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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요새 진격의 거인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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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8 13:31:00

진격의 거인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시즌 3의 파트 1을 보고 있는데 자꾸 뒤로 가면서 일드나 애니 특유의 주저리가 많은지..  

 

사명이 어쩌니, 인류가 어쩌니, 동료애가 어쩌니, 혈통이 어쩌니..

 

초반에 던진 떡밥들을 잘 회수하고 연출도 엄청납니다만 왠지 저런 류의 대사들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비단 저 뿐일까요?  중요한 순간에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에게 한마디씩하면서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는 그런 장면이 꼭 있더라구요.  주인공은 정작 자신의 행복보다는 인류의 미래를 떠안고 있음에 부담을 느끼고 포기하려는 순간.

 

띵~ 무언가 깨닫고 동료들의 배려, 응원 등을 받으며..  거창한 것 말고 "이들을 지키고 싶다" 뭐 이런 구조의 갈등 해결.  

이런 방법은 우리도 쓰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콘텐츠들은 상당히 노골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가 그 나라의 드라마, 영화 등의 이야기를 보면 그 나라가 가진 결핍을 알게 된다고 하더군요.

 

일본이 겪고 있는 극도의 개인주의에서 오는 다양한 부작용 타파와  다시 국민이 모두 뭉쳐서 대동아번영을 이루기 위한 총화단결 등을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노력해봐야 정치는 후지고, 산업은 정체되고, 트랜드에는 뒤쳐져 버렸습니다만)

 

우리도 한 때 재벌2세, 귀족, 탑스타 등과 연애하는 신데렐라물이 온 미디어에 도배가 되었지요.  물론 제작비도 싸게 막을 수 있고 당시 잘 나가는 스타의 개인기(출연료)로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지만 잘 먹히는 콘텐츠여서 그랬을테지만요.

 

이혼율이 그렇게 높은 미국, 가족이 무너진 미국은 항상 가족을 중심으로 갈등이 해결되는 것을 보면, 앞서 언급한 결핍에 대한 보상이나 그 사회가 가고 싶어하는 이상향을 그린다는 것은 참 맞는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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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18 13:26:43

애니를 보면서도 이런 예리한 통찰을 하시는것에 경외감이 듭니다.

 

확실히 헐리웃 영화는 가족주의의 복원에 힘 쓰는게 눈에 보이고

우리나라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우려나 경멸이 드러나고

일본은 사회분위기의 우경화와 더불어 전체주의의 부활을 꿈꾸는듯한 메타포가 많아

언젠가부터는 저도 일본애니 보기가 조금씩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 꼬집어 말 할수 없었습니다.

 

aJin님의 내공에 감탄을..... 

WR
2021-01-18 15:13:07

내공이라뇨.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DP 회원님들 다 느낄 수 있는데 그냥 제가 글로 옮긴 거죠.  ㅎㅎ

2021-01-18 13:29:14

만화책도 곧 완결 난다는거 같더라고요

WR
2021-01-18 13:35:34

만화가 아직 연재 중이군요.  그림은 많이 좋아졌는지 모르겠네요.  첨에 만화책을 보고 이 정도 그림 실력으로 데뷔를 하다니 일본 만화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아는 만화가 형님이 그러시더군요. (일본에서 주간지 연재를 해 본..) 일본은 만화가도 만화가지만 출판사의 프로듀싱 능력으로 작가를 키우는 시스템도 꽤 잘 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괜찮은 소재 (지금까지 없던 소재, 특이한 사고 등)를 작가 가지고 오면 출판사의 고참 기자 등이 붙어서 서포트를 엄청해준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 형편 없는 그림의 만화가도 등단이 가능하다네요.  단, 누구랑 비슷하거나 뻔한 소재는 등단이 참 힘들답니다.

 

아마 진격의 거인, 마사루, 이나중 탁구부 등이 그런 식으로 등단해서 대박을 터뜨린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2021-01-18 14:01:27

네 연재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한 15권까지인가 봤는데 ㅎㅎㅎ

2021-01-18 13:41:57

작가가 극우성향이라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것 같더군요. 

2021-01-19 20:42:24 (223.*.*.52)

보시면서 하는 말씀인지?... 극우 논란은 종결된지 오래고 이미 작품의 성향과 대사들로 충분히 제국주의와 전쟁에 대한 혐오의 시선과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작품의 서사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는데 일부 네티즌들의 분탕과 선동질에 그대로 넘어가 우익이라는 프레임을 그대로 박아버리다니.. 좀 보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적인 일반화의 오류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2021-01-18 15:50:11

 뭐 일본의 전체적인 의식 자체가 그런식인거죠.

오랜 역사동안 그런식의 생각이 당연하게 생각되어오게끔 이어죠 오던 나라니까요.

2021-01-18 17:12:08

주인공이 에르디아인이어서 그렇지 에르디아를 딱히 미화하고 있는걸로 보이지는 않네요 선악을 모호하게 그리고 있는거 같은데 그냥 모두까기 같습니다

2021-01-18 17:24:53

2부를 기점으로 우익은 커녕 대놓고 반전주의를 내세워서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몇 가지 일본 만화식 설정과 전개만 참으면 이 만한 작품은 몇 없을 듯 합니다.

WR
2021-01-18 17:44:39

동의합니다.  연출, 떡밥과 회수 등 재미는 인정합니다.  몇몇 참기 힘든 시간이 잠시 잠깐 있는 것이죠.

2021-01-19 16:59:09

 일본 만화의 특징 아닐까요 ㅋㅋ 인기 있는 일본 만화들 보면 죄다 나는 동료가 최우선이야! 동료를 지키다 죽는건 외롭지 않아! 뭐 이런거 너무 많아요 ㅋㅋ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느낌에요..ㅋ

2021-01-20 12:32:55

더 뒤에까지 보시면 인류애, 동료애 그런거 사라집니다..ㅋㅋㅋ

2021-01-21 09:51:03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중에 하나가 멸사봉공이죠(나를 죽이고 공공에 봉사한다). 박정희 시절에 우리나라에도 많이 썼는데... 일본인들은 집단에의 충성이 큰 덕목이죠..사생활에 있어선 한국보다 훨씬 개인주의고.. 참 양면성이 있는 나라에요. 집단주의나 전체주의적 성향은 자연재해(지진 화산 해일등)가 워낙 많아서 뭉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생긴거라고 봅니다만~

WR
2021-01-21 10:27:38

멸사봉공은 메이지 유신 이후에 생긴 통치 이념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오랫동안 나라를 지배했던 쇼군들을 몰아내고 허울 뿐인 왕을 내세워 정권을 잡으려던 유신 세력들이 국민들을 규합하고 통치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 멸사봉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신 이전에는 멸사봉공이라는 인민(나라의 개념보다 지방 강자들 아래의 백성이어서 그냥 인민이라 표현합니다) 들을 대상으로 한 개념보다는 주군에게 목숨을 바치는 사무라이의 충성이 우선 시 되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은 지배자가 바뀌면 그 사람에게 허리 굽히고 세금 바치는..  그런 존재였죠. 

 

일본 역사 속에서 자신의 군주 또는 왕, 나라를 위해서 인민들이 스스로 일어나 봉기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추론컨데 멸사봉공은 유신 세력들이 국민들을 통치하기 위해 불어넣은 허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제의 앞잡이, 민족의 배신자, 희대의 강간마 박정희가 그걸 참 좋아했습니다.  ㅎㅎ

2021-01-21 10:40:53

조선 개국무렵 고려 권문세가들의 사병(私兵)을 혁파하고 왕권중심주의로 나가던 시절이 메이지 유신시절과 비슷하죠. 일본은 5백년이 늦었습니다만.. 지방 다이묘들을 멸해야 할 사라고 보고 동경에 옹립한 천황을 봉사해야할 공으로 보는 멸사봉공의 의미도 일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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