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디즈니 인어공주 논란
저도 인어공주 실사판의 흑인 주인공에 대해 찬성하진 않습니다만
디피안에서 이루어지는 논란에 대해 몇 가지 첨언하고자 합니다.
우선 최근 디즈니 주가하락에 대해 인어공주 실패우려나 다른 시리즈물의 실패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사실 디즈니는 최근 2년여동안 심각한 힘겨루기에 이은 법정다툼 중입니다.
기사는 링크 참조하시고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1172760
간단하게 공화당 디샌티스 주지사의 플로리다 주 내에서 성 정체성 교육과 관련한
법안을 두고 보기 디즈니가 드물게 주정부와 대립각을 보이다가 주정부가 세금 혜택을 취소하자
디즈니가 플로리다 주를 상대로 고소를 시전했고 이에대해 주정부는 맞고소를 진행 중입니다.
디즈니월드가 누려왔던 세금혜택에 대해 취소가 되면 디즈니로서는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고
이 뿐만 아니라 기업이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최근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년여간 진행되어왔던 이런 이슈에 비하면 디즈니나 주식시장에서 인어공주 논란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인터넷 밈 정도로 인식되고 있을뿐 입니다.
그리고 일명 피씨"질"로 폄하되는 인어공주의 흑인 여주인공 기용이 상업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겠지만 사회적 이슈를 정면 돌파하는 디즈니의 기업 모습이 의미있는 행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전 CEO에 이어 돌아온 밥 아이거가 주정부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는 등 더 강한 행보를 보이고 있고
최소한 기업이익보다는 경영이념이 더 중요하다는 임직원들과 주주의 동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펄퍽의 대지에서 왕룽을 백인이 연기를 하고, 태국 왕도 율브리너가 하는 화이트 워싱의 시대에서
흑인, 아시안의 스테레오 타입 연기의 시대를 거쳐 흑인이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고
기생충에 이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까지 아시안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가고 있습니다.
슈렉에서 피오나 공주가 우리의 편견을 깨뜨려 줄때 피씨질로 폄하하지 않았듯
이번에도 영화를 보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지난친 피씨가 영화를 망칠 가능성은 있지만 지나친 피씨질 폄훼는 사회적 생각의 깊이를
의도적으로 낮추는데 기여합니다.
이번 이슈는 저 스스로도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거부감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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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뭐라도 바꿔보려는 소위 pc질이 '나랑 무슨 상관?', '나만 아니면 돼'라는 개인주의 -> 이기주의 의식이 팽배한 요즘의 의식보다는 그래도 낫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