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사는재미] 오밤중에 딸과 단둘이 몰래 만화 보기
중1인 큰 딸이 일본 에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릴 땐 포켓몬스터를 좋아했고, 명탐정 코난의 팬이었고, 암살교실도 좋아했습니다.
저번 달에는 귀멸의 칼날을 보고 무척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진격의 거인을 선택하여 지난 주부터 보여줬습니다.
좀 잔인하지만, 그 정도는 소화 가능한 나이가 되었다 판단하여 지난주부터 보여줬습니다.
보는 시간은 엄마와 동생이 잠든 밤 12시쯤부터 새벽2시까지.
아내는 잔인한 것도 싫어하고 애니메이션도 싫어해서 같이 안 보고, 둘째 딸은 아직 어려서 못 보구요.
안방에서 아내와 둘째를 재우고 슬며시 나와, 첫째 방에 가서 거실에 만화보러 가자고 데리고 나옵니다.
그러면 딸아이의 눈이 하트로 바뀝니다.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으며 좋아합니다.
진격의거인 시즌1은 정말 대단합니다.
다음화가 궁금해서 잠을 못 이룰지경이지요.
(그래서 저는 시즌1만 보고 끊었습니다. 시즌2부터 늘어질 기미가 보여서요.)제가 느꼈던 감정을 딸아이도 똑같이 느끼네요.
그래서 에렌의 비밀이 풀리는 장면까지 정주행해버렸습니다.
12화정도까지 본 것 같아요.
저는 이미 다 본 만화를 다시 보는 거지만, 딸과 함께 비밀스러운 일을 같이 하는 것 같아 그 시간이 즐겁네요.
중간에 제가 꾸벅꾸벅 졸다가 깨서 딸아이 눈을 보면 광채가 번쩍번쩍 납니다.
둘이서 뭐 하나 궁금해서 거실로 나와보는 아내는, 같이 만화보고 있는 걸 보면 한심한 눈으로 혀를 차고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잡니다.
아내가 거실에 나올 때면 딸과 저는 무슨 잔소리라도 들을까 잔뜩 긴장해요. ㅎㅎ
이렇게 또 별 거 아니지만 소중한 추억 하나 만듭니다.
사는 재미가 뭐 이런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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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주제로 함께 할수 있다는거 정말 좋은것 같아요 저도 요즘에 주말에는 아이랑 함께 콘솔게임을 하거나 보드 게임하는데 아이가 주말을 항상 손꼽아 기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