했으며 1987년 야심차게 데뷔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이별이래', '화려한 날은 가고' 등등 히트곡을 쏟아낸 데뷔앨범으로 이미 인기가수였던 이수만과 이문세와 함께 마삼트리오의 일원으로 불렸는데요. 이 "가을비"는 데뷔앨범의 숨겨진 명곡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Frank sinatra - Autumn Leeves
온 세상이 단풍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면, 어디에선가 쉽게 귓가에 들리는 곡이기도 하죠? 스탠다드 팝의 황제인 프랭크 시나트라와 냇 킹 콜이 각각 이 곡을 부르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프랭크 시나트라 버전을 올려봅니다.
이 노래의 원곡은 프랑스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던 이브 몽탕이 불러서 알려지게 되었는데요.(고엽)훗날 1947년 미국에서 여가수 조 스태포드가 번안하게 되면서 많은 미국 가수들이 이 곡을 다시 부르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죠.
이상우 -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유열과는 달리 전설의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상우입니다. 다른 해였다면 무조건 이상우가 대상이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 1988년의 결과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습니다. 대상이 무려 담다디의 이상은이었기 때문이죠.
가수 이상은이 묵묵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아직까지도 아티스트의 한 길을 걷는 것과는 달리, 이상우는 가수 시절의 높은 인기를 뒤로 하고 지금은 연예 기획사를 운영한다네요. 유명한 장나라나 한가인을 발굴한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安全地帯 - ワインレッドの心
저번에 일본 밴드들 소개글에서 안전지대가 빠진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회원분들이 계셨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들의 곡 중에서 한 곡 골라봤습니다. 젊은 시절의 타마키 코지의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1983년 싱글입니다) 1984년 발매된 안전지대 II에 실린 곡이며, 드라마의 삽입곡으로 쓰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최헌 - 가을비 우산속
1948년 함경북도 성진 출생인 최헌은, 일찍부터 밴드 생활을 하면서 보컬과 기타를 맡았습니다. 70년대에 이미 "오동잎", "앵두", "가을비 우산속"등 히트곡을 쏟아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심지어 오늘 소개하는 "가을비 우산속"의 히트로 최초로 단성사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한 가수로 기록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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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 고향갈때 차안에서 들어야 겠네요.
빨리 단풍찬란한 가을설악산에 가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승환 가을흔적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