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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쏘쏘) 너무 예스러워서 지루한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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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12:01:18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오늘 원래 보려던 영화는 애니메이션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작년에 극장에서 봤던 영화들을 정리하는 중입니다 ^^)

 

그런데 지하철이 연착을 해도 해도 너무 심하게 해서 (거의 40분을 연착을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취소를 하고 고른 건데

가끔 이런 선택이 보석 같은 작품을 만나게도 하는데 이번에는 복권을 긁었다가 꽝이 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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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반에 흐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영화는 셰익스피어 쳐돌이 (햄릿을 영화화하면서 연극을 그대로 옮겨 상영시간만 4시간인 

사실상 아무도 안 보는 작품을 만든 적도 있을 정도인

그 밖에도 셰익스피어 작품의 연출과 출연을 전문적으로 꽤나 많이 했다 

헨리 5세나 헛소동이 유명하고 영국 기사 작위를 받았을 정도로 대배우이자 감독이긴 하다)

케네스 브래너가 만든 고전적인 추리 영화

 

영화는 추리소설계 대문호 가운데 하나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을 바탕으로

베니스 어느 집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그에 얽힌 인간 군상의 얘기를 다루는 데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는 감독이니만큼 

고전적이고 영화가 예스럽다 할 만큼 현대물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 나름의 매력을 갖춘 잘 뽑아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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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의 출연도 반갑고

 

그런데 이 작품의 치명적인 단점 또한 여기서 출발하는 데 

영화가 현대적 각색이나 연출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빠른 호흡과 거기에 풍성한 의미도 담아내는 현대물의 작법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너무 낯설고 지루하다


더구나 대사 톤과 연기까지도 약간은 연극적인 초기 유성영화들이 생각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런 특징들을 좋아하는 관객이 아니라면 보기에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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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도 다분히 연극적이다

 

거기에 캐릭터들도 딱히 내가 감정을 이입할 인물이 없고

추리물로서도 관객이 여러 단서들을 가지고 잘 따라오게 하다가 

마지막에 카타르시스를 터뜨리는 한 방이 있는 게 아니라

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가 맡은 주인공 역할 이름)의 마지막 독백 하나로 

모든 이야기를 종결짓기 때문에

‘아~ 짜릿하다’ 또는 ‘와 정말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잘 꾸몄다’보다는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더 크다.

 

또 추리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범인을 거의 시작 부분에서 유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없는 영화를 만드는 큰 단점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분명 잘 만들었는데 손이 안 가는 옛날식 한식 정찬이랄까?

고전적인 연출과 고전으로서의 작법을 너무 고집 있게 밀고 있는 케네스 브래너의 집착이 아쉬운 작품

극장에서 아마 보실 분도 적겠지만 OTT로 나왔을 때 관심 가면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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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브레너는 너무 고집스럽다

 

P.S : 요 근래 추리물이 잘 안 나오기도 하지만 최근 나온 좋은 추리물이라면 ‘나이브스 아웃’ 이 있다.

만듦새도 훌륭한데 주연이 무려 ‘아나 디 아르마스’ 이건 반드시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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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17 12:21:51

개인적으로 고전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그런가..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을 좀 읽어서 그런가.. 마지막 반전 보다는 중간 반전(?)이 좀 더 충격적(?)이더군요..

WR
2024-04-17 12:45:17

넵 재미있게 보신 분들의 감상도 충분히 존중합니다. ^^ 

저에겐 너무 고풍스러운 스타일이 좀 안 맞았던 것 같아요 ㅎ

2024-04-17 12:48:41

케네스 브래너는 벨파스트로 아직 정정하단 저력을 증명했지만 대중영화와는 극단적으로 톤이 안맞는거 같습니다

WR
2024-04-18 00:22:34

맞습니다 저랑 정말 비슷하게 보시네요
케네스 브레너의 역량은 인정하지만 점점 대중과의 괴리는 커지는 것 같습니다 ㅎ

Updated at 2024-04-17 14:30:40

오리엔트는 잼나게 봤는데 

나일강은 영화내내 먼가 답답하다 느꼈는데 

팬더믹으로 CG로 도배 했었다고... 

(팬더믹으로 해외 촬영불가하면 

템즈강으로 각색하던지 했던게 생각나네요.) 

 

 나일강은 78년작이 훨 좋았었는데 

 베니스 살인은 아직 못보고 있군요.

2024-04-17 14:21:13

저도 나일강은 78년작이 더 나은 거 같더군요. 최근작은 인원수를 좀 줄여놔서 그런가 뭔가 구멍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2024-04-17 17:46:45

 전 어찌됐건 이런거 계속 만들어주는 케네스 브레너한테 좀 고맙더군요. 돈 안될꺼 뻔한데... 어렸을때 재밌게 봤던 소설들이 다시 또 영화화 되니까 반갑더라구요.

WR
2024-04-18 00:25:29

동의해요 ~^^ 단지 이건 제 취향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케네6 브레너가 고전의 집착을 버리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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