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피카드 시즌3] 예기치 못한 선물 - 노스포 후기
드라마 피카드는 노년기의 피카드 제독을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 스터디입니다. 각 시즌마다 쇼러너들이 다르고 주제가 다르며 심지어 시즌3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를 보는 듯 합니다. 시즌1은 SF 작가 마이클 셰이번, 시즌2는 베테랑 프로듀서 아키바 골즈먼, 시즌3는 트레키 출신 테리 마탈라스가 메인 쇼러너입니다. 마탈라스는 스타트렉 보이저 촬영장에서 학부 인턴을 한 인연으로 제리 라이언(세븐 오브 나인)과 친분이 있습니다.
피카드 시리즈를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시즌1-2를 건너뛰고 시즌3를 보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시즌1-2와 내용이 연결이 되기는 하지만 시즌2의 경우 진행 속도가 많이 느려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분들이 있더군요.
저는 시즌3 9화 내용 때문에 북미 트렉 커뮤니티가 뒤집어진 것을 보고 급하게 VPN 신청해서 10화를 봤는데 중간 지점부터 울었습니다. 노스포 후기라 어디서 울었는지는 지금은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말 파라마운트가 인지도 있는 트레키 몇 사람에게 10회를 모두 보여준 일이 있고 그 분들이 눈 뜨고 당했는데 스포는 할 수 없다고 평을 해도 커뮤니티가 믿지 않았는데 정확한 평이더군요. 요즘 저는 10회 후반 30분 분량은 무한 반복 시청 중이고 시간이 나면 1회부터 다시 보고 있습니다. 결말을 알고 나니까 해석이 바뀌고 안 보이던 게 보입니다. 하얀 양파인 줄 알고 껍질을 계속 벗겨냈더니 속에 영롱한 자색 양파가 있는 격입니다.
티빙 번역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수미쌍관으로 이용되는 주요 영어 단어가 있는데 한국말로는 다 다른 단어로 번역을 해 놓아서 한글 자막으로 보면 놓치게 됩니다. 다층적인 함의를 가진 대목들도 있어 차라리 의역보다 직역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곳도 있고요. 1회 처음에 나오는 노래 가사는 번역을 안 해놓았습니다. 차라리 영어 자막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티빙은 영어 자막은 제공하지 않아 불편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두 가지 팁을 말씀드립니다. 영국 출신 배우 에드 스펠리어스는 왼손잡이입니다. 액션 장면에서는 그 점을 감안하고 보시면 됩니다. 엔딩 크레딧 후 쿠키는 꼭 보셔야 하는데 TNG나 피카드 시즌2 최종회를 보지 않으신 분은 이게 무슨 소리지 하실 수도 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후속작을 꼭 내놓았으면 하네요. 피카드 제독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끝이 곧 새로운 시작이니까요. change.org에서 테리 마탈라스를 쇼러너로 후속작 [스타트렉 레거시]를 제작해달라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5만8천명이 서명했습니다. 마탈라스나 주변 관계자들의 인터뷰에 의하면 후속작에서 다룰 이야기들은 생각해 둔 것이 많지만 제작이 가능하냐는 윗 분들(Television Gods)에게 달렸다고 합니다.
(수정: 약간의 문장 손질)
글쓰기 |
Locutus of Bor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