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삼체는 결국 지금의 중국을 옹호하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삼체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왕좌의 게임도 안 보고 삼체 원작 소설도 안 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일부 장면이나 설정은 너무 잔혹하다 싶은게 있었어요. 그러면서 결국에는 이게 문화혁명 이후의 중국에서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하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게 영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납득이 되더군요.
그리고 지구인과 외계인의 대립이라는 스토리는 중국 내부의 문제를 외부 세력을 불러 해결할 것인가,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닿아 있는 비유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물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언뜻보면 중국의 민주화운동을 염원하는 것 같지만 시리즈의 전체 기조를 살펴보면 오히려 지금 중국 정부의 기조와도 잘 융화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체제가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해결해 가야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 똑똑하고 용기있는 엘리트들을 통해 - 문제를 해결해가자. 과학 발전을 막기 위해 각종 규제를 하는 외부세력은 중국의 발전을 막는 자들이다.
그러면서도 작품은 선을 잘 타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상에서는 아직은 외계인 삼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주무대가 영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국 등을 오가기 때문에 중국을 옹호하는 색체는 별로 없고 오히려 문화혁명 당시의 참상을 전면에 배치해서 중국에 비판적인 것 같은 인상까지 줍니다.
삼체 작품이 진짜로 중국에 비판적이었다면 중국 정부에서 출판을 허가해줬을리가 없겠죠. 원작 소설을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원작에는 과학적인 설명도 더 많은가 보더군요. 드라마에도 과학적인 설명이 더 있었다면 또 달리보였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이런 정치적인 해석을 하게 되네요.
여러모로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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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드라마도 전혀 그런 내용의 작품이 아닌데요
문혁은 그냥 예원제란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배경 정도고 드라마 전체로 보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