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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m]  전작에 비해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아쉬운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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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14:20:32

왕좌의 게임과 관련된 스포일러도 다수 있으니, 읽기 전에 이점 참고해주세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전반적인 평을 보면, 준수한 편입니다. 저도 아직까지는 괜찮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들어서요. 전작인 왕겜에 비해 용집의 무엇이 부족하거나 결여됐다고 느껴지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왕겜은 기본적으로 유럽의 고대와 중세가 적절히 섞인 현실적인 판타지, 군상극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왕겜식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저는 충격적이지만, 흥미로운 전개를 꼽고 싶습니다. 예를들면 피의 결혼식이나 조프리 독살 사건, 그와 연계되는 티리온 재판과 오베린 마르텔의 충격적인 죽음 등.

 

돌이켜보면, 저런 장면을 보면서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벙찌기도 하고, 장면에 압도당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말그대로 정말 '끔찍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는데, 묘하게 흥미로웠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재미도 시즌5부터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지만요.

 

 

왕겜식의 이런 충격적 전개를 매력적으로 꾸며주는 장치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왕겜 특유의 서술트릭같은 전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는 시청자는 충격을 받지 않거나, 적게 받습니다. 원작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충격적 전개에, 설령 예측했거나 원작의 이야기를 이미 아는 시청자에게는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만큼 충격적 장면을 과감하게 연출했기 때문에 호평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유한 '서술트릭과 같은 전개'는 내용 전개를 뻔하지 않게 끌고가지만, 특정 사건이 일어나고, 앞의 타임라인을 반추할 때는 불현듯 '그런게 있었지'와 같은 희미하지만 매력적이고, 설득력있는 복선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충격적이고 불쾌한 전개'가 아니라 '충격적이지만 흥미로운' 전개로서 원작을 아는 팬과 그렇지 않은 시청자, 양자 전반을 아우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하오드는 충격적인 전개가 있긴한데, 그 한방에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니 약간 부자연스럽고, 억지처럼 느껴지는 상황을, '그래 나중에 더 재밌는 내용이 나올테니까, 지금은 억지같아도 일단은 내가 이해할게'와 같은 컨텐츠 공급자와 소비자간의 미래에 있을거라 기대하는 '빅재미'를 담보로 한 암묵적 타협이 이뤄지는 순간이 몇차례 있지는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용집이 확실한 뭔가를 못보여주고, 끝내 빅재미없이 시리즈를 마치게 되면, 아니 그 전에 왕겜 팬덤이 균열 조짐을 보였던 것처럼 팬덤이 대폭발하는 그런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각잡고 영상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놓은 스토리가 아니고, 드라마화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굉장히 짧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이하 얼불노)는 수십년에 걸쳐서 5부까지 나왔고, 얘네는 원래부터 본편의 스토리이자, 소설을 위한 줄거리였기 때문에 영상화에도 더욱 적합한 부분들이 있었을거라고 봅니다.

 

 

본격적 전개는 한참 멀었겠지만, 볼 때마다 맹물에 왕겜맛 스프를 풀어놓은 인스턴트 조미료맛 국물 같다고 할까요? 저는 10시간 이상 삶은, 진하고 꾸덕한 그런 육수 베이스 국물을 원한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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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0-05 16:10:23

맹탕 맞는것 같아요 뭔가 아쉽습니다ㅋㅋ

WR
2022-10-05 18:26:49

일단 '왕겜맛'이 난다는 거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ㅎㅎ

1
2022-10-05 16:20:18

 사실 PC 정통으로 맞은 건 힘의반지가 아니라 용집이더라구요.

WR
2022-10-05 18:27:09

그런가요? 힘의 반지는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Updated at 2022-10-05 18:24:10

스포경고가 있었으니까...

 

이미 전투설정 등이 너무나도 허술하고 어설펐는데도 팬심으로 이해했지만 

전국의 영주들이 참석한 왕가 결혼식에서 살인하고 개판을 쳐도 아무렇지 않은 설정에 이미 막장수준을 넘어섰습니다. 

WR
1
Updated at 2022-10-05 18:43:38

피의 결혼식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조금 첨언을 하면, 칠왕국의 왕가와 대영주들을 모두 포함해서 가장 위세? 역사? 근본?이 후달리는 지역과 가문이 바로 리버랜드의 툴리 가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스타크 가문의 북부, 라니스터 가문의 웨스터랜드, 아린 가문의 베일 정도가 칠왕국 병력, 충성심, 역사와 전통, 자금력, 휘하 영주들의 충성스러움 등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앞에 꼽히는 가문들이고, 바라테온 가문의 스톰랜드, 티렐 가문의 리치, 마르텔 가문의 도르네, 툴리 가문의 리버랜드, 그레이조이 가문의 강철군도가 있죠.

 

국왕령을 제외하고, 위의 셋과 아래의 다섯을 합치면 8가문입니다. 칠왕국이 아니죠. 예전에는 강철군도를 다스리는 대가문이 본편 시점의 리버랜드까지 다스리며 군도와 강의 왕을 자처했기 때문입니다. 강철군도에서 떨어져 나온 가문이기 때문에 왕국의 개념으로 볼 때는 왕가였거나, 왕가의 명맥을 잇지 못하는 유일한 대가문이 툴리가문이고, 그런고로 왕겜 내의 대가문 중에 최약체 포지션에 있습니다.

 

프레이 가문은 리버랜드에 속해있지만, 나름대로 기수 가문도 있고, 꽤나 기세가 등등한 가문이기도 하고, 왈더 프레이라는 양반이 인성 파탄난 건 작중에서도 계속 언급이 되는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가문에 시집을 갔지만 본인이 서약을 한 가문의 딸인 캐틀린을 비롯해서 스타크, 툴리 가문을 도륙낸 건 가루가 되도록 까일일이긴 합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왕겜의 막장성에도 불구, 압도적인 대중적 지지를 받은 이유는 흥미로운 막장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흥미로운 막장으로 보여지는 비결이 저는 굵직굵직한 사건에 개연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피의 결혼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그 이후에 왈더 프레이라면 그럴 수 있다. 롭이 전투에서는 계속 이겼지만, 캐틀린이 제이미를 풀어주고 난 이후에는 라니스터가 전면전을 최대한 피하면서 지구전을 택했고, 롭은 초조해졌다. 롭은 이그리트 대신 나이트 워치를 택한 존과는 달리 명예 대신 사랑을 택하며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고, 작중에 휘하 기수 가문의 영주(카스타크 였나요?)도 참수해버리면서 여러모로 실책을 범합니다. 이런 저런 걸 따져보면 저는 개연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왕겜 인기는 기록이 증명하는 부분이고, 님의 취향에 맞지 않으신다면 어쩔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022-10-05 22:30:38

내조국님이 말씀하신건 용집에서 결혼식 살인 말씀하신듯

WR
2022-10-06 08:34:54

네. 다시 보니 구라뱅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헛발질을 크게 했네요. 원댓글님께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2022-10-07 06:53:54

크리스톤 콜이 라에노르 남친 때려죽인 거요.

WR
2022-10-14 09:48:24

네네 이해했습니다 

2
2022-10-05 21:19:28

제가 느낀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최대 문제점은 연표에 가까운 얼개에 기반한 '타임 스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신선했던 점 중 하나가 스타크 가문 입장에서 보면 '멸문 당한 명문가' => '살아 남은 아이가 장성하여 가문을 복권 시킨다'라는 뻔한 이야기에 설득력 있는 디테일을 부여해서 생존한 명문가 아이들이 난세에 겪는 고통과 극복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했다는 점인데,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각 인물들의 행동이 시청자들을 설득하기에는 보여주지 않는 시간의 갭과 한 회도 지나지 않아 변하는 캐스팅의 문제가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WR
2022-10-06 08:36:44

동의합니다.

Updated at 2022-10-05 21:58:57 (175.*.*.60)

왕겜도 막판에 포인트만 집고 비약이 심했는데 용집은 초반부터 그런 모습이 좀 있어서... 그리고 작품의 셋업 자체가 왕겜같은 두근거림은 불가능한게 기본적으로 왕겜이 본작이고, 왕겜을 위한 설정 같은 존재라 셋업자체가 긴장감이 왕겜 같기는 어렵죠.

WR
2022-10-06 08:38:43

프리퀄이니 큰 줄기를 알고 보는 것과 같은 단점은 있지요. 얼불노를 본 이후에 왕겜 드라마를 재밌게 보신 분들도 많으니, 재미있게만 영상화가 된다면 프리퀄이더라도 호평이 다수가 될 수는 있다고 보기는합니다. 다만 용들의 춤 자체가 처음부터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내용이 아니라, 얼불노 본편을 더 풍성하게 해 줄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에 그쳤기 때문에 급하게 영상화 진행 중에 삐걱이는 측면이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2022-10-05 23:54:23

용을 가지고 있다는건 현대 전쟁에 비유하면 핵을 가지고 있다는건데

핵보유국끼리 막장 아침 드라마같이 싸워서 공멸하는 스토리는 좀 찜찜하죠.

2022-10-07 06:54:48

소설이 아닌 설정집으로 드라마를 만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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