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방과후 전자오락실, 기억하시나요?(4): 1987년
오늘은 오랜만에 찾아오는 추억의 방과후 오락실 1987년 편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오락실 시절 최고의 인기 게임들이 대거 참여하는데요. 그때로 돌아가서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987년 이후로는 15개씩 고르기도 버거워서(양적으로 질적으로 좋은 게임들이 엄청나게 늘어났으므로), 한해 한해 끊어가는 대신에 10개씩만 선정해 보았습니다. 대신에 그만한 인기를 얻었던 게임들이니 아마 다들 아실것 같네요.
애프터 버너, 세가
강남역 지하상가에 있던 조그만 오락실에 애프터 버너가 들어왔는데요. 당시 친구랑 국기원 옆 도서관에서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오락실에 매일 매일 밥값을 가져다 바치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인기있었던 <탑 건>의 매버릭이 된 기분으로 조종간을 잡으면, 그렇게 신날수가 없었죠.
블랙 드래곤, 캡콤
RPG요소를 잘 버무려놓은 명작 액션 게임입니다. 어느정도 스테이지 구성을 외워야 하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상당히 오랜시간 플레이가 가능했었는데요. 마지막 보스인 블랙 드래곤을 봤는지 안봤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는군요.^^;;;
콘트라, 코나미
혼두라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2인용 액션 게임입니다. 스테이지가 횡스크롤과 종스크롤로 나뉘어 있어서, 통상 필드에서는 횡스크롤로, 보스전은 종스크롤로 전개되는 특징이 있었는데요. 오프닝의 두 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아놀드 횽아와 스탤론 횽아같았습니다.
더블 드래곤, 테크노스 재팬
원래 호신술의 일종인 백 엘보우를 모든 국딩과 중딩들에게 알린 기념비적인 게임입니다. 훕! 훕! 하는 기합까지 함께 말이죠. 오락실에 따라서는 마지막 스테이지가 헬 난이도로 세팅된 곳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해도 타이밍을 맞춰서 지나기는 힘들어서 동전 컨티뉴로 겨우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이킥5, 자레코
'꾸러기 오형제' 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초능력 패밀리의 액션 게임인데요. 각각 캐릭터마다 능력치가 달라서, 전화박스에서 캐릭터를 잘 바꿔서 플레이하는 것이 클리어의 관건이었습니다. 다섯중에 왕을 잡는 최고의 캐릭터가 소년이 아니라 할배(...)였다는 것이 대단한 반전이었죠.
알타입, 아이렘
슈팅게임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인 최고의 작품중 하나입니다. 옵션의 발전된 개념인 포스와 에너지를 모아서 쏘는 파동포까지,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거대 보스를 때려잡는 묘미가 있었죠. MSX로도 이식되었는데요. 재미는 있었지만 오락실의 손맛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라스턴 사가, 타이토
많은 오락실에서 '코난'이란 이름이 붙어있었던 명작 액션게임입니다. 미친듯한 난이도 때문에 하기가 망설여지던 게임이었지만, 잘하는 사람들 옆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컸죠. 조금만 점프를 잘못해도 죽기 쉽상인데요. 요리조리 점프 타이밍을 다 외워서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뉴타입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시노비, 세가
세가의 명작 액션 게임입니다. 큰 인기를 끌어서 여러 기종으로 이식되고 속편도 많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본편과 나중에 PS2로 리메이크된 빨간 스카프 휘날리는 시노비를 제일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차세대기로 신작이 나오길 기대했으나, 세가가 사미로 넘어간 이후 신작 소식은 요원하네요.
스트리트 파이터, 캡콤
말이 필요없는 대전 액션의 전설, 스트리트 파이터의 시작을 알린 게임입니다. 당시 기술력으로는 커맨드가 잘 안들어가서, 장풍 하나 넣기 위해 스틱을 얼마나 굴렸는지 손아귀에 멍이 들 정도였던 기억이 나네요. (파동권도 힘든데 왕룡권은...) 2편에서 커맨드가 잘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이 게임은 오락실을 석권하는 최고의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 세가
지금 하라고 해도 원코인 클리어가 가능한 몇 안되는 게임입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BGM, 그리고 참신한 캐릭터 레벨업과 다양한 보스전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세가 최고의 명작중 하나입니다. 아마 이 게임에 대한 추억들이 다들 있으실걸로 믿는데요. 에뮬로 하면 동전먹기가 절대 67골드가 안나오더군요.
오랜만에 추억소환글 쓰면서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다음 편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다음편 게임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주시면 좋겠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엔 1988년으로 추억여행을 준비하겠습니다.
글쓰기 |
아니요 몰라요.하나도 몰라요.
PS. 저당시 알타입은 너무너무 어려워서 잘 안했구요. PS2로 나왔던 알타입
이라고는 하는데 평이 좋진 않았던 .. 그 버전을 좋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