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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처음으로 웨더링을 해 보았으나 우주 공역에서 날씨란 것이 존재하지 않음을 뒤늦게 깨닫고 현자 타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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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01:32:26

 https://youtu.be/CYRixuBgzIw?t=6

기라 줄루 폭죽 구경하실 분은 재생해 주셔요.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이것 저것 복잡한 심정이 드는 요즘입니다만, 그럴 때는 역시 뻘짓거리 보고서 작성이 제격입니다.

 

오늘의 뻘짓 보고는, hguc 등급의 건프라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전에 만든 녹색 폭죽에 웨더링 작업이란 것을 해 보았습니다. 

 

준비물: 문교 파스텔, 면봉, 손 소독용 에탄올, 아크릴 물감, 미술용 붓, 군제 건담마커 은색, 포항 출신인지 알 수 없는 영일 락커 무광 투명, 불규칙하게 잡아 뜯은 스펀지 등입니다.

 

면봉에 적당한 암갈색 파스텔을 문질 문질 해서 패널 라인과 움푹 파인 부분을 따라 칠해 줍니다. 그러면 명암 도색 비슷하게 됩니다. 그리곤 영일 락커 무광 투명을 뿌려서 파스텔이 지워 지지 않도록 해 줍니다.

 

다음으로 적당히 고동색과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 녹을 표현합니다. 붓으로 해도 되고, 불규칙하게 찢어진 스펀지로 실실 문때 주어도 됩니다. 과하면 알콜로 지우면 되니까요.

 

그리고 특별한 마감 필요 없이 군제 건담마커 은색을 붓에 뭍혀 프라의 모서리 부분마다 드라이 브러싱 해 줍니다. 이하는 결과물입니다. 먼저 상체입니다.

 

 

스커트의 흰 띠에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 사진으로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하악~~ 하악~~ 등짝을 보자 등짝을....

 

저 지휘관용 헬멧에는 0.3mm 프라판을 잘라 붙여 주었습니다. 뭔가 미국의 여성 전용 술집에서 일하는 남성 스트립 댄서 같아 보여 맘에 듭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지휘관을 싫어하니 사병용 헬멧으로 바꾸겠습니다.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금속의 질감이 좀 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집의 진열장에 넣어 놓으면 나름대로 맘에 듭니다. 다음으로 하체를 보겠습니다.

고관절 부분은 프로포션 조정과 가동성 확보를 위해 스텐 심을 박아 전체 5mm정도 좌 우로 연장 했습니다. 안 그러면 뭐랄까 좀 부실해 보입니다. 다리도 잘 안 찢어지고....

그렇다고 좌우로만 뚱뚱해지기는 또 싫어서 발목 관절에도 같은 방법으로 4mm 정도 연장이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키도 좀 커지고 발목의 가동성도 더 좋아졌습니다.

 

다음은 왼팔, 차례로 오른팔입니다.

 

하필 방패를 꼈다 뺐다 하는 자리에 하얀 동그라미가 있어, 애써 도색해 놓은 게 자꾸 벗겨져 화딱지가 나서 마감제로 무려 '순간 접착제'를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오른팔입니다.

어깨 스파이크 부분의 경이로운 질감을 보시죠. 

이것이 제가 다이땡 아크릴 물감 '폴 세잔' 을 찬양하는 이유입니다. 이 찌메리트 코팅에 버금가는 우둘투둘한 질감!!

이 질감은 스펀지 도색으로 얻을 수 있음을 참고해 주십시오. (생 노가다

이 킷에는 편손과 무장손밖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쥔 주먹손을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음은 무기 악세서리들입니다.(몹시 거추장스럽고 허리 가동을 방해합니다. 특히 저 1회용 바주카 비슷한 저거.)

빔 엑스 사진을 빼먹었습니다. 달X넷 같은 데 들어 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사실 빔 파츠가 너무 완구 같아서 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방패입니다.

 

적당히 지저분한가요? 

이상의 부품들을 조합해 보면 아래처럼 됩니다.

 

배터리 가져오는 걸 잊어서 눈깔 발광 샷은 못 찍었습니다.

긴 뻘글 읽어 주셔서 몹시 감사 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치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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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4-04-12 01:44:56

 와! 정말 멋집니다. 마치 근접전을 많이 치루면서 마찰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한 타격으로 이리 저리 닳은 질감이 물씬 나네요. 어렸을 때 도색 좀 해보겠다고 아카데미 과학의 에나멜 사서 이리 저리 만지다가 신나만 먼저 떨어져서 에나멜이 굳어버려 몇번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고 타미야 사의 에나멜은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가격대에 있어 꿈도 못 꾸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진심 멋집니다. 수고하셨어요. 우주공간 따위 물리역학을 누가 생각하겠어요? 이렇게 멋진 작품이라면.. 

WR
1
2024-04-12 01:52:01
이런 찬사를 써 주시다니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사실은 칠하고 지우고 칠하고 지우고.. 총 작업 시간이 12시간은 되는 것 같습니다.


신너를 사용해야 하는 도료는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이래저래 꼼수를 쓰면서 도색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
2024-04-12 01:55:17

이 글을 보실 많은 분들이 와! 하고 감탄하시면서 힐링 받으시고 일상생활의 활력소가 될터이니 12시간의 blaster 님의 힘든 시간에 보상이 충분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표현 진부하지만 다시 봐도 하신 작업이 예술이십니다. 문자 그대로 Art.

WR
Updated at 2024-04-12 01:59:13

감사합니다.

그러나 루리웹 같은 데 들어가 보시면 외계에서 온 듯한 작품들이.....

1
2024-04-12 01:58:50

남의 집 자식이 피카소 미술전에 가서 대상을 받은들 내 가족이 동네 사생대회에서 입선한 것만 못한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blaster 님 작품이 수준이 안된다는게 아니고 제 비유가 그렇다는 것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blaster 님 작품이 그냥 더할 나위없이 마음에 쏙 듭니다. ^^

1
2024-04-12 01:57:30

저는 외노자라 지금이 점심시간인데 잠시 blaster 님의 작품 보면서 마음의 안식을 좀 얻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봉급 생활자로 사는 깝깝함을 잠시 잊고 저의 가장 순수했던 때로 돌아가서 blaster 님의 작품을 진심으로 즐겼습니다.

WR
2024-04-12 02:03:41

지금이 점심시간이시면 저와는 지구 반대편에서 근무하시는군요. 자세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고생이 많으십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빌겠습니다.

1
2024-04-12 07:14:54

처음인데...
금손인데요??

WR
2024-04-12 07:58:57

12시간 부들부들....

입니다. 

1
2024-04-12 08:08:59

기라 줄루의 디자인 자체가 독일군스럽다 보니 웨더링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원작 설정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설정은 육전형이라 하면 되지요 ㅎ
너무 멋집니다

WR
1
2024-04-12 08:12:05

감사합니다.낡은 독일군 기갑차량 느낌이 나게 하는 게 제 의도이긴 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1
2024-04-12 09:20:07

실력 대단하시네요. 애니속 모빌슈트가 아니라 실제 병기 같아요.

WR
2024-04-13 06:52:46

감사합니다. 이제 제가 타고 나가서 반다이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겠습니다.

무운을 빌어 주십시오!!

1
2024-04-12 11:37:29

하비재팬 작례같네요.^^ 깔끔한 것을 선호하는 요즘 국내 모델러들은 이런 웨더링을 잘 시도하지 않죠.

흰색 라인이나 문양을 좀 더 더럽혀주시면 더욱 균형이 잘 맞을 듯 하네요.ㅎ

보기 드문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WR
2024-04-13 06:55:30

한심한 독거노인의 로보트 제작기에 작례라는 말씀까지 해 주시니 뭔가 반성해야 할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말씀하신 대로 흰 라인도 데칼 까지는 것처럼 좀 더 꾸며 봐도 될 거 같습니다. 

연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4-04-12 11:56:41

경탄하면서 봤습니다. 아크릴 물감의 세계도 심오하네요. 스폰지 도색으로 질감까지 표현하시다니 멋집니다.

WR
2024-04-13 06:58:10

감사합니다. 

신너나 라이터 기름 냄새를 좋아하지 않아, 꼼수에 꼼수를 더하다 보니 아크릴 스펀지 도색으로 가닥을 잡았고, 아크릴 물감으로 퍼티나 다른 작업 없이 질감 표현이 가능함을 우연히 알았을 뿐입니다.

 

그건 그렇고 멋진 사람 눈에는 멋진 사람만 보이니 보병님과 제가 동반해서 멋진 걸로....

1
Updated at 2024-04-12 12:21:28

외계인이시네요,
근데 방독면 쓴 거 같아요. ^^

WR
2024-04-13 07:01:46

췌~ 들켰군... 뉴럴라이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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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당시 방독면, 또는 구 동독군 방독면을 착용한 독일군 병사가 기라 줄루나 인랑 프로텍트 기어 디자인의 원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4-04-13 16:30:16

실사용 기체같은 묵직함이 느껴지네요...

WR
2024-04-13 17:03:43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오늘 날씨가 좋아서 타고 한 바퀴 두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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