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면치기 논란에 즈음해서 면돌이가 말씀 올립니다
저는 면을 좋아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어요.
아까 새벽 3시에도 식자재 마트에서 사다놓은
칡냉면 사리를 삶고, 쌈무를 잘라 넣고,
동치미 육수를 해동시켜 뚝딱했습니다.
(아, 배부른데 짜짜로니 땡기네요)
이번에 '전참시'에서 촉발된 면치기 사건.
워낙 곪아터진 문제라 언제고 폭발할 건 알았습니다.
그게 이렇게 터지네요.
A. 면을 먹을 때 최대한 맛나게, 소리를 일부러 내야 한다.
B. 면발은 양념, 국물이 튈 수 있으니 되도록 조용히 먹어야 한다.
저는 B번에 속하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불행중 다행, 아직 실생활에서 A형과 합석한 적은 없네요.
만약 A형과 함께 면식을 하게 되면
제가 어떤 리액션을 보일지 모르겠어요.
실제로 그런 면식을 마주 한다는 건
방송과 달리 꽤 고통스런 식사일 거 같아서요.
이 문제를 면식에 국한시키거나,
개인 식습관에 대한 제약으로 논의하면
계속 답이 안나올 겁니다.
당연하죠.
누구는 이렇게 먹어야 맛나는데
누군가는 그렇게 먹지 말라는 통제가 되니까요.
이번에 '전참시'가 시끄러운 이유는
칼국수를 조용하게 먹은 모 배우에 대해서
제작진, 스튜디오 패널이 '핀잔'을 줬기 때문입니다.
면치기로 안먹어도 맛있는 음식인데
굳이 교정하려는 의도를 드러냈기 때문이죠.
DP의 다른 글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합니다.
면치기에 대한 A, B를 떠나서
A를 하지 않았다고 잔소리하는 것이 옳은가.
대체 면치기가 뭔데 싶은 거죠.
저는 평양냉면 논쟁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누가 원조 평냉맛을 아나요?
열심히 평냉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저도 모릅니다.
유명한 탈북자 쉐프들은 알까요?
모를 거 같은데...
저는 그냥 위생 깔끔하고, 손님 대하는 태도가 좋고,
슴슴한 육수나 동치미 국물맛,
구수한 메밀향이 나면 어디 식당이든 즐겨 찾을 뿐입니다.
무슨 껀수든 서로 가르치지 않으면 좋겠어요.
영화 보고, 음악 듣고, 게임하고...
국밥이든, 파스타든, 꿔바로우든...
그냥 취향껏 알아서 먹고 놀고 즐기면 되는 거죠, 뭐.
설렁탕에 깍두기 국물 부어먹지 않아도 맛있어요.
[대부] 안보고 마블 영화만 보고 자란 감독도 영화 잘 찍을 수 있습니다.
면치기 안해도 칼국수는 칼국수고 라면은 라면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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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건 간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정도에서 맛있게 먹는 것이 좋은거죠.. 그런데 말씀하시는 영상은 '나혼자 산다'가 아니라 '전지적 참견시점'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