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웨스트사이드스토리 (2021) 부가영상 2편
디즈니플러스를 메뚜기(?) 로 한달 보고 있습니다.
한달 동안 만원어치 본전도 못뽑고 메뉴만 읽고 즐겨찾기만 업데이트 하는 것 같은데요..
이번주에 극장 전세내고 친구와 단둘이 앉아 파벨만스를 보고 나니.
불현듯 우리나라에서 흥행 참패 했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생각나더라구요.
국내 개봉은 작년 초였는데..
솔직히 스토리도 좀 답답하고 뮤지컬 넘버들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군무 장면 연출이나 카메라 워크는 정말 좋았던 생각이나서 디즈니 플러스로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메뉴에 특별 영상이란게 있더군요.
예고편 이외에 무려 97분짜리 다큐멘터리가 있어요..
거기에 별도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20 비하인드라는 영상이 있더라구요..
40분짜리 영상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CBS에서 홍보 성격으로 만든 짧은 다큐멘터리인 것같습니다.
미국에서는 2021년도말에 개봉하고,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도 초에 개봉했는데...
왜 2020인가 찾아보니 19년도에 촬영을 했었군요..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늦어진 사정이 있었던 것 같군요...
일단은 영화 본편보다, 이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부가 영상들을 다 봤습니다.
영화 홍보용 영상에 설명에 제가 넘어간건지 모르겠지만.
이 영상을 보고 나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본편을 보기 전에 봤다면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댓글을 통한 우리나라 관객들의 불만을 미리 예측이라도 한 듯 대부분의 궁금증이나 의문들이 해결되는 듯 했습니다.
(인터뷰에 의하면) 일단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1957년 앨범이 스티븐 스필버그가 처음으로 들은 LP라고 하는군요..
첫번째 들었던 음ㅁ반
실제 뮤지컬도 안 본 상태에서 10살짜리가 음반만 듣고 또 들었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기억에 각인된 음반이었겠죠... 당시에 굉장히 히트한 음반이구요.
50년대에는 미국이라 하더라도 오디오도 비싸고 음반이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님과 함께 정말 듣고 또 들었을 것 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뮤지컬 무대위의 인물들을 상상했겠죠.
그러다가 61년에 영화화된 작품을 봤을 때의 감동은 어땠을까... 솔직히 지금의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슬램덩크가 영화화 되었을때의 감동? 듄이 영화화 되었을 때의 감동?
영화 말미에 보면, 영화에는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봤었던 추억도 있었는지 아버지를 기리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또한 이 부가영상에는 원작자들에 대한 리스펙트 또한 담겨있습니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작사가 스티븐 손드하임
스필버그는 번스타인 재단(번스타인의 가족들)과 원작자 스티븐 손드하임과 협의를 통해 원작의 정신과 시대정신을 살리는 방향으로 원작자들과 많은 논의와 협의를 거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구요.
당시 작사가가 촬영 당시 살아계셨다는 것이 놀라웠는데.. 집필 당시 25살이었다고 하는군요....
직접 녹음에 들어가서 마리아 역할의 여주인공에게 나이팅 게일 같다고 칭찬을 했다고 하는데요.. 영원히 기억 되겠죠..
그리고 영화 촬영 직후에 돌아가셨다는 것도 극적이었습니다.
또한, 개봉당시 댓글로 일부 분들이 "디즈니가더니 스필버그도 PC 옮았네.. 뭐네 "하고 비아냥 거리던 캐스팅, 푸에프토리코 문화, 스페니시 등 61년 작품과 대조되는 부분이야말로 스필버그와 원작자들이 1961년 작품에서 잘못 된 부분을 반성하고 바로 잡는 부분이더군요.
스필버그는 직접 푸에르토리코 커뮤니티에도 방문해서 공개토론등을 거치며, 영화에 대한 자문을 구했더군요..
그리고, 61년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 아니타 역의 "리타 모레노"를 단순 카메오가 아닌 배역을 부여하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executive producer 까지 크레딧에 올림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21년판 영화를 보면서.. 아니타역할의 배우는 남미 사람이 아니라 흑인이 아닌가?
이 점이 의아했었는데.. 이 또한... 미국내 남미 공동체 또한 다양화 되면서 다양한 혈통의 푸에르 토리칸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이런 정체성 또한 표현하는 의미로 주요배역을 아프리칸 프에플토리칸 배우를 기용하고, 배우 또한 이 점을 분명히 해달라고 스필버그에게 이야기 했다고 하는군요..
그런걸 보면.. 한국인이.. 헐리웃의 유색인종 배역에 대한 PC함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 스스로의 설 곳을 좁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연을 맡은 배우들도
그냥 대충 낙점 시킨 것으로 생각했는데..
1년이 넘는 오디션 끝에, 어렵게 선발했고, 특히 주연배우 두명은 노래가 되는 배우를 뽑기 위해서 엄선했고, 그 이유는 61년 배우들이 사실은 더빙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베이비 드라이버의 안셀 엘고트도 쉽게 배역을 따낸 건 줄 알았는데.. 원래 노래가 되는 배우임에도 레슨도 많이 받고 연습도 많이 해서 필사적으로 역할을 따낸거더라구요..
어쨌거나... 이렇게 이 다큐를 통해서 이 영화에 넘어간 저이지만..
저라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아직도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정말 영화는 훌륭하게 잘만들고, 취지도 좋고, 음악도 좋고, 춤도 좋고, 촬영도 좋은데....
영화가 너무 클래식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요즘 관객들에게는 받아들이기가 좀 무리에요....,
미국사람들에게는 좀 더 다를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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