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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장기자랑>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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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09:07:00

 

이소현 감독이 연출한 <장기자랑>은 세월호 희생자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기억하며 하나의 공연을 완성시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1년이 지났을 때 쯤 어머니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래서 연출가를 섭외하고 하나의 공연을 완성시켜 보려 합니다. 처음엔 십여 명의 어머니들이 모이지만 다음 모임날 절반 가까이 참석을 하지 않은 듯 우여곡절이 있지만 다행히 더 이상의 이탈자가 없어 공연은 무사히 진행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공연을 준비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갈등이 벌어집니다. 두 어머니가 서로 공연의 주인공을 맡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이는 못 마땅하게 생각한 다른 어머니들이 더 이상 연습에 참여하지 않는 등 위기에 처하지만 연출가의 설득과 공연의 가장 근본적인 뜻을 알게 된 어머니들은 다시 모입니다.

 

이들이 공연을 시작하고 가장 두렵고 기대되는 공연이 눈앞에 오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모교에서의 공연이었습니다. 학교 측과 다른 희생자 가족의 동의도 얻어야 될 뿐더러 연기를 하는 어머니들도 막상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사고가 벌어지고 거의 10년 다 되어가는 세월호 참사는 아직 까지 많은 분들에게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또 안타까운 사건이 생겨 더욱 더 이전 일들이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어머니들은 사고 이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합니다. 몇 몇 어머니들이 가벼운 사회생활 등을 이어가며 그나마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는데요. 이 공연을 벌이는 것 자체가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었고 또한 떠나보낸 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아이들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한 가지 목적에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갈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임에 익숙지 않은 어머니들은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며 모임에 나타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도 있고 중재하려는 사람 혹은 무슨 일이 벌어지든 간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감독은 아무런 연출 없이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가 사는 진실 된 모습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년이면 벌써 10년이 되는 가슴 아픈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방식이나 매체로 세월호 사건은 회자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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