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텍사스 주 웨이코에서 발생한 미연방국(ATF & FBI) 과 사이비종교 다윗가지파(Branch Davidian)간에 발생한 대치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사건은 빌 클린턴 행정부의 실패사례로 손꼽히는 사건 중 하나이고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과 더불어 실패한 진압작전의 표본으로 오늘날도 회고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 다큐멘터를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정명석의 JMS가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는데 그들이 진압에 실패하고 오히려 정명석의 요구조건대로 그들의 교리를 방송에다가 내보내줬는데 "생각해보니 항복은 안 되겠어. 끝까지 가 보자!!!"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사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의를 빋었던 단체를 JMS와 비교해서 여기 계신 JMS신도들에게는 전혀 미안하진 않습니다...

이 다큐는 3부작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당시 현장에서 살아남은 다윗가지파 교인들도 직접 나와서 증언하는데 몇몇 장면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흘리는 장면을 보면 뭘 잘 했다고 쳐우냐고 한대 패주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시 대치 초반 작전 최일선에 투입돼서 목숨을 잃은 연방요원들은 정말 딱하네요. 아직도 그렇지만 당시에 미국에선 총기자유화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자동소총을 소지하는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다윗가지파에선 총기를 개조하거나 M60, 50구경 저격총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총이죠.

본 다큐에서는 지붕을 통해 창으로 투입시키던 요원들이 방탄조끼를 입었음에도 해당 총기들로 인해 저격당하며 도망치는 모습까지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보면서 다른 나라의 일이고 오래 전의 일이지만 정말 분노로 인해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목이 왜 아메리칸 아포칼립스인지 어울릴 지경입니다.

한국에 '내가 신이다'가 있다면 미국은 이 다큐가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 교주인 데이빗 코레시라는 놈은 정명석과 거의 똑같은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더 해요. 저 놈은 여신도는 자기하고만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세뇌를 했고 11, 12살 여자아이들을 임신시켜 출산까지 시킨 놈이라고 하네요. 보면서 분노가 치밀지만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혹시 연방의 선제총격이나 과잉진압이 원인이었다 이런 이야기는 안 꺼내셨으면 합니다. 설사 그게 진짜라도 저런 놈들은 씨를 말려도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다큐를 보시면 당시 연방국 수뇌부들이 좀 멍청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만 저런 사건이 흔하게 일어나는 건 아니니 대처와 결정이 약간 허술했어도 이해는 가네요.

님의 서명

난 인형이 아니예요...

Comments

2023-03-29 16:24:39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그리고 저격수가 코레시가 사정거리에 들어왔을때 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23-03-29 16:29:24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사진의 총기 M60는 탱크 상단부를 날려버리는 위력이라 하죠? 하여 연방정부가 할 수 없이 에이브라함 탱크를 투입하고도 혹여 탱크 뚜껑이 따일까 전전긍긍 했다네요. 2년 후 티모시 맥베이에 의한 오클라호마 주청사 폭파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이기도 하구요. 잘 만든 다큐입니다. 다큐의 명가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네요.

2023-03-29 16:39:29

당시 상황을 CG로, 아마도 언리얼 엔진으로 연출한 것 같은... 느낌의 영상들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현장 상황들을 그럴듯 하게 재현해서 몰입도가 상당히 올라가는 듯 했습니다. 이런 식의 CG가 이런 영상물에 활용될 줄은 몰랐네요..

여튼 AFT 최초 작전 계획이 실패했으면 플랜 B를, 현장에 FBI가 출동하고 네고시에이터가 투입되면 같이 힘을 합쳐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했었어야 하는데 죄다 따로 놀았다는게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넷플은 다큐가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