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굶는거 어느선까지 해보셨나요

시 십오! 마음과 바디에 심대한 상호 작용이 일어나서..

80년대에 초등생이였는데(국민학교) 마늘쫑에 마요네즈만 한달 먹은적 있네요

물배에 굶는건 자주 있었고 친척들에게 쌀 얻으러 다니는 경우는 일상.

초가집 단칸방에서 3남2녀 살았고
겨울엔 고구마, 칡, 나무하러 가면서 남에 밭에 무 뽑아먹고,

봄부터 가을까지 붕어, 문저리, 개구리 잡아먹고, 소나무 새순 껍질 벗겨 먹고 논밭에 잡풀 뿌리 캐먹고

재산이 없어, 논밭이 없으니 주기적으로 수확하는 식량이 없었네요

배고파서 87년도에 서울 역촌동으로 올라왔네요

그런데 고향 뒷동산에서 실컷 놀고 배고파도 고민이나 우울증등 부정적인 생각은 한 적 없어요

굶는거는 아니고 한때 스트레스로 인해서 한달만에 13kg정도 빠졌었는데 임맛도없고 배도 안고프더라구요. 이렇게 안먹다가는 죽겠다싶어 저녁은 강제로 한끼먹었었네요.

 2끼이상은 굶어본 적이 없네요. 단식하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국민학교때는 워낙 가난해서 밥 굶는거 허다한 일이었고...

대학생때는 단식투쟁 4일인가 했는데 첨엔 죽을거 같더니 4일되니 무아지경에 이르더라구요.

그리고 30살때는 마상을 심하게 입어서 3일 굶어본적 있습니다. 회사생활 하면서요...

그리고는 50넘게 살면서 안해봤어요....이젠 굶으면 죽을거 같아요 ㅎㅎ

백수 때 '한 3일만 굶어, 속을 비워내보자'는 생각에 4끼 정도 버텨봤습니다.
하늘이 노래지고 손이 떨리더라구요. 맘 접자마자, 냉장고 열고 정말 닥치는대로 집어먹었습니다.

제가 지금은 다이어트해서 70이지만 19살?쯤에는 57~8 찍었습니다. 힘들던 시절이죠.

대1 때 술 먹고 토하다가 이물질이 폐에 들어간 지도 모르고 자고 일어나서 이틀 학교 다니다가 집에서 숨 못 쉬고 헐떡이다가 병원에 입원해서 산소 마스크 끼고 일주일 만에 15킬로 빠지더군요. 열흘 만에 학교 나갔었는데 사람들이 절 못 알아보더군요.

도중에 아나필락시스 반응까지 한 번 경험해서 주마등 스쳐지나간 후, 하나님 만나뵙고 왔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물로만 연명하는 방법이 있어요
위장도 비워지고 영혼도 텅텅 비어지고
몸무게는 5킬로 정도 날아가면서 신선한 체험을 합니다
일년에 한번 정도 장청소한다 생각하며 하고 있어요

건강검진 외에는 안합... 못합니다.
한 끼만 굶어도 쓰러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