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전 카지노 결말 그렇게 나쁘지 않던데요. (스포)
워낙 혹평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해당 장르에 걸 맞는 결말이다 싶은 생각이고,
찐하고 독한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신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팔이나 상구 등 차무식이 믿었던 지인들을 통해 보여주는 건
그 세계에서는 믿을 놈 없다라는 것을 수시로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뭐 하긴 그세계 뿐이겠습니까.)
결말도 결국 그렇게 끝맺는거 같습니다.
사실 이해는 좀 안가지만 차무식이 여 회장 돈을 꿀꺽하고
애들 죽인게 발목을 잡은 셈이고요.
(금고에 그렇게 쌓아놓고서 왜 그걸 욕심을 내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틈새 하나로 허망하게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장을 죽인 것도, 결국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분노+입막음용으로
죽여서 빅보스와 척을 지게 된 것이고..
물론 몇몇 개연성에 대한 비판은 저도 동의합니다만,
결말이나 전체 재미를 부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아쉬워하는 반응들을 보면 악인 같지만 악인 같지 않은
차무식이 허망하게 가고, 그 옆에서 빌 붙어 먹던 제일 비루한
캐릭터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는 것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요.
그만큼 최민식님이 캐릭터에 몰입하도록 연기를 잘하셨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정팔이의 그 동안의 캐릭터성을 보면 어부지리에 딱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되고요 ㅎㅎ
권무십일홍을 수미 상관에 배치하고,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특히 정팔이는 막판에 친구의 사례금
20억 꿀꺽하는 장면에서마지막 빌드업까지 잘해놨죠)
충분히 납득할만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마크를 꼭 죽여야했냐..ㅜㅜ
이건 오경감의 집착에 대한 쓰디 쓴 대가라는 측면에서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자주 등장하는 어머니집이
너무 비루한 부분이 좀 이해가 안갑니다.
그렇게 돈도 많고 과거 시절 어머니하고 같이 고생을 엄청한 것을
생각하면, 어머니 집은 왜 저렇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팔이는 지금은 잘 나가지만, 언젠가는 고꾸라질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약하자면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르는구나
- 앞으로도 영원히 도박하지 말아야겠다..
- 욕망에 너무나도 충실한 인간 군상들의 씁쓸함.
글쓰기 |
비판하는 분들 입장은 차무식이 죽거나 정팔이가 살아남은 것 때문이 아니라
차무식이란 인간이 몰락하는 과정이 너무 허술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