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나바론 요새 The Guns of Navarone 1961 4K UHD 감상
디스크 사양 설명에 오류가 있어 글을 정정합니다. 불편드린 점 죄송합니다.
사실 헐리우드의 암흑기(코로나의 창궐과 디즈니의 PC독재시대인 2020년대가 아니고?) 라고 볼 수 있는 시기가 있는데 그건 한창 2차 대전이 계속 되던 1940년대 이다.
많은 인력들(배우들을 포함해서)이 전쟁에 차출되어, 걸작들이 몇 편 나오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헐리우드 역사상 가장 텐션이 다운된 시기였다고 볼 수 있겠다.
(전에 썼던 [라라랜드] 감상기에서 40년대는 디즈니 뮤지컬의 전성기라고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인력은 필요없이 애니메이터만 있어도 가능했었던, 엄밀히 말하면 역설적인 상황 때문이었다.)
50년대 서부극 유행이 끝나가면서, 이제 그나마 2차대전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관중들과 성숙된 대형자본 및 특수촬영 기술력이 맞물려 60년대의 헐리우드 및 유럽영화계는 2차대전 전쟁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60년대에 국한해서 대충 유명한 작품들만 추려보면,
지상 최대의 작전 the Longest Day (1962)
드라마 전투 Combat! (1962-67)
대탈주 The Great Escape (1963)
대열차 작전 the Train (1964)
벌지 대전투 Battle of the Bulge (1965)
공과 해 In Harm’s Way (1965)
크로스보 작전 Operation Crossbow (1965)
제3의 변신 Triple Cross (1966)
코만도 전략 the Devil’s Brigade (1968)
안지오 Anzio (1968)
태평양의 지옥 Hell in the Pacific (1968)
레마겐의 철교 the Bridge at Remagen (1969)
고성을 사수하라 Castle Keep (1969)
공군 대전략 Battle of Britain (1969)
런던의 독수리 Eagles Over london (1969)
패튼 대전차군단 Patton (1970)
도라! 도라! 도라! Tora (1970)
알리스테어 맥클린(1922~87)은 1955년 [여왕폐하 율리시즈호]로 데뷔하여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쓴 영국작가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톰 클랜시”의 선배 격인듯)
동시대의 “이언 플레밍”의 53년 [카지노 로얄] 및 007 시리즈에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초기 필모는 밀리터리물과 첩보물이 대부분이며, 역시 거의 모든 작품이 영상화된 인기작가였다.
한국에서 과거 80년대에 해적판(?) 무판권 번역본(그것도 일어 중역!!)이 몇 편 소개 되었었는데, DP회원분들 중에서도 옛날에 갖고 계셨던 분이 꽤 있을 거로 짐작된다.
대표적인 영화화 된 밀리터리 + 첩보물은 다음과 같다.
나바론 요새 Guns of Navarone (1961)
비밀 첩보기관 The Secret Ways (1961)
독수리 요새 Where Eagles Dare (1968)
제브라 작전 Ice Station Zebra (1968)
허리케인 작전 Puppet on a Chain (1970)
휴론만 요새 When Eight Bells Toll (1971)
Caravan to Vaccres (1974)
군용열차 The Breakheart Pass (1975)
황금의 랑데부 Golden Rendezvous (1977)
나바론 요새 2 Force 10 from Navarone (1978)
빙하전선 Bear Island (1979)
The Hostage Tower (1980)
(년도는 영화개봉이며 소설 발표 년도와는 상이,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미천한 지식으로 쓰는 거라 실제로는 소개되었을 수도 있다.)은 영어명만 기재하였다.)
전쟁영화는 꽤 선호하는 장르이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소수의 특공대가 침투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영화들은 개인적으로 최애하는 분야인데, 전쟁물+하이스트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장르가 아닐 수 없다.
그 중 개인적으로 뽑은 2차 대전 걸작 특공대 영화 몇 편을 소개한다.
급행탈출 Von Ryan’s Express (1965)
탈주특급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작품으로 “데이빗 웨스트하이머”의 동명소설 원작이다. “프랭크 시나트라”, “트레버 하워드” 주연.
미육군항공대 소속 “라이언”대령이 이탈리아에서 격추되어 포로수용소로 이송된다. 이탈리아의 항복에 잠시 자유의 몸이 되지만, 연합군포로들은 다시 독일군에 의해 열차로 수송되는 지경에 처해 그들은 열차를 점거하고 스위스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초반의 “시나트라”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끝나고 나면 결말 부분의 비장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테라마크 요새 Heroes of Telemark (1965)
“안소니 만”감독, “커크 더글라스”, “리처드 해리스” 주연.
노르웨이에 소재한 원자폭탄의 원료가 되는 “중수”와 수력발전소 파괴 작전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총격전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이름만 교수인 폭탄광(?) “더글라스”의 활약으로 폭파 씬이 많고, 같은 설원이라 그런지 [독수리 요새]와 비슷한 화면이라는 느낌이다. (실화에 따르면 레지스탕스와 특공대는 별로 큰 도움이 안되었고, 그냥 폭격이 짱(?)이었다고 한다.)
특공 대작전 the Dirty Dozen (1967)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 “리 마빈”, “어니스트 보그나인“, ”찰스 브론슨“, ”존 카사베츠“ 등 호화 캐스트.
죄수 or 자살 특공대의 원조 격인 걸작, “E. M. Nathanson”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각본을 다시 썼다. 원작소설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오클라호마 주립교도소의 사형수를 일본 공격에 써먹자는 의견(물론 실행되지는 않았다. “반자이 돌격” or “우라 돌격”은 전체주의 국가(일제, 소련)로 충분하다.)을 근거로, 101공수사단의 폭파 전문가들의 모델로 쓰여졌다.
원작소설은 사실 90%이상의 분량이 훈련과 캐릭터 소개에 국한되어 있다. 나머지 10% 정도가 임무수행인데, 그 덕분에 영화를 본 관객들이 소설을 보고 분노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D-Day 직전, “라이즈만”소령(사실 안전한 데서 펜대만 굴리는 상관들이 보기엔 “라이즈만” 역시 꼴통)은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장기수+미친놈, AKA “인간쓰레기(?)”를 데리고 자살임무를 떠 맡게 된다. 추후 호시탐탐 자신의 뒤를 노릴 (프래깅은 월남전 이후 단어이긴 하다.), 만사 반항적으로 군기는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 없는 대원들을 훈련시키며, 점점 인간적인 교감을 쌓아간다. 약 150분의 런닝타임 중 실전 작전 수행은 40분에 불과한데, “알드리치”답게 언제나 착하고 정의로운 미군, 어쩌구 저쩌구 하는 “업햄”같은 분위기는 1도 없다. (군인, 민간인 구별말고 모두 다 평등하게 웰던(?)으로, 얘들은 군인이기 이전에 중범죄자)
뒤에 기술할 [V2 폭파 대작전]은 이 영화의 설정에서 꽤 많은 부분을 따왔으며, 그 덕분에 “타란티노”가 제목을 훔친(?) [바스터즈:거친녀석들]에도 오마쥬가 있다.
토브룩 전선 Tobruk (1967)
“아서 힐러” 감독, “록 허드슨”, “조지 페퍼드” 주연.
2차 대전 중 이탈리아령 리비아 토브룩에서 벌어진 전투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런닝타임의 대부분은 “록 허드슨”이 대원들을 이끌고 “토브룩”의 유류저장고를 폭파하기 위해 사막에서 생고생(?)를 묘사하는 데 차지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A 특공대]에서의 “미소를 띄며 총을 갈기는” “조지 페퍼드”는 이 영화가 먼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느끼겠지만 [아라비아의 로렌스] 및 뒤에 기술할 대포(?)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느껴진다. 60년대의 대작에 영향받아서 그런지 상당한 물량(세트, 전차, 장비, 엑스트라)이 투입된 대작이라고 볼 수 있으나 평가는 다른 영화 보다 그렇게 후한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추가로 같은 “토브룩” 공격작전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여럿 있는데, [사막의 대진격(1953)]과 [롬멜 습격 작전(1971)]은 둘 다 “리처드 버튼”이 출연한다. 리메이크는 아니며, [롬멜 습격 작전]은 상당부분 [토브룩 전선]의 촬영 분을 다시 써먹었으며, 액션성이 떨어지는 졸작으로 알려져 있다. (둘 다 유니버설 작품)
켈리의 영웅들 Kelly’s Heroes (1970)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역사상 가장 삐딱(?)하고, 광기가 넘쳐나는 70년대 영화 답게,
기존의 군인다운 군인들 대신 도적떼(?)를 방불케 하는 나사(?)빠진 군인들이 모여 나찌 금괴를 탈취할 음모를 실행한다. (어떤 미국평론가는 이 영화를 전쟁영화가 아닌 케이퍼무비로 취급하는 이들도 있고, 군인정신은 내팽겨 친 결말만 보자면 충분히 일리있는 주장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전투씬은 그 당시 영화답게 꽤 스펙타클하며 액션성이 높은 편이며, 영화 내내 깔리는 블랙 유머는 미군과 나찌 둘 다 꽤 죽어 나가는 가운데서도 “전쟁 대신 금!”이라는 이 영화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68년작에선 중위였지만, 이 영화 역시 중위였다가 -> 이등병으로 강등된 상태에서 충성심을 바라는 게 무리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역시 엄밀히 말해 전쟁영화나 하이스트 장르 보다 서부극에 더 가깝다. (마지막의 총 한방 쏘지 않는 결투(?)는 전형적인 마카로니 웨스턴처럼 촬영되었다. 총 대신 전차포를)
V2 폭파 대작전 The Inglorious Bastards (1978)
미국배우들이 출연한 이태리 영화이며, 제목 보면 알겠지만 “타란티노”는 이 영화의 영어 제목 및 상당부분 내용을 도용(?) 했다. 극중 “틸 슈바이거”의 탈영병 설정 오마쥬와 함께 78년작 감독(엔조 G 카스텔라리) 및 배우를 까메오 출연시켜서 그럭저럭 훔친 값을 치뤘다.
이송되던 군 범죄자들이 적 비행기 덕분에 풀려나면서, 스위스로 도망갈 심산으로 길을 떠나는 데, 소규모(분대단위 전투가 많으며 중반까지는 전쟁영화라기 보다는 “로드 무비”(가는 길에 독일군을 무차별 학살하며)에 가깝다. 그 덕분에 이 영화에서 헛간이 무너지는 설정은 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비슷한 부분은 보인다. ([라이언]은 전형적인 “멕시칸 스탠드오프”에 [더 락(1996)]생각도 나지만 ) 이태리 영화 답게 총격 씬과 폭파 씬은 화끈하며 (가끔 미니어쳐 티는 나지만), 관객들이 지루할 까봐 서비스 씬(여군)까지 충실(?)하다.
이 도망자 영화는 중반 부 독일군(으로 위장한) 미군 소대를 만나면서 급 반전된다. (특별히 뽑힌 특공대 보다 더 싸움 잘하는 범죄자들이라니)
범죄자들 주제에 양심(?)이 있어, 자기들이 친 사고를 만회하기 위해 후반부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후반부 열차 액션씬은 70년대 액션물 중에서도 손 꼽을만 하며, 그 동안 봐왔던 2차 대전 특공대물의 클리쉐나 액션은 다 나오지만, 굳이 숨기려하지 않는 상업성은 이 영화의 미덕이며, 확실한 재미는 보장한다.
독수리 요새 Where Eagles Dare (1968)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2차 대전 첩보물 + 특공대물 작품이다. 앞서 기술한 “맥클린”이 소설과 각본을 동시에 쓴 대표작 중의 한 편이며, 감독은 “브라이언 G 허튼”.
만약 워너에서 이 작품을 4K 발매했더라면 이 작품이 이 글의 주인공이었을 듯.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특공대 전문 배우(사막의 대진격, Bitter Victory, 독수리 요새, 롬멜 습격 작전, 지옥의 특전대)인 “리처드 버튼”(세익스피어 정극 배우가 아니고?)이 주역을 맡아, “세익스피어적인 무대 연기”를 방불케 하는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지만, “리처드 버튼”은 대부분의 런닝타임을 술에 취한 채 연기했다고 한다. (하루에 보드카 4병 씩 꼬박꼬박)
(이 영화의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의 대사 중에서 따왔다.)
이제 다시 이태리 영화는 안 찍기로 맹세하고 미국으로 돌아온, 양키 사투리(?)의 미군 중위 역할을 맡은 “이스트우드”의 무표정한 표정 연기도 재미있다.
(“이스트우드”는 그 당시 긴 대사에 끔찍해서, 중반부 설명충(?) 대사는 “버튼”에게 전부 미뤄 버리고 주로 총 질과 몸쓰는 연기에 몰두 하였다.)
특히 “케이블카” 액션씬은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씬이기도 하며, 그 당시 최첨단(?)을 달리는 헐리우드 액션 팀(007들이 동원되었다.
“론 굿윈”의 OST는 꽤 유명하며 특공대영화 중 지금까지도 가장 유명한 곡으로 회자되는 편이다.
지금 현재에 비추어 아주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그 당시 영화치고는 관객에게도 숨기는 복잡한(?) 이야기 구성과 정교하고 세밀한 작전 묘사, “맥클린” 특유의 후반부의 반전 역시 백미로 기억되고 있다.
62년 “이언 플레밍”의 007 [Dr. N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지만, 그와 대비되는 “맥클린”의 소설들은 약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아무래도 현업에 직접 있었던 작가라, 초기 “제임스 본드” 소설들은 개인적으론 하드보일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The Bitch is dead”) [“맥클린” 특유의 연극적인 요소가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60,70년대 007 영화들은 점점 닯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며 “맥클린” 적인 요소가 꽤 들어간다고 생각이 된다.
* 비디오
이 영화는 이스트만 35mm 필름으로 촬영되었으며 콜롬비아는 이 영화의 원본 네거티브를 완전히 굴려(?) 굉장히 훼손이 심해서, 일부 부분은 복제된 필름으로 대체되어 사용되었다.
결국 네가가 완전히 훼손된 이후 콜롬비아는 개인 수집가의 필름에서 음성과 색 보정 기준을 획득할 만큼 보존이 엉망이었다.
50주년을 기념하여 2011년, 이 영화는 90년대까지 사용되었던 3원색 네거티브는 완전히 폐기한 후 원본과 복제 네거티브를 사용하여 4K 스캔 및 복원하였다. (스캔은 몰라도 복원은 한건지 몹시 의심스럽지만 인위적인 터치를 대지 않아서 좋다고 하는 분도 계실텐데, 그냥 컴 그래픽으로 돈 좀 많이 써서 그래픽으로 덧 붙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2011년 발매된 블루레이에 이 스캔 본이 쓰였으며, 이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HDR이 포함된 4K 디지털화는 2021년에 실시되었다.
앞서 기술한 원본 필름의 훼손과 60년의 역사를 감안하고도 이 4K UHD의 화질은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론 40년대 영화보다 실망스러운 화질이다.)
유구한(?) 역사의 “소니 그레인”은 HDR을 만나 이 영화에서 더 증폭되는데, 입자가 더 커 보이는 필름 그레인, 디지털 노이즈, 광학 합성 장면을 만나 더해지는 변색, 특히 지나치게 어두운 HDR 화면은 광원이 없는 부분은 형체를 알아 보기 힘들 정도이다.. 그리고 블루레이보다 단 하나 나은 부분이었을 (예상으로 짐작되는) 해상도 부분의 강점도 앞서 기술한 단점들 때문에 솔직히 느낌이 오지 않는다.
비교를 위해 동봉된 블루레이를 재생했는데,
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싸구려 플레이어가 업스케일한 2K 블루레이가 UHD 디스크를 능가하는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그레인과 색감, 밝기, 화면의 디테일(가구, 등장인물들의 표정, 바위의 질감) 모든 면에서 2K 블루레이가 낫다.
화면만 본다면 필자는 2K 블루레이를 재생할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그 당시 기술로는 최첨단의 여러 장치를 활용해서 찍었지만, 현재 기준으로 볼 때 미니어쳐나 합성이 좀 티가 나긴 한다. 이 영화의 미니어쳐와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빌 워링턴”과 “크리스 그래험”은 6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특수효과상(63년부터 시각효과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을 수상한다.
광범히 하게 쓰인 미니어쳐는 물론이고, 매트 페인팅, 광학 합성 그 당시 가능한 기술을 총 동원해서 만들었으며, 폭풍부분의 배우들(배우들과 스턴트맨들)의 열연은 그 당시 굉장히 고생해서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디오
이 영화의 원본 모노 음질이며, 개인 소장가의 필름에서 4 Track을 추출하여, 5.1채널 DTS MA, 돌비 애트모스의 기반이 되었다.
화질과는 달리 이 UHD 4K 디스크의 음질은 연식에 비해 훌륭한데, 다소 아날로그 적인 둔탁한 사운드지만, 방향감 뿐만이 아니라, 애트모스 스피커 및 우퍼의 사용이 전쟁영화 답게 빈번한 편이다. 비행기 및 대포의 격발소리, 트럭의 이동, OST 등 스피커의 사용에 고전영화 답지 않게 즐거운 편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레로스 섬의 영국군
“도데카니사” 제도는 이탈리아와 터키의 전쟁(1911년) 이후, 이탈리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구역으로서 가장 큰 섬이었던 “로도스 섬(로도스도전기1990~91아님)”이 주요 거점이었다.
연합군과 추축국의 이탈리아 전투에서 대해 일일이 설명하자면 엄청 방대한 분량이므로 해당 전투에 대해서만 아주 간략히 기술하자면, 솔직히 길게 쓸 자세한 지식도 없다.
43년 5월 이집트와 리비아, 북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군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추축군을 대부분 몰아낸 연합군은 점점 북쪽으로 이탈리아군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43년 7월 시칠리아 침공이 시작되면서 뭇솔리니 정권이 43년 9월 몰락하며, 새 정부가 연합군과 휴전협정을 맺지만, 독일군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괴뢰정부인 이탈리아 사회공화국(aka 살로 공화국)을 세우면서 전선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도데카니사” 제도의 이탈리아군이 연합군에게 항복할 기미를 보이자, 에게 해의 제해권을 홀라당 넘겨주게 생긴 독일군은 이탈리아군이 항복하기 전에 그리스 주둔군을 긴급히 이동시켜 로도스 섬을 점령하고, 추후 항복한 이탈리아군과 영국군이 통제권을 장악한 “코스”, “사모스”, “레로스” 섬 등을 추가로 공격,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특히 “레로스”섬 같은 경우에는 영국군과 항복한 이탈리아 군은 방어하려고 무던히도 안간힘을 썼지만, 로도스 섬의 활주로를 확보한 독일군의 제공권과 무차별 폭격으로 후속 지원이 불가능해지자, 1943년 11월 12일에 상륙한 독일군을 기점으로 17일에 영국군 및 이탈리아 군은 독일군에게 항복하게 된다. (소식을 듣지못한 일부 이탈리아 군은 저항을 계속했다.)
도데카니사 전역은 43년 9월 8일 ~ 11월 22일에 걸쳐 벌어졌으며, 독일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탈리아 군은 5300여명이 사상되었으며, 포로는 44,000여명, 영국군은 4800전사, 수많은 항공기와 군함을 잃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맥클린”의 소설은 “도데카니사” 전역 특히 “레로스”섬 침공을 배경으로 쓰여졌지만 실제와는 다른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들어진 소설이다.
일단 특공대가 침투한 섬인 “나바론” 자체가 가상의 섬(영화상 표시된 실제 지도 위치는 그리스의 안티키테라 섬이였고, 바로 옆에 실제로는 Keros섬이 있었지만, 실제 전투가 벌어졌던 곳과는 거리가 있다)이었고, 대구경 대포는 존재하지 않았고 실제 “레노스” 섬의 수비군(이탈리아 군)이 가진 대포는 152mm 평범한 야포였다.
그리고 연합군은 충분한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전역에서 참패했다.
실제 소설의 인물과 영화 상의 등장인물들은 차이점이 있다.
“프랭클린” 소령은 원작에서는 다른 인물이었으나 대체되었고, “말로리” 대위는 원작에선 뉴질랜드 출신으로 묘사 되었으나, 영화 상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 영국인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들이 접선하는 현지인들은 여자가 아닌 남자들이었다.
“맥클린”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콜롬비아 영화사에서 판권을 사들인 후 “칼 포먼”에게 제작과 각본을 맡겼다. (“칼 포먼”은 [하이눈]과 [콰이강의 다리]의 각본을 썼으나, 헐리우드 블랙리스트에 올라 [콰이강의 다리]의 오프닝에선 삭제되었다. (그렇게 따지면 “마이클 윌슨”도 매한가지인데?) 그 덕분에 “포먼”은 그 당시 영국에서 살고 있었으며, 이 영화는 영국과 유럽에서 주로 촬영되었다. “포먼”은 감독도 은근히 원했으나, 영국 촬영을 쉽게 하기 위해 스튜디오는 영국감독을 원했고 촬영시작 일주일 전에 교체된 “J. 리 톰슨”이 최종적으로 맡았다.
로도스 섬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촬영되었으며, 런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내 장면은 영국의 세트장 등지에서 촬영되었다.
전직 군인이었던 “데이빗 니븐”(진짜 코만도 장교였다)은 이 영화에선 상당히 피곤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세트 촬영시 감염되어 1달 동안 촬영이 중지 되었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촬영을 마쳐야 했고, 그 이후로 7주간 병원에 입원했다. “니븐”은 나이 많은 지식인이지만 장교를 마다하고 사병으로 복무하는 역할로 설정되었다. (“로렌스”가 생각나는 설정이다.) 계급은 낮지만 엔딩크레딧과 대사 비중으로 볼 때, “그레고리 펙”과 공동 주연이라고 해야 할만큼 비중이 높다.
이 영화는 그 당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는데, 앞서 기술한 2명의 주인공 외에도 “안소니 퀸”, “스탠리 베이커”, “앤서니 퀘일”, “아이린 파파스”, “제임스 대런(그 당시 인기가수라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등이 출연했다.
실존 산악인인 “조지 말로리”로부터 영감받은 주인공 “말로리” 역은 사실 처음 제의받은 배우는 “윌리엄 홀든”이었고, 그는 [콰이강의 다리]랑 똑 같은 역이라고 생각했지만, 돈 문제로 인해 “그레고리 펙”에게 역할이 돌아갔다. 후에 “그레고리 펙”은 이 영화를 반전영화로 생각하며 찍었다고 했다.
“그레고리 펙”의 양키 사투리(?)는 영국인 설정이 맞지 않았지만, 그는 배째라 모드를 시전했고, 그의 독일어나 그리스어 대사 역시 다른 배우에 의해 더빙되었다.
(욕 먹은 덕분에 [독수리 요새]의 “이스트우드”는 아예 미군으로 설정되었다. 캐스팅이 먼저인지, 각본이 먼저 인지는 미지수)
그나마 양심적인, 독일군복을 입고 계시지만 후에 KGB 수장(사실 항상 사지로 내모는 M보다 007을 더 이뻐라 하는 영국이중첩자)
영화는 대성공하여 그해 북미 흥행 2위의 성공을 거두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2,5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명실 상부 특공대 영화 제작의 기틀을 마련했다.
“맥클린”은 40, 50년대부터 유행하던 느와르의 하위 장르인 하이스트 소설에 영향을 받아, 44년 실제로 해군으로 참전했던 지중해, 에게 해 등의 해전의 경험을 바탕삼아 57년 이 작품을 내놓았다.
처녀작인 [여왕폐하 율리시스호]가 가혹한 전투에 놓인 인간들과 전투(혹은 생존) 그 자체를 그렸다면, 53년의 [카지노 로얄]의 일정부분 영향을 받은 [나바론의 요새]은 “맥클린” 의 작가 초기의 신선한 시도 였다. (물론 그 이후로 몇 십년 동안 이 장르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이 영화는 후에 나올 수많은 특공대 장르의 효시 같은 영화이다. (뭐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구로사와”의 [7인의 사무라이]) 물론 소규모 단위 부대의 전투를 다룬 영화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 영화의 구조는 아주 정석적이며 이 장르의 베이스가 되는 정수로 가득차 있다.
정교한 이야기 구조와 등장 인물들의 갈등을 위한 복선은 지금 봐도 세련되며, 각본의 완성도는 영화사 통틀어 현재 영화들과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정정한다. 지금 영화들의 각본들은 옛날 영화보다 훨씬 못하다.)
각본가 였던 빨갱이(?) “칼 포먼” 덕분인지, 원작과는 약간 다른 뉘앙스(PTSD에 시달리는 칼잡이와 “안나” 캐릭터가 바로 그 증거다.)로 반전 의식과 서사가 이 영화 중반에 꽤 비중있게 전개되는데, 그 전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전쟁 중의 도덕적인 딜레마를 영화에 삽입함으로서 인기 배우들이 작은 역이라도 기꺼이 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인물 하나 하나에 생동감과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 중 하나이다.
긴 상영시간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각본에 포함된 반전과 속임수, 정보와 역정보의 사용은 후에 [독수리 요새]에서도 두드러 지는 설정이지만, 그 영화가 초반부에 이해가 좀 어렵다는 의견과는 달리, [나바론의 요새]에서는 관객도 쉽게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런닝타임 내내 쌓아올린 배경과 더불어 절묘하고 자연스러운 갈등 해소 효과를 불러온다.
이런 장르 영화의 주인공들이 슈퍼 히어로의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게, 등장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현실감있는 묘사와 위대한 배우들의 연기(그 중에서도 데이빗 니븐과 안소니 퀸이 좋다.)는 관객들에게 영화 안으로 몰입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안소니 퀸”과 “그레고리 펙”의 과거이야기라던지, 사사건건 비꼬는 “데이빗 니븐(밀러 상병)”의 태도는 지루할 뻔한 이 줄거리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 주는데,
특히 나서서 악역을 자처하는 냉정한 면모를 유지하는 “말로리” 대위와 감상적인 “밀러” 상병의 영화 내내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다툼과 후반부의 설전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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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입니다
저도 독수리요새랑 나바론요새 좋아해요 임무에 집중하는 그레고리 펙을 비난하는 인간적인 데이빗 니븐이 생생하게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