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새 진격의 거인을 보고 있습니다.
진격의 거인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시즌 3의 파트 1을 보고 있는데 자꾸 뒤로 가면서 일드나 애니 특유의 주저리가 많은지..
사명이 어쩌니, 인류가 어쩌니, 동료애가 어쩌니, 혈통이 어쩌니..
초반에 던진 떡밥들을 잘 회수하고 연출도 엄청납니다만 왠지 저런 류의 대사들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비단 저 뿐일까요? 중요한 순간에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에게 한마디씩하면서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는 그런 장면이 꼭 있더라구요. 주인공은 정작 자신의 행복보다는 인류의 미래를 떠안고 있음에 부담을 느끼고 포기하려는 순간.
띵~ 무언가 깨닫고 동료들의 배려, 응원 등을 받으며.. 거창한 것 말고 "이들을 지키고 싶다" 뭐 이런 구조의 갈등 해결.
이런 방법은 우리도 쓰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콘텐츠들은 상당히 노골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가 그 나라의 드라마, 영화 등의 이야기를 보면 그 나라가 가진 결핍을 알게 된다고 하더군요.
일본이 겪고 있는 극도의 개인주의에서 오는 다양한 부작용 타파와 다시 국민이 모두 뭉쳐서 대동아번영을 이루기 위한 총화단결 등을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노력해봐야 정치는 후지고, 산업은 정체되고, 트랜드에는 뒤쳐져 버렸습니다만)
우리도 한 때 재벌2세, 귀족, 탑스타 등과 연애하는 신데렐라물이 온 미디어에 도배가 되었지요. 물론 제작비도 싸게 막을 수 있고 당시 잘 나가는 스타의 개인기(출연료)로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지만 잘 먹히는 콘텐츠여서 그랬을테지만요.
이혼율이 그렇게 높은 미국, 가족이 무너진 미국은 항상 가족을 중심으로 갈등이 해결되는 것을 보면, 앞서 언급한 결핍에 대한 보상이나 그 사회가 가고 싶어하는 이상향을 그린다는 것은 참 맞는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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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보면서도 이런 예리한 통찰을 하시는것에 경외감이 듭니다.
확실히 헐리웃 영화는 가족주의의 복원에 힘 쓰는게 눈에 보이고
우리나라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우려나 경멸이 드러나고
일본은 사회분위기의 우경화와 더불어 전체주의의 부활을 꿈꾸는듯한 메타포가 많아
언젠가부터는 저도 일본애니 보기가 조금씩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 꼬집어 말 할수 없었습니다.
aJin님의 내공에 감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