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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감상기] 3:10 to 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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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5 12:05:29


1. 소개
 
남북전쟁 상이용사 출신 댄 에반스(크리스찬 베일 분)는, 목장주이지만 가뭄 등으로 인해 빚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갑니다. 그는 가족들을 위해, 미국 서부 일대에 악명 높은 전설의 무법자 벤 웨이드(러셀 크로우 분)를 체포하는데 일조하고 또한 그를 연방 재판소가 있는 유마 행 3시 10분발 열차에 탑승시키기 위한 호송대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1957년 제작 된 동명의 영화(다만 이 57년작은 국내에선 ‘결단의 3:10’으로 찾아야 합니다. 물론 영문 제목은 동일한 3:10 to Yuma)의 리메이크입니다. 하지만 그저 똑같은 내용을 현대식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성향과 시나리오를 비틀고, 내용 역시 현대의 트렌드에 걸맞게 바꾸어 재창조 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댄 에반스는 고지식하다 할 정도로 재미없는 선한 인물로 액션에 있어서도 작품 내내 총을 제대로 쏘는 일이 거의 없고 그나마 후반의 격렬한 총격전에서도 흔히 상상하는 웨스턴 액션과는 아주 거리가 먼 모습만 보여줍니다. 또한 결말 역시 정통 웨스턴 무비와는 괴리가 있습니다.



2. 영상
 

본 블루레이의 화질은 충분히 괜찮습니다. 스샷의 출처인 블루레이 닷컴도 만점의 평가를 부여하고 있으며 저도 이에 동감합니다. 입자감 그윽한 화면은 소스의 디테일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것으로 사료되며 색감, 밝기, 선예도 등 화질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요소들 모두 평균 이상이거나 충분히 훌륭한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이는 소장하고 있는 정발 DVD를 리얼타 칩셋으로 업스케일링 한 화면과도 충분한 격차를 보임과 동시에 여타 레퍼런스급 블루레이 타이틀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퀄리티입니다.
 
 
3. 음성
 

7.1 PCM(16/48)로 수록된 본 블루레이의 사운드 퀄리티는 영상의 그것보다 좀 더 윗급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어떤 평가요소 - BGM의 다이내믹, 효과음의 선명함, 채널 분리도 등등 - 에서나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웨스턴 무비이면서도 액션씬이 많지 않고 그나마 가장 긴박한 것은 최후반부에 몰려 있는 영화 내용상의 단점이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액션씬 이외에도 훌륭한 사운드 퀄리티로 인하여 충분히 귀를 기울일만한 그런 작품입니다.


4. 자막 및 기타

정발DVD의 한글 자막은, 본 작품의 대사에 당시 미국의 시대상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고유명사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인지 이를 거의 일반명사화 했습니다. 예를 들면 당시 유명한 사립탐정 사무소였고 특히 요원이나 중요한 물건 경호의 대명사로 불린 핑커튼 사무소에 대한 작중 언급은 모두 삭제하고 단순히 ‘요원’으로 번역. 그 외에도 위트 있는 대사를 다소 평이하게 번역하고 있거나 인물의 특징을 다 못 살린 자막입니다.

북미반 블루레이의 수록 자막은 영어와 스페인어. 오가는 대화와 이를 활자화 한 영문 자막이 굉장히 높은 수준을 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 영화의 시대상황이나 기타 배경에 대해 본 블루레이에 수록된 서플이나 그 외 온라인에 있는 관련 자료를 먼저 숙지하신 후 영문 자막을 통해 이 영화를 감상하시면 보다 영화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사족 및 총평

크리스찬 베일 씨가 이퀼리브리엄에서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권총(이쪽은 자동권총이지만) 액션을 보여주는 존 프레스턴 역을 맡았음을 떠올리면 이 영화에서의 액션은 그야말로 시궁창(-_-)이며, 배트맨 비긴즈나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 주는 ‘부자놀이’를 생각하면 이 영화의 빚더미에 앉은 가장 역할은 그 괴리감이 엄청납니다. 그러나 어떤 영화에서도 배역에 완벽히 녹아드는 것이 그의 장점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괴리감을 토로하는 것은 결국 칭찬이나 진배없다 하겠습니다.

한편 주인공과 대극의 위치에 선 악당 벤 웨이드(러셀 크로우 분)는 악한이지만 매력과 카리스마가 넘치며 특히나 퀵 드로, 패닝 그리고 멋진 리볼버라는 웨스턴 주인공의 삼박자를 갖추고 있습니다. 러셀 크로우 씨는 글래디에이터의 고지식한 무인 막시무스를 생각하면 역시 완전 정반대의 인물 벤 웨이드를 연기하는데 그야말로 이 영화의 정체성을 부여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인공보다 더 멋지고 매력적인 악역’을 유감없이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리메이크작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웨스턴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이 두 인물의 대립과 교감이 내용의 중후반을 이끄는 것과 동시에 사실상 핵심이며, 여기에 크리스찬 베일과 러셀 크로우 두 배우의 호연이 빛을 더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해드리는 영화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 감상기 작성 시점의 북미 아마존 판매가는 8.99달러입니다.


(북미)BD발매일: 2008년 1월 8일/ 러닝타임: 122분/ 감독: 제임스 맨골드/ 국내 개봉: 2008년2월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8
Comments
2011-08-01 17:12:53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나잇앤 데이도 감독했죠.
3:10 to 유마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 정발되면 꼭 구입하고 싶습니다.
크리스찬 베일,러셀 크로우 정말 최고의 배우들,최고의 조합이었습니다.

2011-08-01 17:18:42

마이너하지만 멋진 작품이죠..
죠지마님의 성향 파악이 슬슬 되고 있습니다. ㅎㅎ

2011-08-01 17:32:57

이거 예전에 진짜 재밌게봤는데..블루레이로 한글자막이 없어서 미치네요..ㅜㅜ

"시계를 쥐어짠다고 시간을 멈추진 못해"

러셀크로우 대사가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습니다!!정발좀..ㅠㅜㅜㅜ

2011-08-01 18:16:57

전 전혀 마이너하지않고 너무재밌었습니다^^ 정발되면 스틸북 사다낄거에욧!

2011-08-01 19:34:59

이거 스틸북으로 사놓고선 아직 미감상중인데 빨리 보고 싶군요.

2011-08-01 20:51:26

너무 잼있게 봤었는데 아직 한글자막본 없어 아쉽네요.
글을 보니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2011-08-01 22:53:46

6달러에 샀습니다.
몇 번을 감상했으나, 볼 때마다 각 인물들의 연기와 스토리텔링에 놀랍니다.
6달러에 본 작품을 본다는건 대단한 행운입니다.

2011-08-02 00:59:17

제 인생 최고의 웨스턴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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