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극장판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군부 쿠데타 정권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과연 중국 개봉을 할 수 있을까 했었는데... 중국에서 도라에몽 인기가 워낙 좋다보니 개봉한 것 같네요. 이번 극장판의 원작이 되는 구극장판 <진구와 우주전쟁>도 중국에서 이미 상영한 바 있다는군요.
이런 거 보면 중국 공산당의 검열잣대도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인기작들은 별다른 내용을 보지 않고 그냥 프리패스해주는 건지...
문화창작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슨합니다. 권력투쟁을 주제로 하고 시청자에 따라서는 중국의 현 체제를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랑야방: 권력의 기록> 같은 드라마들도 방영됩니다. 작품성 있는 중국 영화들과 중국 텔레비전 드라마들을 보면 중국의 정치체제가 일당독재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미국 미술판보다 더 큰 글로벌화된 중국의 미술판을 보더라도 사회비판적인 작업을 하는 유명한 미술작가들도 있습니다. 한류도 형식적으로만 차단했지 젊은층 사이에서는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들과 k-Pop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당국이 눈감아 준다는 것이죠. 공식적으로는 액세스가 차단된 유튜브 같은 것도 VPN 앱을 쓰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식자층을 포함해서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과 하나의 중국 정책, 시진핑등을 비판하지 않으면 개봉못할 이유가 없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