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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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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머를 보고 든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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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9-30 00:42:23

아직 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재미 면에서는 좀 별로인데, 드라이하게 다머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느낌 자체는 좋았습니다.

극적인 사건을 표현하려고 만든 드라마라기보다는 악인의 전기를 재현한다는 것이 목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적은 부분도 있습니다. 고어한 것을 전혀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괴로울 수 있긴 합니다.

 

뭣보다 제가 크게 느낀건 부부싸움은 하더라도 애 앞에서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다머 아버지도 잘했다고 생각은 안들지만 어머니가 진짜 좀 너무하신것 같습니다.

진짜 사람 승질 긁는데는 뭐 있다 싶었습니다.

저래서 사람이 망가졌나 생각이 들었네요.

 

아는 분 중에 부모님의 갈등을 세게 겪은 분들이 몇몇 생각났는데, 

지인의 부모님은 정말 하루에 한번은 꼭 고성이 오가는 부부싸움을 하셨습니다.

사소한 시비가 번지고 번져서 이년 이새끼, 온갖 욕설, 평소에 쌓인 불만...다 터져나오고

한 두시간은 그렇게 랩배틀을 해야 진정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알던 사람들이라 저도 원치 않게 그 모습을 보아왔는데요.

 

 그 지인들...즉 하루에 한번 부부싸움을 하시던 분들의 자녀들은 안타깝게도 지금 잘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풍족한 편에 속합니다만, 인간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가벼운 사람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을 대하는 대부분이 그렇게 느낍니다. 불륜 이혼 편집증 재산갈등...인생이 복잡한 분들입니다. 본인들 인생도 그냥 그런 주제에 꼭 남들을 가르치려 들기도 합니다. 자존감을 채울 대상이 필요했던 걸까요...?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에는 무언가 어둠이 깔려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뭔가 헤아릴 수 없는 우울함 같은게 있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부모님들이 진짜 한 가스라이팅 하시는 분들이라서, 나이 마흔이 넘어도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뭘 결정해도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거스르지를 못합니다.

꼭 부모의 마찰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케이스와는 많이 다른 저도, 부모님의 다툼을 저도 조금은 겪어보았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게 기억나는 순간이 세 번 정도 되는데 어찌나 숨이 막히고 떨리던지...

지금에야 만약에 싸운다면 아이고 지랄나셨네 이러고 말겠지만 그때는 그런게 큰일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어려울 때 말고는 전반적으로 잘 지내오셨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아이고 내가 져준다'라고 생각하면서 사시니까 가능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부모가 올바른 사람이라고 해서 자녀가 바른 사람이 되지는 않으니 

사람이란 참 복잡한 존재입니다...

 

잡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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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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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01:06:05

그런데 꼭 부모가 올바른 사람이라고 해서 자녀가 바른 사람이 되지는 않으니 ....


그러나 보편적으로는 

부모가 올바른 사람이라면 자녀도 바른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올바른이란것의 정의가 참 어렵습니다

착하면 바보고 똑똑하면 얍삽하고

둔한게 부지런허면아랫사람 죽듯이 .....컴플리케이트 합니다^^

 

 

WR
2022-09-30 08:39:15

말그대로 complicate 합니다

1
2022-09-30 09:15:21

저도 보다가 ptsd가 와서 그만뒀습니다
나이 마흔 넘고 연락도 안하고 사는데
상처는 아직도 가시지가 않네요

WR
Updated at 2022-09-30 10:09:51

어떤 상황인지 완전히는 모르겠지만 짐작은 할수 있어보입니다. 잘 살아가시길 빕니다.

2
2022-09-30 16:51:02

 돌아가신 저의 부모님도 제 어릴 적 많이 싸웠는데 전 착하게 살아왔어요...ㅎㅎㅎ

모두 다머처럼 되지 않겠죠... 그런의미에서  다머는 좀 병적인 인간 같아요.

저도 1편 보다 말았네요. 쓸데없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의 전기를 봐서 뭐하나.. 하는...

2022-09-30 18:12:07

제프리 다머 이야기는 처음 접했는데 재밌게봤습니다. 드라마 엔딩도 그런 뉴앙스인데.. 성격을 결정짓는게 유전자의 문제인지, 교육의 문제인지, 자유의지인지..어떤게 제일 중요한지 명확치않죠. 저는 유전자의 비율도 크다고 봅니다. 물려받은 지능도 영향이 큰거 같고요. 미움받을 용기 책에는, 인간은 트라우마를 극복 못할만큼 약하지 않다고 하던데요.역설적으로 그런 말이 나온다는건 그만큼 나약하기도 한거죠.

2022-10-04 15:06:33

다른 얘기지만 미국은 임신 중 약을 저렇게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하나봐요?  

우리 나라는 웬만하면 약을 안먹는걸로 아는데.. 심지어 감기약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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