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초보자에게 드리는 오디오 추천
일단 여기서는 일반적인 음악애호가 기준의 논의로 씁니다. 오디오 장비 중 "녹음" 등 쪽에 비슷한 장비가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녹음쪽은 애호가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장비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지요. 그 것은 논외로 합니다.
1. 오디오는 높은 가격이 높은 성능을 보이는 제품이 아닙니다.
오디오는 시계 같은 제품입니다 (스피커, 헤드폰 등은 제외) . 고가의 기계식 시계가 시간이 더 잘 맞아서 고가인 것이 아니죠. 5만원짜리 시계 쓴다고, 내 시계가 5억 시계보다 시간이 더 잘 안맞겠구나 생각지는 않지요.
10억짜리 오디오 쓰는 사람이 특별히 더 좋은 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2. 앰프, 케이블, 디지털 플레이어는 기능으로 구입하는 물건입니다.
제가 예전에 사용했던 크렐 KSA-250 같은 경우 1옴에 약 1300W 출력을 낼 수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고출력, 대전류공급능력을 갖춘 앰프는 그것이 필요한 용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오디오 생활하는 분들에게
1옴에 1300W 출력을 낼 수 있는 앰프나 8옴에 5000W 출력을 내는 앰프들이
일반적인 50-100W 급 앰프(8옴기준)에 비해 특별히 소리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아파트에서 오디오로 음악듣는 분들 10W 출력내기도 무척 어렵고,
최대 1W 정도이하로(8옴 스피커기준) 음악 듣는 분이 더 많다고 봅니다.
대출력앰프들이 저출력앰프보다 노이즈가 더 큰 경우가 더 많아서 저음량 환경에서 대출력 앰프의 장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앰프 이야기하다보면,
500마력엔진을 가진 자동차가 시속 50km로 갈때와
100마력엔진을 가진 자동차가 시속 50km 갈때와 다르다는 비유를 많이 드시는데요.
앰프는 자동차가 아닙니다.
1000W 앰프가 내는 1W나 50W 앰프가 내는 1W나 차이가 없어요.
Atmos 가 필요하면 애트모스 지원하는 제품이 필요하고,
블루투스가 필요하면 블루투스 지원하는 제품이 필요한 것처럼,
"기능"으로 구입하면 됩니다.
3. 스피커와 헤드폰
스피커나 헤드폰은 시계같은 제품은 아닙니다. 제품마다 질이 상이합니다.
A회사의 50만원짜리 스피커가 B회사의 1억짜리 제품보다 더 소리가 좋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단 저음재생은 제외).
같은 회사 제품의 경우는 고가일수록 더 소리가 좋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것은 첫째, 좋은 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 분명히 서 있고,
둘째 "엔지니어링을 위한 타겟"이 분명하고,
셋째, 해당 엔지니어링 타겟을 달성하기 위한 자원 (연구인력, 시설)이 있고,
넷째, 엔지니어링 타겟을 달성하는 것을 마케팅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에나 가능합니다.
매우 많은 회사들이 위 조건을 만족하지 못합니다.
위 조건을 만족하는 회사의 저가형 제품은, 위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회사의 초고가형 제품보다 소리가 좋습니다.
4.
구체적인 제품 추천을 바라신 분들께는 좀 죄송합니다.
오디오 처음 구입하거나, 몇번 구입하지 않으신 분들
비싼 것이 소리가 좋다는 "의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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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표현에 많은 공감을 가져봅니다.
카메라 좋다고 사진 잘찍히나?
뭐 ~ 그런 이야기하고도 일맥상통하지요.^^;
보통 사용자들이 오디오기기 활용하는 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한다면
다들 제대로 사용하는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 정도받을까요?
저는 오디오보다는 카메라 공부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카메라 구입하고 사진 찍으러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10점 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기능 10% 이상만 알고 쓰면 최소 중수이상이지요.
제가 마란츠 최신형 기기를 헐값에 중고로 내다팔고
디스플레이조차 고장난 10년 이상된 온쿄805를 처음 접했을 때
이놈 물건이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쓰면 쓸수록 물건이더군요.
가격보다는 가치있게 사용하라는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히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