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한국이 대체 불가능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지정학적인 위치죠.
북한과는 땅을 접하고 있고 중국과는 얕고 좁은 서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메모리와 반도체 저장장치인 SSD가 사실상 전부입니다.
미국, 일본에서 충분히 생산할 수 있습니다.
대만의 첨단 비메모리 제조단지에 비하면 경제적, 군사적 가치가 떨어집니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얕볼 것이 아니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치명적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를 볼 때마다 6.25 전쟁을 생각합니다.
6.25는 2차세계대전이 끝난 지 고작 5년 후에 터졌기에
미국과 전세계의 자유진영이 인적, 물적인 지원과 전략적 단결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어떻습니까? 누구도 인적인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물적인 지원 역시 최소한의 면피, 러시아를 눌러놓는 선에서, 가능한 빨리 휴전으로 갔으면 하는 선에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폴란드 무기 수출도 결국 우크라이나의 피눈물 덕분(?) 아닌지요.
유럽으로서는 우크라이나가 무너지지 않는 인육(人肉)의 방패가 되어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한반도는 어떨까요?
지금 세계 경제는 대전환기에 들어갔습니다. 경제뿐만이 아니죠. 근본적인 전환기입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얘기가 수없이 나왔으나, 지금의 전환은 미국이 명시적인 세계의 지도자가 됐던
2차세계대전의 종전 구도가 실질적인 힘을 잃고 완전히 새로운 그림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시간적으로 모든 큰 전쟁은 이런 국면에서 일어났습니다.
전쟁의 장소는 대게 지정학적 충돌지점이었습니다.
미국은 한국을 육군 위주로, 일본을 해군 위주로 키웠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우리는 육상전이 얼마나 복잡하고 희생이 큰 지 새삼 깨닫습니다.
한반도, 특히 한반도 중부와 북부의 지형과 우크라이나의 지형을 비교해본다면
우리가 지금 '몽유병자'처럼 멍하니 있을 상황인지, 비주체적으로
미-중 신냉전을 넋놓고 바라보기만 할 상황인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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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요한 시기와 위치에 있는 국가지도자의 언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