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면치기 논란에 즈음해서 면돌이가 말씀 올립니다

 
36
  4418
Updated at 2022-08-17 07:14:43

 

저는 면을 좋아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어요.

아까 새벽 3시에도 식자재 마트에서 사다놓은 

칡냉면 사리를 삶고, 쌈무를 잘라 넣고,

동치미 육수를 해동시켜 뚝딱했습니다.

(아, 배부른데 짜짜로니 땡기네요)

 

이번에 '전참시'에서 촉발된 면치기 사건.

워낙 곪아터진 문제라 언제고 폭발할 건 알았습니다.

그게 이렇게 터지네요.

 

A. 면을 먹을 때 최대한 맛나게, 소리를 일부러 내야 한다. 

B. 면발은 양념, 국물이 튈 수 있으니 되도록 조용히 먹어야 한다.

 

저는 B번에 속하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불행중 다행, 아직 실생활에서 A형과 합석한 적은 없네요.

만약 A형과 함께 면식을 하게 되면

제가 어떤 리액션을 보일지 모르겠어요.

실제로 그런 면식을 마주 한다는 건

방송과 달리 꽤 고통스런 식사일 거 같아서요.

 

이 문제를 면식에 국한시키거나, 

개인 식습관에 대한 제약으로 논의하면

계속 답이 안나올 겁니다.

당연하죠.

누구는 이렇게 먹어야 맛나는데

누군가는 그렇게 먹지 말라는 통제가 되니까요.

 

이번에 '전참시'가 시끄러운 이유는 

칼국수를 조용하게 먹은 모 배우에 대해서

제작진, 스튜디오 패널이 '핀잔'을 줬기 때문입니다.

면치기로 안먹어도 맛있는 음식인데

굳이 교정하려는 의도를 드러냈기 때문이죠.

 

DP의 다른 글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합니다.

면치기에 대한 A, B를 떠나서

A를 하지 않았다고 잔소리하는 것이 옳은가.

대체 면치기가 뭔데 싶은 거죠.

 

저는 평양냉면 논쟁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누가 원조 평냉맛을 아나요?

열심히 평냉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저도 모릅니다.

유명한 탈북자 쉐프들은 알까요?

모를 거 같은데...

저는 그냥 위생 깔끔하고, 손님 대하는 태도가 좋고,

슴슴한 육수나 동치미 국물맛,

구수한 메밀향이 나면 어디 식당이든 즐겨 찾을 뿐입니다.

 

무슨 껀수든 서로 가르치지 않으면 좋겠어요.

영화 보고, 음악 듣고, 게임하고...

국밥이든, 파스타든, 꿔바로우든...

그냥 취향껏 알아서 먹고 놀고 즐기면 되는 거죠, 뭐.

 

설렁탕에 깍두기 국물 부어먹지 않아도 맛있어요.

[대부] 안보고 마블 영화만 보고 자란 감독도 영화 잘 찍을 수 있습니다.

면치기 안해도 칼국수는 칼국수고 라면은 라면인 것처럼.

 

28
Comments
4
2022-08-17 07:06:06

어떻건 간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정도에서 맛있게 먹는 것이 좋은거죠.. 그런데 말씀하시는 영상은 '나혼자 산다'가 아니라 '전지적 참견시점'인것 같습니다.;;;

WR
1
2022-08-17 07:15:53

감사합니다. 

덕분에 빨리 수정했어요.

4
2022-08-17 07:07:41

저도 면 귀신이라 불리울 만큼 면 요리를 정말 정말 좋아하지만,
상대방에게 자신만이 옳다고 프레임을 씌워 강요하는 건 정말 보기 싫습니다.
특히 방송이라는 권력을 남용하면서 말이죠.
참고로 전 면치기는 식사예절에 굉장히 어긋난다고 생각해 절대 하지 않지만,
면을 최대한 끊어 먹자는 않습니다.

WR
2
2022-08-17 07:17:44

길게 이어진 면을 오물오물 흡입하는 맛이 최고죠!

14
Updated at 2022-08-17 07:19:45

누가 어떻게 먹느냐는 조금 거슬려도 각자 알아서 하는거라 할 말은 없고요.

문제는 면치기를 강요한다는 것과 TV에서 계속 저렇게 나오면 몇 년 뒤에는 어린사람들이 저게 정상이고 우리 전통인지 안다는 거죠.
이영자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트랜드인냥 거의 다 면치기하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유재석도 하지요.

TV에서 일본어인 간지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게 생각납니다.

WR
1
2022-08-17 07:20:05

그러게 말이죠.

면식 뿐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먹을 때

들으라는 듯 소리를 내는 게 정말 괜찮나 싶네요.

13
2022-08-17 07:21:27

 친구놈중에 한놈이 면성애자(?)입니다.

모든 음식에 면을 넣어야 한다고 할정도로 면을 좋아하는데 

모임에서 전골에 면사리 넣어서 먹어야 한다고 면사리를 3개나 넣고는

그걸 면치기로 반쯤 앉아서 일어난 자세로 한사발 퍼서 먹는데 전골 국물이 여기 저기 다 튀고....

그자리서 식탁 엎었습니다.......너만 처먹냐고....드럽게 처먹는디고....

 

무슨음식이던 어떻게 먹던 상관없는데 

음식에 대한 예절은 지켜야한다고 ㅎ생각합니다.

경건하게 할것 까지는 없지만 조용히 꺠끗하게 음식에 맛을 음미할수 있는....

 

면치기하면 과연 그 면에 대한 맛을 알까요?

그냥 목구멍에 쑤셔 넣는것 밖에는 어니라고 봅니다.

 

요즘 꾸준히 인기가 이쑈다고 만들어진지는 예능이 먹방이고 

유큐브에서도  먹방이 인기라고 하고 볼만하다하는데 

대부분 맛있게 먹는다기 보다 많이 먹는거죠....

많이 먹는게 나쁜게 어니지만 과연 맛을 느끼고 먹나 싶습니다.'

많이 먹으면 맛있다라는 생각을 하는지....

 

개인적으로 그러ㅗㄴ 방송을 보면 오히려 식욕이 떨어집니다.

맛있다기 보다 참 더럽게 먹는다는 생가ㅣㄱ이 먼저 드는....

 

WR
2
2022-08-17 07:48:53

'음식에 대한 예절'이란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자기 만의 '먹부림'을 과시하는 건 

사람이 덜 된 증명이라고 생각해요.

오죽 하면...

 

대식가 유튜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왜 사람들이 남이 얼마나 먹는가에 저토록 열광하는가?

제법 궁금했습니다.

그동안 찾아보고 내린 결론은 간단해요.

대리만족.

 

이건 음식에 대한 해결이 아니더라구요.

산더미같은 돈까스, 햄버거, 짜장면이 보이지만

실은 우리 앞에 쌓인 갖가지 문제와 고민들.

저게 될까? 저걸 다 먹는다고?

의심하는데 그들은 그걸 다 먹어치웁니다.

말도 안되게, 기적적으로!

그 순간 똑같이 해냈다고 공감하고 감동하게 돼요.

저도 엄청 놀라면서 동시에 울컥하더군요.

 

예전 먹방 유튜버들은 차력 쑈- 인 경우도 많았지만

요즘은 단순히 많이 먹는다고 히트치진 않더군요.

캐릭터도 있어야 하고, 스토리도 필요합니다.

그렇더라구요.

3
Updated at 2022-08-17 08:03:25

면성애자입니다.

저는 모든 식사를 조용히 먹습니다.

입 벌리고 쩝쩝대면서 식사하는 사람 완전 극혐입니다.

그래서 성시경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도 면을 먹을때 면치기 하는게 좋은게 

후루루루룩 빨아들일때가 

조용히 젓가락으로 입에 밀어넣는 것보다 

더 삼키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라멘은 뜨거워서 후루룩이 힘들지만 

냉면이나 막국수는 후루룩이 더 만족도가 높더라는 얘기죠.

물론 개인적인 사견이고, 주위에 방해가 될정도로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 면치기는 면을 한입에 쭉 빨아들이는게 아니라 

(이러면 말그대로 주변에 튑니다)

젓가락으로 계속 집어 넣으면서 쭉쭉쭉쭉 들이키는 것이며,

시끄럽게 하는건 최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WR
1
2022-08-17 08:14:26

주바리님 말씀이 바로 제 말입니다.

면치기를 해도 (면치기 레벨은 저마다 다르지만요)

주위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지요.

'후루룩' 느낌보다 '호로록'에 가깝구요.

 

벼르고 찾아온 면요리를 대할 때

남 눈치 보느라 맛나게 못먹으면 그건 정말 속 상한 거 아닙니까?

즐길 포인트는 즐기되, 최소한의 배려.

딱 그러면 좋겠어요. 

1
Updated at 2022-08-17 08:20:55

면을 찾아다니면서 먹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근데 면치기가 언제부터 면을 맛있게 먹는 당연한 방법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막상 따라해보니 영불편하던데....면에 대한 예절은 가위로 자르지 않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한때는 콧등치기를 열심히 밀더니 이제는 면치기인 모양인데, 예능방송에 너무 휘둘릴 필요있나요?

WR
3
2022-08-17 08:22:11

충분하지 않습니다.

면에 대한 진정한 예절은 

일단 한달 전부터 금식하시고,

부부 관계도 삼가시고,

킹메미루왕국수짱 교단에서 배포하는

교리 전서를 완전히 암송하신뒤 드셔야 합니다.

저희 교단에서는 그 면수를 홀리 워터라 부릅니다.

1
2022-08-17 08:25:10

그 정도 경지는 말 그대로 최소 면전도사 레벨부터 아닐까요? 그 위로는 면장로, 면교주님이 계시겠지요. 제가 무교라 경지가 미천해서.... 

WR
1
2022-08-17 08:32:16

아닙니다. 

저희 면교에는 새롭게 믿음을 가지신 분들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십니다.

아프리카에 닭칼국수, 아이슬란드에 오장동 냉면

전도하러 가신 분들도 많구요.

면은 항상 늘어지되 끊어지지 않습니다!

1
2022-08-17 08:54:06

면렐루야!! 아면 !!!

WR
2022-08-17 10:24:00

아아~면~~

4
2022-08-17 08:14:40

가끔 방송국 놈들이 게스트나 시청자를 가르치려드는거 정말 웃깁니다. 지들 방송에 오류나 자막 맞춤법이나 신경쓰라고 말하고 싶어요.

WR
2022-08-17 08:24:22

방송국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똑같습니다.

1
2022-08-17 08:34:33

저도 면을 좋아하고 특히 동치미막국수와 회막수를 좋아해 여기저기 다니는 편인데
한번도 면치기로 먹는건 본적이 없네요 일본라멘 집에서도요
그나저나 막국수먹으러 강릉한번 가야하는데 시간이...ㅠㅠ

WR
2022-08-17 10:25:27

와우~ 막국수 드시러 강릉행을 고려하시다니...

라멘은 당일치기로 일본 가서 드시는 레벨이시죠?!

1
2022-08-17 08:43:50

마지막 문단 센스있는 요약에 추천드리고 갑니다.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문제적 참견을 한게 이 사단이 나는군요 허허허

WR
2022-08-17 10:26:20

건드려선 안되는 문제를 건드린 결과라고 봅니다 ^^

1
Updated at 2022-08-17 08:58:28

먹는방송은
김준현 나오던 시절
맛녀석 에만 체널이 멈춥니다

WR
2022-08-17 10:26:53

그 친구가 참 맛나게 먹지요

2
2022-08-17 09:04:19

맞습니다. 소리내서 먹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주장하면 안되겠죠.

저도 면을 매우 좋아하는데 무음으로 먹을 자신은 없지만 최대한 조용히 먹으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제 딸내미는 무음으로 먹더라구요 ㅎㅎㅎ

WR
2022-08-17 10:27:52

오! 따님이 아버님을 보고 스스로 업글한 거 아닐까요?

2
Updated at 2022-08-17 09:15:58

https://namu.wiki/w/%EB%A9%B4%EC%B9%98%EA%B8%B0

면치기의 기원을 따져보면 중국 당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본디 생일 기념으로 먹었던 면에는 기다란 면발처럼 오래 살라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 예절 상으로도 면발을 끊지 않고 후루룩 삼키듯이 먹어야 하는 것이며, 면을 끊어 먹는 행위는 장수가 끊긴다는 불경한 행위로 여겨졌기 때문에 면을 잘라서 먹지 않기 위해 생긴 방법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 면을 먹을 때 소리를 내서 먹는 방식은 일본의 소바에서 유래한 문화로, 일본에서는 승려 원진이 국수 만드는 법을 전파했다는 설이 주를 이룰 정도로 국수 요리가 사찰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에 방영된 내용에 따르면, '숨을 쉬는 것에도 예와 법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엄격한 생활을 강조하는 일본 불교 선종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남짓 국수로 공양을 한다. 이런 날에는 평소와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겼는데, 이때 국수를 소리를 내며 먹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 탓인지 일본에서는 소바를 먹을 때 기본적으로 소리를 많이 낸다고 하는데 이런 식습관의 다른 이유로 메밀을 공기와 함께 빨아들이면 향을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면치기를 일본에서는 스스루(ススル音)라고 칭하며, 다른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는 건 예절에 어긋나지만 면요리의 경우 "후루룩"하며 소리를 내는 게 정석이다. 한국 기준으로는 면치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예절로 여기지는 않으며 오히려 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예의가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존재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

 

어제에 다른 분 면치기 글에 일본 문화로 기억한다고 댓글 달았었는데 아직도 면치기 글이 올라와서 찾아 보니 맞긴 맞네요.(+중국) 일본 몇차례 다녀온 기억으로는 일본에서도 뜨겁지 않은 메밀 소바 정도만 면치기하고 라면은 뜨거워서 그런지 면치기 도전하는 사람은 거의 못본듯 합니다. 하지만 면치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온도와 면 종류를 안 가리고 면치기를 하죠. 여담이지만 유럽여행 유튜버도 눈치보면서 스파게티 면치기하는 모습 종종 보이는데 딱히 보기 좋진 않더라구요.

WR
1
2022-08-17 10:29:08

유익한 링크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이러니저러니 의견이 많았군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