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간단 소감

영등위 심사가 늦어진다고만 알고 있다가 아예 심사 자체를 신청하지 않은 상황이란 것을 알고 VPN을 통해서 봤는데 imdb 8점대 작품치고는 실망스럽네요.

팬심이 작용한 건지 이른바 덕후들의 후한 인심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점 대비 여러모로 이야기 전개가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애초에 로맨스와 비극을 상정하고 이 둘의 화학작용을 위해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전개를 이끌어나가는 억지스러움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비극의 발단부터 전개까지 우연의 우연이 겹치는 설정의 빈약함을 느꼈고 주인공과 접촉하는 엣지러너(용병) 집단 또한 목표가 불분명하고 파편화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누가 떠민 것도 아닌데 비극을 향해 후진 없이 오롯이 직진만 하는 주인공의 어리석은 자기파멸적 행동양식은 더더욱 이해 불가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매력적인 여주와의 로맨스라는 볼거리만 빼면 사실상 대기업 집단 사이에서 줏대없이 휘둘리며 쥐어터지고 자기 발등을 찍는 러너들의 모습을 그리는 게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어쩌면 사이버펑크 2077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낯설고 흥미로운 세계관에 로맨스와 비극이 첨가된 작품이니 만큼 나름 재밌게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게임에 입문시키는데 최적화된 작품이 될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미 원작 게임을 즐긴 사람 입장에서는 프리퀄로 보기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익히 알고 있는 세계관에서 허접한 러너들의 별로 흥미롭지 않은 동어반복적인 이야기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