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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약스포] 우영우 12화에 나온 안도현의 "연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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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2 10:22:40

12화에 나온 류재숙 변호사가 고 박원순을 모델로 했다는 얘기가 있군요. 

 

일단 12화 사건은 1999년 농협 여성근로자 해고사건에서 온 것이고 이때 해고된 여성들을 박원순이, 반대의 사측은 김&장이 변호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대형로펌인 김&장의 승리였지만, 인권변호사로서 박원순은 더 잘 알려지게 되었죠. 옥상 텃밭과 비빔밥 에피소드도 박원순의 사업에서 가져온 듯하고, 실제로 어느 모임에서 박원순은 극 중 류재숙이 낭송한 안도현의 그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원순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평생동안 쌓아올린 모든 업적들을 삶의 막판에 휘말렸던 사건으로 인해 다 시궁창에 쳐박아놓고 본인은 홀로 세상을 떠났죠.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유죄가 나온다면 제대로 처벌 받고, 정치를 재개하던 안하던 그냥 계속 살아 있으면 안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그 사람을 믿고 지지했던 모든 이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가 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가 사랑했던 그 시는 참 좋고 드라마 12화 결말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특히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라는 문구가 좋습니다.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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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8-12 10:11:14

왜 선한 이들이 억울하게 죽는가?

그들이 스스로 원해서 죽는게 아니다. 나쁜놈들이 죽게 만든다...

2022-08-12 10:48:50

김앤장이 악의 근원지라는 풍문이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더군요.

Updated at 2022-08-12 11:14:12

안가 만들어서 그렇게 많은 여자들과 술마시다 부하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도 공과 과를 구분해야한다는 마당에, 박원순이라는 인물 또한 당연히 공과 과를 구분 해야죠.

2022-08-13 10:24:50

그냥 느낌이지만, 솔직히 과라는 부분도 그냥 잘해봤자 썸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22-08-12 17:04:23

 가수 안치환님의 8집 외침이라는 앨범을 가지고 있는데,  수록곡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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