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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열매가 없어도 그대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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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2 12:55:49

오늘 김창욱 교수의 강연에서 이 얘기를 듣고 눈물이 핑 도네요.

 

무리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으로 태어나, 매일 성적표를 받아보는 삶에 지치다 보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 수많은 '좋은 얘기'를 뚫고 이 문장이 제 가슴에 꽂히네요.  

 

그렇다고 뭐 씨 없는 나무는 아니지만요. 

 

특별히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잘 나지 않아도 당신은 당신입니다. 대충 그런 의미지만 은유만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네요. 

 

아이에게도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말썽을 피워도, 아빠는 너를 사랑해 이 얘기를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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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8-12 12:55:45

직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은유는 한번 곱씹게 하니까요.

WR
2022-08-12 12:56:24

앗 그렇게 해설하시니 감동이 떨어져요. 

2022-08-12 12:58:30

더 길고 자세하게 해드릴 용의도 있습니다

WR
2022-08-12 12:59:35

혹시 국어 선생님?

Updated at 2022-08-12 13:02:22

I have nothing to prove to you
영화 캡틴마블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위의 대사는 참 감동적이였어요
넌 나한테 쨉도 아냐.. 같은 분위기의 대사였지만
전 you 한테 prove 하지 않아도 me 는 me 다 라고
제멋대로 확대해석하고 제멋대로 감동^^
증명하고 인정받아야만 할 일이 너무 많아서겠죠?

WR
2022-08-12 13:01:23

딴 얘기인데 NBA 보다 보니 커리나 르브론 슈퍼스타들도 증명 논쟁에 휩싸이더라구요 

2022-08-12 13:19:09

 수많은 식물을 키우며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꽃이 안피어도 씨앗이 없어도 살아만 주면 고맙다.

WR
2022-08-12 13:20:12

역시! 키워보신 분은 그 마음을 더 잘 아시겠네요. 

2022-08-12 14:39:59

무화과
김지하

돌담 기댄 친구 손 붙들고
토한 뒤 눈물 닦고 코 풀고 나서
우러른 잿빛 하늘
무화과 한 그루가 그마저 가려섰다.

내겐 꽃 시절이 없었어
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친구는 손 뽑아 등 다스려 주며
이것 봐
열매 속에서 속꽃 피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일어나 둘이서 검은 개굴창가 따라
비틀거리며 걷는다
검은 도둑괭이 하나가 날쌔게
개굴창을 가로지른다

2022-08-12 14:41:31

김지하의 시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때로 설명하기보다 그냥 읽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글이 있더군요.

WR
2022-08-12 15:06:53

오호 좋은 시 소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전해지는 느낌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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