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애로우판 시네마천국 4K UBD 간단감상기(SDR)
25주년판 bd를 가지고 있지만 화질이 궁금해서 잽싸게 시네마천국 4k를 구입했습니다
디스크 구성은 극장판 4K UBD와 감독판 BD 2장으로 이루워져 있습니다. 확인해보니 감독판 BD는 25주년판과 색감이 같은 걸로 보아 25주년판에 동봉된 감독판을 재활용한 디스크인 듯 싶네요.
4K를 재생시켜볼 때의 첫 느낌은 그레인 양이 엄청나다입니다. 25주년판 BD도 그레인이 적은 편이 아닌데 해상도 탓에 그레인 모양이 적당히 뭉개져서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4K쪽 그레인들은 날 것 그대로 선명하게 보여서 장면에 따라 상당히 신경이 쓰이고 심하면 컬러 점묘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신에 제 감상환경이 SDR임에도 선명도와 디테일이 BD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광장장면 등 원경샷에서 장점이 발휘되는데 상당히 깨끗하게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하루 사이로 샤이닝 4K 감상을 해서 비교 안 해볼 수 없는데 샤이닝 화면이 답답해보일 정도로 시네마천국 쪽이 시원시원하게 해상감이 좋아 눈정화가 되더군요.
4K판은 악명이 자자한 리마지네 리트로바타가 복원과 색감을 담당했고 책자에는 애로우를 대신해 컬러그레이딩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위키 컬러그레이딩편에서 리트로바타 당했다라는 재밌는 표현이 있던데 우려와는 다르게 작품 전체적으로 보면 다행히(?)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밑에 올린 토토 싸다구 맞는 디카샷처럼 당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의 장면도 존재합니다.
토토엄마를 평소 양치 안 하는 여자로 만들어버리는 리트로바타..
이번 4K판본에서 25주년판 색감을 사용했다면 선명도, 디테일, 색감을 모두 잡은 완벽한 화질이 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단 4K판이 첫감상이라면 다른 장점들이 월등하니 색감 때문에 평가가 박해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K 메뉴 동영상 화면을 리트로바타 색감에 맞춰 새로 제작한 게 아니라 25주년판 영상을 재사용했던데 그대로 쓴 걸 보면 뭔가 컬러 그레이딩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자에 애로우를 대신해 컬러그레이딩을 했다라는 문장도 의미심장한게 다른 작품 책자에는 어떤 업체가 컬러그레이딩을 담당했다라고만 쓰지 <애로우를 대신해>라는 문장을 굳이 집어넣지는 않던데...ㅋㅋ
(오늘의 영어공부 on behalf of : ~을 대신하여)
리마지네 리트로바타 아웃!!!
4K UBD
25주년판 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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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은 언제나의 리마지네 테러니까 그렇다치고(= 사실 그렇다 칠 수가 없는 문제지만, 이게 또 신판이 나올 리도 없으니 포기하고) 애로우판 시네마 천국 UBD는 필름에 발라진 디테일도 살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레인이 너무 심하게(?) 살려져서, 요즘 감각의 시청자들은 절충점을 찾은 느낌인 샤이닝을 더 좋게 볼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특히 HDR 먹은 그레인은 SDR 컨버트로 띄울 때는 잘 안 나오지만, HDR로 재생하면 (휘도가 높은 디스플레이일 수록)심하게 끓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렇고.
샤이닝이 시네마 천국보다 8년 전에 개봉한 물건인데, 그레인 상태만 보면 시네마 천국이 더 오래 된 물건이라 생각할 사람이 많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