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포칼 유토피아 잠깐 들어봤는데...귀만 버렸네요
좋기는 좋은데...스칼라 유토피아 가격이 4000만원.
강남 쪽에 외근 나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잠깐 압구정 오디오갤러리에 들러 포칼 청음을 해봤습니다. 원래는 일렉트라 시리즈 들어보려고 했는데 오디오 갤러리에 제품은 있으나 세팅이 안 돼 있다고 해서
처음 들어 본 게 소프라 N2.
스티비 원더 Live at last 블루레이 타이틀 틀어주더군요. 한 5~6분쯤 지났나? 제가 안내하는 분에게 "이거 포칼 소리는 이렇다라고 말해주신 분들한테서 들은 말과는 쫌 다른데요. 미국 revel 스피커 성향인데요?"
제가 revel concerta f12 한 1년 써봤는데 정말 좋은 스피커였습니다. 8인치 우퍼 2발, 5.25인치 미드레인지, 1인치 트위터....
psb 매니안인 저는 psb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revel f12는 악기의 위치가 정확하게 구분될 정도로 섬세합니다. 그렇다고 부드러운 소리도 아니고요 나름 힘이 있습니다. 저음 충분하되 탄력있고 단단합니다.
그러나 원체 야생마성, 마초성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psb에 비해서는 요 점이 좀 떨어지더군요. 또 전체적인 음의 균형, 조화 능력은 psb가 좀 더 나았죠.
당시 제가 psb chs80이라는 제품 사용 중이었습니다.
8인치 우퍼 2개, 4.5인치 우퍼 2개, 1인치 트위터 달렸고 15년전 psb 최고급 라인 platinum t8과 똑같은 유닛을 사용한 제품으로 매립형, 밀폐형으로 나온 놈이죠. 아무튼 이런 놈과 붙어 그리 꿀리지 않을 정도였고...섬세함은 f12가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초성 부족으로 인하야 결국 방출. 그때 제 공간이 좁아서 톨보이 2대씩이나 놓을 수 없었거든요. chs80이 좋았으나 밀폐형의 한계인지 필요할 때 한방 결정적 한방을 날리는 게 쫌 약해서 imagine t3로 갔던 건데 하~ 이 넘은 이전 psb가 아니라 쫌 모범생 스타일로 변했더군요. 고래서 또 팔고 포칼로 가려다가 재정적 한계로 다시 psb m2로 회군한 거죠.
아무튼 이러자 안내원이 디아블로 유토피아로 안내하더군요. 요게 북셀프인데 들어보니 현재 제가 보유중인 15년 전 psb최상급 북셀프 platinum m2보다 나았습니다. 0.7~0.8등급 정도 윗수준. 가격 2000만원.
내친 김에 옆에 있던 스칼라 유토피아도 들었습니다. 앰프는 골드문트 뭐시기라고 모델명 알려 주던데 기억 안 나고 블루레이는 오포였습니다. 확실히 제 psb m2와 격차 벌어지더군요.
중저음이 대단했고 스테이징 펼쳐지는 것하며...소리 섬세한 데 아주 힘이 있었습니다. 파워가 실려있더군요. 조금 전 앞에 들었던 소프라 n2보다는 꽤나 차이 났습니다. 2등급 이상 차이.
뭣보다 제가 psb와 revel의 장점을 합쳐놓은 스피커가 있으면 딱 좋겠다 했는데 고런 이상에 근접한 스피커였습니다. 단, psb보다는 revel 쪽에 약간 치우친 듯한 성향.
가격 4000만원....
"스칼라 유토피아 윗급이 뭐죠?"
"마에스트로요"
"그럼 이건희 회장 그 비됴에 나왔던 건?"
"그랜드 유토피아죠"
제가 듣기로 그랜드 유토피아가 2억7천이라던데....재빨리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마에스트로 유토피아가 7000만원 정도 하더군요.
한가지 위안은 오디오갤러리에 세팅된 스칼라 유토피아가 앰프가 골드문트에 케이블은 구렁이들....제 m2는 앤썸 mrx1120에 미터당 2천원짜리 ls전선 꺼인데다 hdmi케이블도 5미터에 2만원 안되는 것....소스는 당나귀로 다운 받은 htpc 하드디스크 안의 음원들....htpc의 그래픽 카드는 5만원 짜리 hdmi 1.4버전.
액세서리 이 정도 차이가 나는데 그래도 m2가 스칼라 유토피아에 왕창 밀리지는 않더군요. 1.6~1.8 등급 정도 차이 난다고 평가했습니다.
제가 스피커에 관심을 보이자 안내원이 영업을 하더군요. "고갱님 이런 스피커라면 당연히 앰프는 골드문트 00급에 케이블은~"
"아 저는 av 위주여서 atmos 되는 앰프나 리시버가 필요하구요. 이미 좋은 거 가지고 있습니다. 뭣보다 하이엔드 급들은 atmos 리시버 안 내놓잖아요? 그리고 케이블 등에 신경 안 씁니다. "
차마 '미터당 2000원짜리 케이블 씁니다'라는 말을 못 하겠더군요.
아무튼 가격이 엄청나니 짱구를 굴려봤습니다.
"내 psb m2가 6.5인치 우퍼 1개 달린 북셀프인데 스칼라는 11인치 우퍼에, 6.5인치 미드레인지....액세서리 차이도 엄청난데 이 정도라면 m2의 톨보이 라인인 t8로 가면 차이가 나긴 나되, 훨씬 좁혀지지 않을까?"
platinum t8이 8인치 우퍼 3개, 4.5인치 미드레인지 2개, 1인치 트위터 1개에 무게 53킬로. platinum t6은 6.5인치 우퍼 3개, 3.5인치 미드레인지 2개, 1인치 트위터 무게 30킬로. 문제는 t8이고 t6이고 장터에서 보기 아주 힘들다는 것.
t8은 국내 장터에 나온 걸 제가 본 적이 없고, t6은 200만원에 나온 것 딱 1번 봤습니다. 해외 오디오 사이트 뒤져봐도 요즘 안 나옵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나온 게 마지막 매물인데 가격은 2000달러였지만 워낙 무거워 셀러가 택배 안 하려고 했고...할 수 없이 중간에 구2매대행하는 업체 끼워넣었더니 구매비용이 애초 제품가의 2배 수준이 돼버려 결국 못 샀습니다.
결국 t8이나 t6을 구할 수는 없을 듯하고...어떡하지?
올커니 ....가만 있자...그러면 revel ultima salon2가 있잖아? 요거 가격 2500만원대 던데....그 밑 스튜디오2는 2000만원선. 차라리 이 넘을? revel f12의 음의 밀도가 좀 낮아 파워가 약해보였는데, 살롱 시리즈면 알아서 음의 밀도감 좋겠지?
물론 신품 못 사고 중고나 사야겠지만...더구나 포칼 유토피아나 소프라 시리즈는 센터 스피커도 서브우퍼도 없더군요. 그에 비해 revel은 센터도 있고 서브우퍼도 있죠. 살롱 시리즈 중고라면 1000만원 대 일 듯한데..
t8이나 t6 구할 수 없고 해외 구매하다가 태평양 건너오나 우퍼 깨질 수도 있고...그에 비하면 revel 살롱이 더 이익...제품도 국내에서 구할 수 있고.
제가 20년 전 오디오 처음 발 담궜을 때 수백만원짜리 스피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고 바꾸고 하는 사람들 보고 'mad man'이라고 욕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mad man이 됐더군요.
오디오쟁이라는 게 한 번 꽂히면 라면만 먹는 한이 있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마련해 지르고야 말기 때문에...
아무튼 포칼 좋기는 좋네요. 스피커 음질이나 성향 평가가 워낙 주관성이 강하니 객관성 거의 없는 것이지만...뭣보다 그래도 한 달은 들어봐야지...겨우 30분 듣고 나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영 거시기 하지만...
아무튼 psb빠순이인 저로서는 그래도 유토피아 시리즈 정도는 가야 확실한 차이 느낄 듯합니다.
흙수저 주제에 귀는 금수저를 지향하니...정말 답이 없군요. 아침부터 주절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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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했듯이 유토피아로 가면 상당히 격차가 벌어집니다. 가격이나 체구가 넘사벽이니 그럴만도 한데... 그만큼 PSB 가성비가 좋죠.
오래 전에 소리샵과 친해서 유토피아와 MBL 모노모노, 3억대? 시스템을 몇 시간씩 자유롭게 즐기곤 했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일렉트라 시리즈에서는 1038BE부터 차이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