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번달 지른 책입니다.
박시백의 고려사 1~5
기다려왔던 책이 드디어 완간되었네요. 가히 역사만화계의 goat.
'조선왕조실록'부터 '35년'에 이어 '고려사'까지 마무리한 박시백 화백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현대사 기대하고 있습니다.
귀신들의 땅
그간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대만소설을 올해는 벌써 두번째 읽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교도소에서 살인죄로 복역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천씨집안 막내아들 톈홍. 그 소식에 타이완의 시골마을 용징으로 천씨집안 식구들이 모이게 되고 톈홍을 중심으로 이들 가족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펼쳐집니다. 다소 불길함이 느껴지는 제목만큼 평화롭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소설은 아니나 다를까 타이완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천씨집안의 잔혹사가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큰 틀에서 타이완 민중사는 대한민국과도 흡사한 점이 많은만큼 우리에게도 애달픈 이야기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광유년&침묵과 한숨
흔히 중국의 3대 현대문학 작가로 '위화' '모옌' '옌렌커' 를 꼽는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모옌의 책은 접해보지 못했지만 위화와 옌렌커의 책들은 책장 한켠에 여러권 자리하고 있을만큼 좋아하는 중국작가들입니다. 두 작가 모두 주로 중국의 아픈 현대사를 배경으로 비판의식을 책 속에 녹여내지만 위화가 조금은 해학적인데 반해 옌렌커는 더 묵직하고 도발적인 면이 있어 각각의 매력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옌렌커의 책들은 중국정부의 탄압을 받고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는 등 대표적인 중국의 문제적 작가로 꼽히기도 하는데 이 책 '일광유년'은 옌렌커가 심각한 요추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4년여간 혼을 갈아넣어 완성한 작품이라 하니 그 처절함이 읽기도 전에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침묵과 한숨'은 옌렌커의 에세이입니다. 여느 에세이와 다르게 제목에서부터 묵직함이 느껴지는데 중국의 정치권력 아래서 오랜 세월 검열을 당하며 작품활동을 해온 옌렌커가 허심탄회하게 써내려간 중국과 중국문학,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잔혹사편
어느덧 시리즈처럼 모으는 책이 되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종종 밥친구로 틀어놓는 프로인데요. 이런류의 프로는 아주 높은 확률로 책으로 엮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티비로 보고 책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하나의 버릇처럼 자리잡았습니다. tv는 밥먹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가볍게 보기 좋지만 그만큼 집중도가 떨어지고 휘발성이 강한 반면 책으로 한번 더 읽으면 확실히 머릿속에 자리잡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올해 초 각종 온라인서점에서 '2023타임 선정 최고의 미스터리 100선' 을 홍보하기에 흥미로워 보이는 책 몇권을 픽해두었었죠. 나르코스 등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로 대표되는 공포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죽음과 그 남자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마약과 폭력으로 점철된 콜롬비아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폴란드의 외딴 고원에서 별장관리인으로 일하는 두셰이코. 어느날 이웃인 '왕발'의 죽음을 시작으로 고요했던 마을에 연쇄적으로 기이한 살인사건이 이어지게 됩니다. 공통점은 시신의 주변에 찍혀있는 사슴 발자국들과 이들 피해자가 동물 사냥과 연관된 인물들이라는 점.
역시 '타임선정 최고의 미스터리 100선'에 꼽힌 이 책은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가 쓴 스릴러물입니다.
경쟁교육은 야만이다
강연과 저서 등을 통해 우울한 한국사회의 근원을 파헤치고 해법을 제시해온 김누리 교수의 신간입니다.
이미 지난 저서들에서도 틈틈히 교육제도 개혁에 대해 외쳐온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교육의 민낯을 통렬하게 파헤칩니다.
요즘역사: 근대
영화 건국전쟁 논란 속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며 역사를 바로잡는데 공이 큰 분이 황현필 선생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얼마전 출간된 책을 한권 구매해 보았습니다.
검은 얼굴의 여우&하얀 마물의 탑
일본의 대표적인 호러소설 작가인 미쓰다 신조의 소설 두권을 구매해 보았습니다.
태평양 전쟁 패전 후의 일본. 명문대학을 다니다 징병된 모토로이 하야타는 신념처럼 믿어왔던 모든것이 조국의 침략 야욕이었음을 깨닫고 환멸과 함께 참회하는 마음으로 노동의 최전선에 뛰어들게 됩니다. 1부격인 '검은 얼굴의 여우'에서는 탄광을 배경으로 다음 이야기인 '하얀 마물의 탑'은 등대에서 일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소설, 특히나 역사를 가미한 책은 아무래도 더욱 신경을 써서 고르게 됩니다. 특히나 이 책은 우리에게도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태평양전쟁을 다루고 있기에 스포를 감안하고 구매전 많은 후기를 살펴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호러미스테리 소설로서의 장르성을 놓치지 않는 한편 일본 제국주의의 광기와 조선인 강제징용, 식민지 수탈 등의 내용을 이야기 중간중간 가감없이 드러내며 주인공 '모토로이 하야타'의 입을 빌려 과오를 인정하고 참회하는 내용이 그려진다고 하니 안심하고 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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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벌거벗은 세계사 유튜브 틀어놓고 밥먹고... 밤작업을 합니다...
초창기에 소동이 있던 프로라서 그런지, 힘이 확 들어가서 알찬게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