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Still] 마이클 J 폭스 무비.

마침 '사일로'때문에 애플 TV 구독을 재개한 터라 이것 저것 보고 있는데, 시리즈 아니고 한 번에 끝나는거 없나하고 찾다가 페르님 추천으로 [Still]을 봤습니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마이클 J 폭스의 입지전적인 성공담, 그리고 그 뒤로 온 파킨슨 병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어나갑니다. '패밀리 타이즈' 출연 전까지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고, 글로만 봤던 '빽 투더 퓨쳐'의 병행 촬영 병행 이야기는 한 배우의 성공담처럼 흥미롭게 흘러가는데요...

파킨슨 발병 이후 언론 공개를 숨기며 고뇌한 상황들, 그리고 공개 후 병마와의 싸움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모든걸 내려놓아야 했던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뒤에 든든한 가족들이 있다는 것이 다행으로 느껴지네요. 특히 초반에 나오는 (아마 다큐멘터리 촬영 당시여서 가장 최근이라 봅니다) 힘든 거동은 좀 놀라울 지경이었어요. 그냥 길 가다가 푹 넘어지고, 이때문에 간호사가 늘 옆에서 대동해야하는...

부디 힘내라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굳세게 '여전히' 잘 버티시리라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연출이 독특합니다. 그의 영화/드라마들을 뒤져서 적절한 대사가 나오는 장면들을 마치 실제 상황때 그가 했던 이야기처럼 잘 엮었어요. 솔직히 몇몇 장면은 실제 클립이 아닌, 딥페이크 기술이라도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외 장면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구도에서 새로 연출을 했고요.

이런 연극적인 진행때문에 특별한 반전이 없는 다큐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 없습니다. 8.90년대를 풍미한 청춘스타에 대한 좋은 헌사이며, 그의 팬들에게도 선물같은 다큐입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