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별의 목소리> 블루레이 까보기+구판 비교
오랜만에 여러분을 찾아뵌 작품, 오늘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별의 목소리>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의 합본 블루레이입니다.
개인적으론 <별의 목소리> 단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단독 타이틀이 나올만한 위력의 작품이라고 생각했기에 합본으로 나오는 점이 상당히 의아스러웠으나,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지금까지 <별의 목소리>가 블루레이로 발매된 국가는 영국과 호주 총 2개국에 불과했고 해당 국가들 모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와 합본 형태로 출시했기 때문. 종주국인 일본도 아닌 국내에서 <별의 목소리> 단편 블루레이 발매는 좀 어려운 일이었던게 아니있을까 싶습니다.
내부 표지.
스파인 또한 이런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타 작품과의 통일성적 측면에서는 역시 아쉬움이 돋보이는 디자인.
디스크 이미지도 곱게 나눠서 반으로. 지역코드는 A 고정으로, B 고정이었던 영국판/호주판 블루레이와는 권역이 다르기에 이젠 비단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고해상도로 <별의 목소리>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별의 목소리> BD가 출시되지 않은 권역은 C권역 뿐인데, 이쪽은 우리나라랑은 별로 관련 없는 얘기니 패스패스.
내부 속지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의 스틸샷입니다.
구판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블루레이 커버. 노바미디어에서 주도하는 신판 블루레이 출시 이후로는 볼 수 없는 일본판 제목과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구판의 한가지 흠이라면 제작사 "코믹스 웨이브 필름스"의 앞열이 흐트러져 있다는 점 정도.
구판 후면.
구판 내부.
구판 디스크 이미지는 단편만 수록된 덕에 신판보다는 깔끔합니다.
속지.
<별의 목소리>의 경우 이번이 블루레이 첫 출시이고 기존에는 DVD판만 출시되었기에 DVD로 대체합니다.
DVD 후면.
DVD 알판 디스크. 해당 DVD에는 디스크 외에도 두툼한 책자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뭐, 결국 신판으로만 채운다는 가정 하에 한층 더 간결해진 컬랙션 모음. 이제 곧 출시될 <언어의 정원> 노바판 블루레이 및 <별을 쫓는 아이>의 노바판 블루레이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일단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별의 목소리>부터.
음성은 일본어만 단독 수록, DTS-HDMA 5.1 트랙과 LPCM 스테레오, 자막은 한국어만 수록되었습니다. DTS-HDMA 사운드는 그래도 기존 DVD판에 수록되었던 DD 5.1 트랙보다는 확실히 우수한 음감을 보여줍니다.
처음 틀어보고 느낀 감정은 "와, 깔끔하다!".
<별의 목소리>는 2002년에 제작된 디지털 애니메이션인데다 원본 해상도가 640x480p인지라 큰 기대를 안했던것이 오히려 이 작품의 큰 개선도에 더 충격을 먹은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블루레이에 수록된 버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감수를 거쳐 웹 공개용으로 제작한 원본의 960x720p 업스케일링 버전을 다시 한번 1080i 해상도로 재업스케일링시켜 수록한 버전으로, 순 픽셀만으로는 약 3.4배 가량의 향상 (307,200→1,036,800) 이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네이티브 수록이었다면 계단현상등으로 상당히 못봐줄꼴이었을 3DCG 사용 장면들도 어느정도 "그럴듯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게 원본 내지는 DVD판 대비 우수해보인다는 점이지, 최신 1080p 디지털 작품과 비교하면 좀 무안한건 사실입니다.
↑ BD
↑ DVD
몇초정도 살짝 어긋나는 장면을 들고 오긴 했습니다만, 화질의 변화는 대략 이 정도.
또한,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이미 알아차리셨겠지만 DVD 당시보다 자막 또한 개선된 채 출시되었습니다. 개선의 기조는 이번 신카이 마코토 작품 신판이 으레 그렇듯 "디테일의 향상"에 초점을 둔 번역.
헌데, DVD판을 당장 버리시라고 할수가 없는 이유가 꽤나 많습니다. 위에서도 보시다시피 DVD에는 한국어 더빙이 수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성우 기용 전 리허설을 위해 사용한 "감독 본인 녹음 버전" 트랙마저 수록하는 빵빵한 오디오 트랙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비주얼 콘티, 인터뷰 및 프리뷰등 다양한 부가영상이 꽉 꽉 들어차있기 때문입니다.
개중에서도 핵심은 다름 아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데뷔작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별의 목소리>의 DVD 판본에는 해당 작품이 무려 4가지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원본/해외 영화제용/3분 편집본/1분 30초 다이제스트본등 현재까지 출시된 해당 작품의 모든 편집본이 전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버전은 지난번에도 소개해드린 <초속 5센티미터> 구판 블루레이에도 다 담겨있지 않은 요소들이기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해당 데뷔작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여전히 이 DVD는 소장하시는 편이 옳다고 봅니다.
반면 사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 대해서는 그렇게 다뤄드릴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구판과 화질, 자막 모든 부분이 동일한데다...
(내용은 미묘히 다릅니다만) 특전 영상도 결국 둘 다 사이좋게 예고편 한개가 끝.
그나마의 차이점이라면 구판이 신판보다 챕터를 좀 더 잘개 잘라넣었다는 점 정도입니다. 신판은 총 13챕터, 구판은 총 18챕터.
또한, 사운드 포맷이 구판 LPCM 5.1에서 DTS-HDMA 5.1로 바뀐것 정도겠지만, DTS-HDMA자체가 무손실 압축 포맷이므로 사실상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질차이는 전무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수록 화질 및 음질은 구판과 완전 동일.
↑신판
↑구판
확실히 달라진 점이라면 자막 정도인데, 이 또한 사실 호불호의 영역입니다. 구판 자막이 딱히 나빴던 것도 아니고, 이번 신판이라고 뭐 눈에 띄게 자막이 개선된것도 아니다보니. 그냥 "좀 달라졌구나~"싶으면 그만이실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에 출시되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 <별의 목소리> 블루레이는 <별의 목소리>의 본편을 신경쓰신다면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지만, 이미 기존 구판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BD를 소장중이셨다면 해당 작품만을 위해 구매하시는것은 비추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최대의 흠은 터무니 없이 적은 부가영상으로 인해 <별의 목소리> DVD의 존재가치가 여전히 꽤나 높다는 점 정도. 허나 본편의 화질 및 음질에선 큰 차이가 나니 해당 작품의 팬이시라면 DVD는 팔지 마시고 또 구매하시는것을 추천드리는... 그런 미묘한 상황입니다.
뭐, 하여튼 이제 남은 작품은 <별을 쫓는 아이>와 <언어의 정원> 뿐입니다. 해당 두 작품은 저 또한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니만큼, 알찬 구성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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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이 벌써 출시된 건가요?
아니면 견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