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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전부 스포) 반지의 제왕은 왜 고구마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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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7 09:52:55

반지의 제왕(파워오브링 어쩌고 저쩌고지만 귀찮으므로 이하 반지) 드라마는

좋았다. 1편만.

초반 갈라드리엘 등장씬은 임팩트가 있었다. 

복수에 미친 년, 이라는 설정에도 맞는 것 같았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버즈 칼리파를 

올라가는 '임무에 미친 놈' 톰 크루즈를 보는 기시감마저 들었다.

영상은 또 어떠한가?

영화 3부작 이후에 컴터 그래픽이 이 정도로 발전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엄청난 땟갈을 보여준다.

소품?

난쟁이가 든 등불을 드는 장면이 있는데, 등불 하나만 봐도 얼마나 돈이 들었는지 알수있다

한국사국에서 쓰는 공산품 등불이 아니다.

나무가지로 한땀한땀... 디자인비용부터 실제 제작비용까지.. 적어도 등불하나에 10~20만원은 

들었을것다. 100% 수제 등불.

 

하지만 2편부터 이상해지더니 어느순간... 작가가 마음이 떠난건지 돈을 못받은건지

이해할수없는 상황이 계속된다.

흑인 엘프를 이유없이 풀어주질 않나...

배가 폭파되었는데, "아 그렇구나. 배가 터졌구나"하고 그냥 넘어가질 않나.

 

그중에서 가장 빅 고구마는 

연탄집게(처럼 생긴 물체)와 관련된 부분이다. 

 아니 왜! 갈라드리엘은 천을 펼쳐서 연탄집게를 확인하지 않는가??

보는 사람은 속이 터진다.

그. 인간왕이란 작자도 펼치지 않고, 결국 그 중요한 건 나중에 인간 틴에이저의 손에 들어간다.

 아니! 악당이 그거 손에 넣겠다고 그런 살육을 벌였는데... 그걸 확인을 안해?

 

자.... 90년대 한국드라마를 보자.

남녀가 사랑을 한다. 그 남녀가 사실 배다른 오누이란 사실을 시청자는 다 알고있다.

하물며 다른 등장인물도 다 알고있다. 오로지 주인공만 모른다!

전형적인 고구마 전개다. 하지만 때는 바야흐로 90년대... 시청자의 수준도 높지 않았고

욕하면서도 봤다. 언제 두 남녀가 그 사실을 알고 비극적인 선택을 할것인가!!

반지에서 보여주는게 딱 그런 스토리텔링이다.

시청자들은 "야~ 빨리 그 천 열어봐~.. 안돼~ 애한테 주면 안돼, 니가 가지고 있어야지. 거봐 거봐

연탄집게 없어졌네. 아이고 빨리 확인했어야지 자식들아~

화산 폭발? ~~퍼엉 콰화콩노마ㅗ노밓ㅁ ~ 아이고 화산재가 바이든하는데.... 저 바보들 저거..."

 

지금은 90년대가 아니고 2020+2년이다.

시청자와 등장인물사이에 정보 비대칭이 없는 게 트랜드다. 혹은 딜레이가 있어도

아주 금방 해소된다. 

 

예시. 오징어게임

이정재는 내일 무슨 게임을 할지 모른다. 그건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이정재와 시청자에게 어떤게임을 할지 동시에 오픈된다.

 

예시.  연희공략

시청자는 알고, 주인공이 모르는 일이 있어도 대개의 경우 그 화에서 처리.

속전속결 사이다 전개

 

왜 이런 트렌드가 되었냐? 시청자는 참을성이 없어졌고, 전개가 고구마가 되면 채널 돌아간다.

게다가... 시청자가 아는 걸 등장인물이 눈치를 못채면... 시청자는 등장인물을 깔보기 시작한다

이놈 바보인가? 

혹은 등장인물 중에 헛짓거리를 해서 이런 정보비대칭, 혹은 과제수행에 발목을 잡는 캐릭터가 

생기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aka 민폐캐릭터) 


 사람들은 사회생활(혹은 학교생활, 혹은 가족들 중에서라도) 하면서 이런 바보같은 인간들을

많이 만나는데.... 드라마에서조차 이런 바보같은 인간들을 보고 싶진 않은것이다.

 그래서 요즘 스토리텔링은 "똑똑한 캐릭터가 열심히 하지만, 어쩔수없는 불운을 만나게 되고, 그것을 기지와 실력으로 극복하는 이야기"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

 

 반지..는 그걸 실패했다.

2030년 그래픽으로 무장한 90년대 스토리의 드라마다..

뭐... 원작이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니까.. 그럴수도...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자슥들아. 아마존 이렇게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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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0-07 09:53:20

정말 진도가 나가지 않더군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먼저 보게 되고 시간 나면 보는 시리즈가 되어 버렸네요.

2022-10-07 09:56:01

피터잭슨이 연출했다면 더 잼나게 잘 뽑았겠죠??
톨킨재단이 피터를 별로라고 해서 다른 사람 앉혀 놓았는데.. 더 노답인건가요??

2022-10-07 10:13:07

피터잭슨 형님은 위대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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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7 11:12:52

저도 중도 포기 했습니다. 화질만 좋음

2022-10-07 11:29:06

명쾌한 분석이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2022-10-07 14:08:34

6편이 빵터진다길래 1편만 다섯번에 나워 보고있음 아직 다 1편 다 못봤음...ㅠㅠ

2022-10-08 09:42:07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이 정도밖에 못뽑다니..실망이 매우 큽니다..

2022-10-09 16:55:46

2화 부터 보면서 뭔가 좀 아슬 아슬한 느낌이 들다가 결국 시청 포기한 1인입니다;;
윗분이 얘기하신 것처럼 명쾌하게 설명해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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