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이렌:불의섬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어제 저녁에 시작했다가 새벽까지 완주했네요.
뒷쪽 3편은 1.25~1.5배속으로 보긴 했습니다만..^^
극단적인 설정을 싫어해서 서바이벌류를 잘 안 보는데, 이건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심지어 오디션 서바이벌도 슈퍼스타K초창기나 슈퍼밴드, 싱어게인 정도 밖에 못 봅니다. 아이돌 대항은 너무 살벌해서.. 피지컬100도 너무 어마어마한 분들이 나와서 극한적인 몸싸움을 너무 거창하게 하시는게 부담스러워 1,2회 밖에 못 봤어요.)
사이렌은 1회 시작부터 이것저것 취지 설명이나 캐릭터 설명 없이 바로 서바이벌 시작하는 것도 좋았고요,
나래이션 없이 현장음과 위치설명하는 그래픽 정도로 진행될 만큼 단순한 룰도 좋았고,
룰이 단순해서 그런지 연합과 지형지물 이용한 작전짜기가 흥미진진했습니다.
모든 출연자는 물론이고 마스터의 목소리, 담당 PD까지 모두 여자인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멋진 여자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는 출연자의 마지막 멘트가 바로 이 프로그램의 취지나 기획의도를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성 소방관, 여성 경찰, 여성 군인 하면 안 좋은 이미지로 많이 얘기들 하는데 (저도 체력검증 차별이나 무조건적인 인원할당 같은 건 잘못됐다는 생각이에요.), 이렇게 강하고 멋진 분들이 있다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직업별 특성이 드러나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군인들은 섬광탄도 쓰고 삽질도 체계적(?)으로 하고 트랩도 만들고 협상과 배신을 주도하면서 생존을 위해선 뭐든 하는 모습이, 게임 안에선 약간 빌런으로 비춰졌지만 승리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건 군인의 특성이 아닌가 싶어 조금은(100%는 아니고요.. 소화기 던지기나 다칠 수 있는 트랩, 배신은 아무래도 게임 안에선...) 이해가 되었습니다. 깃발 내릴 때 경례 붙이는 팀은은 경찰과 군인뿐이었죠? 그것도 인상적이었고요.
소방관들은 출동도 제일 빠르지만 뛸 때도 줄맞추고 발 맞춰 뛰는게 약간 웃겼습니다. 소방관 특징을 살린 대항전에서 완전 강력한 모습으로 역전하는 장면도 정말 멋졌고요.
스턴트팀은 포즈가 정말 멋졌는데 몸싸움이나 팀대항에 약한 모습이었던 것도 직업 특징 같았어요. 경호팀이 전략에 취약한 것도 어찌보면 마찬가지 아니였나 싶습니다. 역시 야생 서바이벌에는 도회적인 직업군이 약할 수 밖에 없네요. (이 정도는 예상 가능할 것 같으니 스포일러 표시는 안 하겠습니다. 초반 이야기이고 뒤에 반전도 있습니다.^^)
운동팀은 수비 위주로 하다가 의리와 근력으로 앞서가는 것도 딱 운동팀 다웠습니다.
무엇보다 운동팀 소방팀 근육질에 사투리 쓰는 여성들이 이렇게 귀여울줄은!! ^^
빌런이 돼 버린 팀이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서바이벌처럼 무조건 나쁘게만 보이지 않고 나름 이해되는 점도 저에겐 괜찮았습니다.
아마 남자들로 팀을 만들었다면.. 강철부대가 그런 컨셉이겠네요. 많이 다를 것 같기도 한데 강철부대는 안 봐서 또 모르겠네요.
하여튼 정말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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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대신 명예를 걸고 해서 그런지, 프라이드 넘치는 출연진들이 참 좋았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