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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카지노. 결국 그냥 XX였던 차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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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2 22:10:07

나름 시즌 1은 흥미진진하게 본터라 시즌 2는 꽤나 기다렸다가 빠지지 않고 봤습니다. 특히나 캐릭터 서사를 완성하고 필립, 소정의 죽음뒤에 돈을 챙기는 차무식, 뒷골목에서 총을 사들이는 오경감, 차무식에게 발톱을 세우기 시작한 서태석 등등 본격적으로 사건들이 시작되는 것처럼 끝낸 시즌 1은 지금 생각해도 아주 재미있었는데... 시즌2 들어와서 망가져 가던 이야기는 결국 차무식 인생처럼 허무하게 끝나버렸네요.

 

가장 어이없던 곳은 다들 동의하실 것 같은 라울을 태워죽이는 차무식 씬이었습니다. (직접 손을 쓰지 않을 뿐이긴 하지만) 불살의 캐릭터 같았던 차무식의 캐릭터성 붕괴도 물론이지만 아무런 복안도 없이 다니엘의 경고를 무시하는 차무식으로 만들어 버린 장면이죠.

 

다니엘은 드라마에서 말 그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사실상 필리핀 뒷세계의 제왕입니다. 필리핀 카지노계의 대부이며, 장관들 정도는 그냥 말 몇 마디로 조용히 시킬수도 있구요, 심지어 언론도 손에 꽉 쥐고 있는데다 차무식이 운영하는 카지노가 있는 호텔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차무식을 얼마나 좋게 봤는지 필리핀에서는 친족 이상의 의미라는 대부 대자 관계에 차무식의 뒷배는 물론 차무식과 관계없는 정팔의 친구까지 차무식이 부탁하자 쉽게 국적까지 내어줄 정도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서면 그냥 쫓기는 정도가 아니라 차무식이 15년간 필리핀에서 쌓아올린 모든 것이 다 무너질 것이라는 건 차무식이 가장 잘 알고 있을텐데 가족은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도, 절대 그러지 말라는 존의 조언도 라울이 한마디 협박하자 헌신짝처럼 무시해 버립니다. 설마 설마 하면서 봤죠. 그래도 차무식인데 무언가 복안이 있으니 다니엘에 맞서는 결정을 한 거겠지. 다니엘을 속이던 (좀 말은 안되는 것 같지만) 다니엘을 무너뜨리고 본인이 제왕의 자리에 오르던, 한 회 밖에 없는데 그런 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대담한데다 꽤나 치밀하기까지 한 줄 알았던 차무식은 사실 즉흥적이고 한 치 앞도 못내다 보는 호구만도 못한 인간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500만원 핑계로 한국에 갔던 건 말 그대로 그냥 겁나서 도망갔던 거 였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집 지하에 보관해둔 현금다발과 금괴 생각에 결국 제발로 돌아왔다가 텅 빈 금고를 보고 멘붕하는 그냥 소시민이었네요.

 

드라마를 시작부터 재미있게 봐서 그 관성으로 마지막까지 다 보긴 했지만... 실망이 아주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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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3-03-22 22:33:42

정팔이 말마따나 권무십일홍^^ 컨셉에서 보면 뭐 나름 좀 아쉽긴 하지만 납득한만한 결말일지도...

 

2023-03-22 23:14:40

물론 가장 호구는 이걸 보겠다고 시간과 돈을 쓴 디플 시청자들이죠. ㅋ

2023-03-22 23:39:39

그래도 3달동안 매주 수요일 기다리는 낙이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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