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머를 보고 든 잡생각
아직 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재미 면에서는 좀 별로인데, 드라이하게 다머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느낌 자체는 좋았습니다.
극적인 사건을 표현하려고 만든 드라마라기보다는 악인의 전기를 재현한다는 것이 목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적은 부분도 있습니다. 고어한 것을 전혀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괴로울 수 있긴 합니다.
뭣보다 제가 크게 느낀건 부부싸움은 하더라도 애 앞에서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다머 아버지도 잘했다고 생각은 안들지만 어머니가 진짜 좀 너무하신것 같습니다.
진짜 사람 승질 긁는데는 뭐 있다 싶었습니다.
저래서 사람이 망가졌나 생각이 들었네요.
아는 분 중에 부모님의 갈등을 세게 겪은 분들이 몇몇 생각났는데,
지인의 부모님은 정말 하루에 한번은 꼭 고성이 오가는 부부싸움을 하셨습니다.
사소한 시비가 번지고 번져서 이년 이새끼, 온갖 욕설, 평소에 쌓인 불만...다 터져나오고
한 두시간은 그렇게 랩배틀을 해야 진정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알던 사람들이라 저도 원치 않게 그 모습을 보아왔는데요.
그 지인들...즉 하루에 한번 부부싸움을 하시던 분들의 자녀들은 안타깝게도 지금 잘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풍족한 편에 속합니다만, 인간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가벼운 사람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을 대하는 대부분이 그렇게 느낍니다. 불륜 이혼 편집증 재산갈등...인생이 복잡한 분들입니다. 본인들 인생도 그냥 그런 주제에 꼭 남들을 가르치려 들기도 합니다. 자존감을 채울 대상이 필요했던 걸까요...?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에는 무언가 어둠이 깔려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뭔가 헤아릴 수 없는 우울함 같은게 있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부모님들이 진짜 한 가스라이팅 하시는 분들이라서, 나이 마흔이 넘어도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뭘 결정해도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거스르지를 못합니다.
꼭 부모의 마찰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케이스와는 많이 다른 저도, 부모님의 다툼을 저도 조금은 겪어보았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게 기억나는 순간이 세 번 정도 되는데 어찌나 숨이 막히고 떨리던지...
지금에야 만약에 싸운다면 아이고 지랄나셨네 이러고 말겠지만 그때는 그런게 큰일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어려울 때 말고는 전반적으로 잘 지내오셨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아이고 내가 져준다'라고 생각하면서 사시니까 가능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부모가 올바른 사람이라고 해서 자녀가 바른 사람이 되지는 않으니
사람이란 참 복잡한 존재입니다...
잡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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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꼭 부모가 올바른 사람이라고 해서 자녀가 바른 사람이 되지는 않으니 ....
그러나 보편적으로는
부모가 올바른 사람이라면 자녀도 바른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올바른이란것의 정의가 참 어렵습니다
착하면 바보고 똑똑하면 얍삽하고
둔한게 부지런허면아랫사람 죽듯이 .....컴플리케이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