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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개봉 당시 감독과 이자벨 아자니가 돌려 깐 디아볼릭 시절 샤론 스톤의 만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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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13:10:49

 

처음엔 분노로 공감했지만 자꾸 서로 다른 주장으로 엇갈리기까지 하는 샤론 스톤의 상습적인 할리우드 폭로와 동료, 제작진 험담에 다시 보는 1996년 [디아볼릭] 샤론 스톤의 갑질들이다. 샤론 스톤도 전성기 이 방면에서 누구 못지 않게 권력을 행사하며 숱한 구설수에 올랐고 지나친 갑질로 저격됐던 인물이다. 


1992년 [원초적 본능]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샤론 스톤은 1993년 [슬리버]부터 1996년 [라스트 댄스]까지 종전 출연작들의 출연료를 작품마다 경신하거나 최소 유지를 하면서 짧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6년 [디아볼릭]과 [라스트 댄스]로 각각 받은 6백만불이 전성기 샤론 스톤 출연료의 정점이었다. 2006년 [원초적 본능]의 속편이라서 받을 수 있었던 [원초적 본능2]의 1,360만불 출연료는 예외로 치자.


샤론 스톤은 늦은 나이의 출세작인 [원초적 본능] 이후 자국에선 부침이 심했지만 세계적인 지명도로 스타 파워를 유지할 수 있었고 특히 2차 시장에서 인기가 좋았다. [원초적 본능] 이후의 선택으로 자국에선 실패한 [슬리버]도 해외에서 두루 선전하며 수익을 냈고 1994년 [스페셜리스트]도 해외에서만 자국 흥행의 두 배를 거두며 국제적인 인기를 실감시켰다. 


이에 따라 샤론 스톤은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 권력을 행사하며 들어가는 작품마다 말썽이었고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 그중 스타 파워의 정점을 찍었던 시기에 출연한 [디아볼릭]과 관련한 개봉 당시 이자벨 아자니와 제레미아 체칙 감독 인터뷰이다. 두 사람의 인터뷰로 소문만은 아니었던 샤론 스톤의 촬영장 횡포와 스타 파워로 부린 권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샤론 스톤의 기세는 [카지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까지 오른 1996년을 기점으로 수그러들었다. 1997년엔 작품 활동이 없었고 그전에 나온 [디아볼릭]과 [라스트 댄스]는 참패했다. [스피어][마이티]가 나온 1998년엔 불혹이 되었고 그전 실패작들의 영향으로 이전만큼의 스타성을 지키지 못했다.   

 

 

1996년 개봉 전 연일 매체를 장식했던 화제작 [디아볼릭]. 막상 개봉 후에는 요란했던 빈 수레로 흥행에 참패했지만 전성기 샤론 스톤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자벨 아자니의 만남으로 떠들썩했던 리메이크 기획이었다. 


샤론 스톤의 스타 파워가 정점을 찍었을 때로 이자벨 아자니의 존재감에 무척 민감했다는 얘기들이 촬영 내내 쏟아졌다. 영화 홍보로 당시 가진 이자벨 아자니와 제레미아 체칙 감독의 프리미어 인터뷰로 결코 소문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의상 하나하나에도 이자벨 아자니를 의식하며 까다롭게 군다는 얘기들이 나돌았는데 칸영화제 진출도 반대했다는 걸 보면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이자벨 아자니를 어지간히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악녀, 레즈비언 정서, 반전 스릴러 등 [디아볼릭]은 샤론 스톤이 제2의 [원초적 본능]을 노리고 의욕적으로 참여한 작품인데 그에 따라 작품과 관련된 주목을 최대한 본인 중심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의상에도 공을 들이고 칸영화제의 시선 분산도 사전에 차단해 버린 것 같다. [디아볼릭] 촬영 당시 이미 배우로서 명예와 명성을 이룰 만큼 이룬 이자벨 아자니는 초조한 샤론 스톤과 달리 무척 초연해서 샤론 스톤이 촬영 내내 방방 뛰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본인 역할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 사이에서 갓 태어난 아이의 육아에만 집중했다. 그 덕에 두 사람 관계가 원만하게 풀렸는지도 모르겠다.  

 

1996년 6월호 프리미어 한국판 목차에서 [디아볼릭] 이자벨 아자니 인터뷰와 제레미아 체칙 인터뷰 

 

▲ 1996년 6월호 프리미어 한국판 이자벨 아자니 인터뷰 

 - 조용한 악녀, 입을 열다


프리미어가 번역한 이자벨 아자니 인터뷰는 [디아볼릭]의 캘리포니아 시사회가 있었던 1996년 3월 20일의 그다음 날에 할리우드의 한 파티에서 약속됐다. 인터뷰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1996년 3월 25일에 이자벨 아자니가 [디아볼릭] 일정으로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언덕 지대에 빌린 집에서 진행됐다. 이날 샤론 스톤은 [카지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했다.  

 

 

 

 

 

 

 

 

 

 

 

▲ 이자벨 아자니 인터뷰 


이자벨 아자니도 감정 기복과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유명한데 샤론 스톤이 얼마나 촬영 내내 설쳤으면 원만하게 지냈다고 하면서도 영화 작업은 [디아볼릭] 한편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동시에 미국 영화와 프랑스 영화 제작 구조를 비교하며 샤론 스톤이 부린 권력을 돌려깐다. 

 

▲ 1996년 6월호 프리미어 한국판 제레미아 체칙 인터뷰

 - 악녀들이 칸느로 가지 않은 까닭은?


샤론 스톤이 막은 바람에 칸영화제에 진출하지 못했던 [디아볼릭].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이자벨 아자니는 이듬해 칸영화제 50주년의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돼 이자벨 아자니의 감정 기복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딛고 50주년 칸영화제를 무사히 이끌었다.   

 

 

 

 

 

 

 

 

 

샤론 스톤의 횡포에 적잖이 시달린듯한 감독이 최대한 돌려 말한 고백들. 제레미아 체직이 마지막에 밝힌 차기작은 드라마를 영화화한 [어벤저]로 니콜 키드먼이 하차하면서 미스 캐스팅이란 비판을 들어야 했던 우마 서먼이 엠마 필 역에 기용됐다.  

 

 

▲ 1996년 3월 20일 캘리포니아 시네플렉스 오데온(Cineplex Odeon Century Plaza Cinema) [디아볼릭] 시사회

 

▲ 다니엘 데이 루이스 사이에서 낳은 아이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악명 높은 팩스 이별 뒤에 태어나 이자벨 아자니가 혼자 키운 둘째 아들 가브리엘 케인 데이 루이스. [디아볼릭] 촬영 당시 이자벨 아자니는 불혹에 낳은 늦둥이 아들의 육아에 흠뻑 빠져 있었다. 1979년 브루노 뉘뗑(Bruno Nuytten) 사이에서 낳은 아들 이후 16년 만에 본 자식이다. 브루노 뉘뗑과는 헤어진 뒤 1988년 이자벨 아자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까미유 끌로델] 작업으로 재회하기도 했다. 


https://youtu.be/u2KyrmqX5cA 

 

 

 

 

 

 

 

* 1996년 [디아볼릭]


 - 미국 개봉: 1996년 3월 20일/미국 수익 17,100,266불로 실패. 제작비는 4,500만불 투입. 샤론 스톤 출연료로 6백만불 지급


 - 한국 개봉: 1996년 5월 11일/서울 관객 188,328명 동원. 1996년 국내 개봉 영화 흥행 종합 30위로 제법 흥행한 편(외화 순위로는 25위) 

 

 

▲ 최지우를 등장시킨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 경연 대회 공고. 수입사인 SKC는 미국에서의 저조한 성적에 굴하지 않고 악녀 연대에 대리만족을 느낄 여성 관객들을 노리고 자신 있게 홍보했다. 

 

그렇게 [귀천도]의 해고 설움을 딛고 한국의 이자벨 아자니로 영화계에 진출하게 된 최미향, 아니 최지우, 지우히메 전설의 시작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91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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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3-19 13:17:30

 재밌는 글이네요. 프리미어를 96년 가을부터 구입하기 시작했던 터라 읽지 못 한 기사입니다. 대니얼과 이자벨의 이혼이야기도 검색해 봐야겠네요.

2024-03-19 14:13:41

둘이 결혼 한적은 없어요

2024-03-19 14:14:44

아 '이혼'이 아니라 '이별'이군요...

2024-03-19 15:32:25

개봉 단시에 의상이 좀 튄다 했더니 그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2024-03-19 17:10:26

처음에 주목받던 배우들이 자의식이 강해지면 서서히 망하는 건 진리 같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발 킬머도 있었지요.)

저 위의 명단을 보니 그리운 이름들 중 크리스토퍼 램버트도 있네요. 

80년대에는 나름 주목받는 스타였으나  서서히 헐리우드에서 B급 배우로 클래스가 

내려가던 시기였네요.  (당시 데이빗 린 감독의 노스트로모 에 캐스팅 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기도 하였지요.)

그레이스톡 타잔, 서브웨이, 하이랜더 1, 암살의 그림자, 너바나 등이 기억납니다.

2024-03-19 23:29:02

[악마같은 여자]...로 번역된 원작 제목에 어울릴 법하네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할 거라 생각하지만, 이 리메이크는 클루조의 55년판 [디아볼릭]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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