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샤퍼 - 극강의 때깔은 좋으나 뒷심이 너무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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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19 17:53:13
화면 때깔, 사운드, 구성, 빌드업
거기다 배우 구성, 연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극강인데
뒷심이 너무나 아쉽네요..
75~80% 지점까지 에르메스였는데 그 이후부터 갑자기 유니클로가 된 느낌..
내용 자체 문제라기 보다는 연출이나 편집, 음악으로 더 극도로 치닫도록
클라이맥스의 반전을 꽝하고 터뜨릴 수 있는 재료를 다 갖추고도 말입니다.
너무 친절한 설명 방식의 반전 풀이가 나오다 보니 애초의 등장인물별 빌드업이 전혀 빛을 보지 못하는 구성이 되고 말았네요.
올림픽 체조에서 금메달 연기를 펼치고 착지에서 넘어져서 메달권에서 벗어난 선수 보는 느낌이 딱 이럴 겁니다.
마지막 챕터 보기 전까지 계속 와 이걸 OTT로 푼다고? 이걸 극장에서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면서 계속 몰입하면서 보다가 마지막 챕터 감상 후에 그냥 OTT로 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리언 무어는 환갑이 넘었는데 이 팜므 파탈 매력 뭡니까..
오히려 젊을 때보다 폼이 훨씬 좋네요.
세바스찬 스탠도 MCU 벗어나서 간만에 좋은 배역 만났네요.
후반에 이 두 배우를 부각하면서 갈등을 해소하는 연출이 가능했을 텐데
캐릭터에 집중해야 할지 배우에 집중해야 할지 메시지에 집중해야 할지 감독이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엔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화면 때깔과 암부 표현, 사운드는 정말 끝내주니 올레드와 애트모스 갖고 계신 분들은 필히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위스키 홀짝이면서 보기 아주 좋은 컨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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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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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70% 팝콘 73%인데 제가 백점 만점에 점수 주자면 그정도 줄것 같네요.
남들에게 추천할만 하냐? 하면 추천이라고 답할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