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선일보에 등장한 DP아저씨입니다.
아이디랑 닉네임으로 구글링만 조금 해보시면 제 신분을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분명 어딘가에서 제 신상을 파고 있을 것이고
뭐 대단한 특종인양 쓸거 같아 먼저 이야기합니다.
아마 과거에 쓴 글을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저는 10년 조금 넘게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정치부에 오래 있었고 청와대 출입기자도 했습니다.
지금은 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입니다.
21대 국회가 시작될 때 이직 했습니다.
DP에 가입한지는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기자가 되기 전이었던 것 같고요.
지금은 페이스북을 비롯해 어떠한 소셜미디어 활동도 하지 않아
여기가 제 유일한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그날 오전 9시 정도에 처음 글을 올렸고 그 뒤로 하나 더 썼습니다.
일은 안하고 월급루팡질이냐 하시겠지만 보통 8시 이전에 출근합니다.
처음 대통령 발언 지라시를 받은 건 8시50분 쯤이네요.
그 뒤로 한 다섯개 정도 더 받았습니다.
그 중 MBC 기자는 없었습니다.
기자생활 10년에 보좌진으로 2년 있으면서 아는 기자가 몇 백명 됩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받)'글을 받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었기에 여기저기 크로스체크를 했습니다.
물론 그중에도 MBC 기자는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순방기자단,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논의 상황을 알게됐고
발언이 사실이라는 걸 여러 루트로 확인하고 DP에 첫글을 올렸습니다.
아마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이 있었다면 거기에 올렸을 겁니다.
제가 그 시간에 그 정도 알 정도면 국회 언저리에 있는 사람은 다 안다고 봐야합니다.
그 지라시를 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할 이유도 없죠. 이미 다 알고 있을텐데.
저희 의원실 단톡방에 올리고 몇몇 친한 기자에게 전달하는 정도였고,
당연히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그중에 MBC 기자는 없었습니다.
조선일보에서 엠바고가 풀리기 전에 MBC가 보도할 예정이라는 걸 알았다는 게
뭔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썼는데, 그 엠바고는 대통령 '이새끼' 발언 엠바고가 아니라
그 행사 현장을 보도하는 시점을 엠바고 해놓은 겁니다.
대통령 발언만 따서 보도해도 그 행사 관련 보도이기 때문에 엠바고 파기가 될 수 있어
행사 보도 엠바고가 풀리기를 기다렸던 거죠.
당연히 여러 매체가 엠바고 이전부터 보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MBC가 보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댓글을 달았고,
그 뒤로 KBS도 보도하고 YTN도 보도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굳이 댓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저희 DP저씨들이 기사를 읽고 어떻게 된 사연인지 궁금하실 것 같아 올려봅니다.
혹시 그동안 신분을 밝히지 않고 민주당에 우호적인 활동을 했다고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아. 익명글은 쓴적 없습니다. ㅎㅎ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MBC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고 하고 조선일보에서
여기로 좌표까지 찍었으니 수사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큰 걱정은 없습니다.
제가 최근에 MBC 기자와 연락한 건 국정감사 아이템을 상의한 것뿐이니까요.
그리고 제 폰은 아이폰이고 비밀번호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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